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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를 막아선 벽' 오세근, 챔프전에서 드러낸 발톱



농구

    'MVP를 막아선 벽' 오세근, 챔프전에서 드러낸 발톱

    오세근. KBL 제공

     

    KCC 송교창은 정규리그 MVP다. 정규리그 53경기에서 평균 15.1점 6.1리바운드 2.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고졸 선수 최초로 MVP를 수상했다. 지난 시즌 MVP 허훈(KT)을 압도적 차이로 제쳤다.

    KGC 김승기 감독은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오세근과 송교창의 매치업을 우승을 위한 핵심 포인트로 꼽았다.

    둘의 스타일은 완전 다르다. 오세근은 정통 빅맨, 송교창은 장신 포워드다. 오세근이 골밑에서 강하다면, 송교창은 외곽과 스피드에 장점이 있다. 김승기 감독은 "서로 막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둘의 승부에서 승패가 갈린다는 판단이었다.

    송교창 앞에 선 오세근은 벽이었다.

    KGC는 챔피언결정전 1~3차전을 싹쓸이했다. KT와 6강 플레이오프, 현대모비스와 4강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 1~3차전까지 플레이오프 9연승 신기록을 세웠다. 4년 만의 우승에도 1승만 남겼다.

    분명 건세근(건강한 오세근)은 아니었다.

    대신 노련했다. 송교창을 힘으로 제압하면서 골밑 찬스를 만들었다. 라건아가 제러드 설린저를 따라 외곽으로 나간 틈을 기가 막히게 공략했다. 설린저, 이재도, 변준형 등의 패스를 차곡차곡 득점으로 연결했다.

    수비도 완벽했다. 외곽은 내주는 대신 골밑은 확실히 틀어막았다. 무엇보다 끊임 없이 라건아를 향한 도움 수비를 가면서도 송교창의 기를 죽였다.

    1차전 16점(4리바운드), 2차전 20점(6리바운드), 3차전 24점(8리바운드)를 기록하며 KCC를 울렸다. 필드골 성공률은 무려 70%(40개 중 28개 성공)였다. 송교창은 3경기에서 평균 11.3점에 그쳤다.

    오세근의 완승이다.

    KGC 김승기 감독은 "오세근까지 발톱을 드러냈으면 했는데 챔피언결정전에서 발톱을 드러낸 것 같다. 완벽하게 돌아온 것 같아서 기쁘다"면서 "워낙 힘을 써주고 있다. 제러드 설린저가 밖에 있으면 KCC도 놔두지 못한다. 세근이가 골밑에서 잘 놀고 있다. 더블팀이 들어와도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니 상대는 알고도 힘들 것"이라고 칭찬했다.

    전성현도 "다들 잘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세근이 형이 MVP를 한 번 더 받았으면 좋겠다"면서 "너무 잘해주고 있다. 거의 전성기급으로 KCC 골밑을 초토화시키고 있다"고 박수를 보냈다.

    이제 우승까지 단 1승만 남았다. 특히 4차전은 홈에서 열린다. KGC와 오세근은 앞선 두 차례 우승을 모두 원정에서 했다. 그만큼 4차전 승리에 욕심을 내고 있다.

    오세근은 "선수들이 다같이 우스갯소리로 전주에 다시 내려가지 말자고 한다. 두 번을 원주, 서울에서 우승했다. 홈 우승은 기분이 다를 것 같다"면서 "코로나19 때문에 많은 팬들이 오지 못하지만, 그래도 원정보다 홈에서 우승하는 것이 개인적으로도 의미가 있을 것 같다. 다음 경기를 꼭 이겨서 홈에서 우승 세리머니를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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