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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코로나 시대…시각장애 학부모의 '비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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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코로나 시대…시각장애 학부모의 '비애'

    PDF·사진 파일 '가정통신문' 스마트폰 음성지원 서비스 '먹통'
    코로나 긴급 방역 상황··"한밤중 긴급 메시지 못 읽을 때 답답해"
    경기도의회 방재율 의원 "장애인 정보 접근 어려움 없도록 대책 마련"

    보통 학부모들은 스마트폰 앱으로 발송되는 가정통신문을 통해 학교와 소통하고, 아이들의 학업 상황을 체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정통신문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학부모들이 있습니다. 앞을 보지 못하는 시각장애 학부모들입니다.

    저희가 그들의 애로 사항을 직접 들어봤습니다.

    올해 고등학교 2학년과 초등학교 3학년이 된 두 자녀의 어머니 이지영 씨. 이씨는 앞이 전혀 보이지 않는 시각장애인입니다.

    때문에 이씨가 학교에서 발송된 가정통신문을 확인하려면 다른 학부모들과는 달리 스마트폰 음성 지원 프로그램을 이용해야 합니다.

    이씨가 스마트폰 화면을 터치하면 그 내용을 읽어주는 방식인데, 문제는 PDF나 사진 파일은 프로그램 지원이 안 된다는 겁니다.

    [이지영/학부모(시각장애인)]
    "시각장애인은 손이 눈이니까 만져서 알 수 있어야 되요. 스마트폰을 사용하게 되면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음성지원이 되요. 가정통신문을 텍스트로 올리면 스마트폰에서 읽어줄 수가 있는데 PDF파일이나 사진을 찍어서 보낸다면 스마트폰에서 인식을 못하고 그림이라고 말할 때도 있고 아니면 숫자로 말할 때도 있고…."


    시각장애인 학부모 이지영 씨가 스마트폰에서 온라인 가정통신문을 확인하지만 음성지원이 안되고 있다. 셔틀콕 유튜브 캡처

     

    대부분의 스마트폰에 시각장애인에게 음성지원을 해주는 '스마트리더'라는 기능이 있는데요.

    이걸 활용해서 온라인 가정통신문을 한번 확인해보겠습니다.

    글자를 터치하면 음성이 지원되지만 이미지로 올라온 정보는 음성이 지원되지 않습니다.

    학교 안내문이나 중요 행사 일정 등을 알려주는 가정통신문.

    특히 요즘은 코로나19로 학교 방역 상황을 긴급하게 알려오는 경우가 많아 애를 먹는 경우가 더 늘었습니다.

    [이지영/학부모(시각장애인)]
    "요즘 같은 경우는 코로나가 하도 심하다 보니 한밤중에 갑자기 '내일 등교를 하지 마십시오'라고 올라올 때가 있잖아요. 숫자로 말해주니까 이게 무슨 내용인지 몰라서 학교 교무실에 전화를 해서 물어본다든지 학교 선생님이 퇴근해서 급하게 물어봐야 할 때는 딸이 귀가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물어본다든지, 저번 같은 경우는 밤 12시가 넘어서 학교에서 e알리미로 연락이 온 적이 있었어요. 그러면 자는 애들을 깨워서 물어본다든지."


    '장애인차별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관한 법률' 제20조에 따르면 전자정보와 비전자정보를 이용하고 그에 접근함에 있어 장애를 이유로 차별행위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또 14조에 따라 교육기관은 인쇄출력물에 대해 음성변환용 코드 등을 제공해야 하지만 교육현장에선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결국 시각장애가 있는 부모를 둔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 우려를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교육당국도 이 같은 문제를 인지하고 해결책 마련을 준비 중이지만 현장 적용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아 보입니다.

    [방재율/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원장]
    "경기도교육청에서도 그 문제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정책을 입안하고 또 정책을 입안한 다음에 시행하기 위해서는 예산이 확보되어야하기 때문에 추경을 통해서라도 예산을 확보해서 기존 음성변환용 바코드를 인식하는데 시각장애인 전용 리더기를 사용하던 것을 앞으로는 이제 스마트폰 앱을 통해 장애인이 손쉽게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모든 기술적인 면을 지원하고 이런 상황들을 홍보해서 장애인들이 정보에 접근하는데 있어 어려움 없이 활용할 수 있도록 조치를 마련하고 시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장애인 학부모를 위한 정보제공은 헌법과 법률로 보장된 기본권입니다. 하루 빨리 그들의 불편이 해소될 수 있도록 보다 적극적인 정책 추진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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