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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 통제선도 무시됐는데…동해안 해맞이 인파 '우려"



영동

    해변 통제선도 무시됐는데…동해안 해맞이 인파 '우려"

    동해안 시·군 주요 해변 출입 통제 '초강수'
    성탄절 연휴 통제선 넘은 관광객 곳곳 포착
    연말연시 해맞이 인파 예상…벌써부터 걱정
    김한근 시장 "해맞이 특수 아닌 해맞이 공포"

    지난 25일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강릉지역 해변에 설치한 출입 통제선을 넘고 있는 일부 관광객들의 모습. (사진=사회관계망서비스 '강릉시 대신 전해드립니다' 캡처)

     

    강원 동해안 지자체들이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해맞이 명소인 주요 해변들의 출입을 통제하는 '초강수'를 두고 있다. 하지만 지난 성탄절 연휴에도 일부 관광객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통제선을 넘는 모습이 포착돼 연말연시 해맞이 인파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 25일 강릉지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강릉시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해변 출입 통제선을 무시한 일부 관광객들의 사진이 올라와 공분을 사고 있다.

    익명으로 게시글을 올린 한 시민은 "들어가지 말라고 줄까지 쳐 놓았는데 굳이 들어가서 사진 찍는 사람들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들어가지 말라고 하면 들어가지 말고 강릉 좀 오지 마세요. 강릉은 지금 위기입니다"라고 호소했다.

    (사진=강릉시 대신 전해드립니다 캡처)

     

    이어 다른 시민도 해변 사진을 올리며 "멀리서 찍어서 잘 안보이지만 두 줄로 못 들어가게 막아놨는데도 불구하고 들어간 사람들이 수두룩하다"며 "이런 식이면 1월 1일에는 누구 하나 빠짐없이 들어가서 볼 것 같다"고 토로했다.

    또한 '영진해변 실시간'이라며 게시한 사진에는 해변 통제선이 끊겨 있는 모습까지 포착되기도 했다. 해당 글과 사진들에는 수백 개의 댓글이 이어졌고, 대부분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하며 공분하는 내용이었다.

    특히 지난 성탄절 연휴가 연말연시 해맞이 인파에 대한 '바로미터'로 여겨졌던 만큼 주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주민 김모(40)씨는 "정부와 지자체에서 강력한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모두가 힘든 상황에서 이를 지키려는 시민들의 성숙한 의식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성탄절 연휴에도 일부 관광객들이 해변 통제선을 넘는 모습이 여러 곳에서 포착된 만큼 이번 주말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해맞이 인파를 생각하면 벌써부터 걱정이 크다"고 우려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이 같은 걱정과 불안 속에 '해맞이 강릉행 KTX를 중단해달라'는 국민청원도 등장했다. 지난 22일 시작된 청원은 28일 오전 11시 기준 약 3100여 명의 동의를 얻고 있다.

    청원인은 "현재 1월 1일 서울에서 강릉행 KTX가 모두 매진이고 정동진, 포항 등 해돋이 명소인 동해안에 사람들이 붐빌 예정"이라며 "동해안에 해돋이 보러 못오게 해달라. 권고가 아닌 강압적으로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앞서 강릉시는 연말연시 해맞이 인파가 몰릴 것을 대비해 특별방역 대책을 마련했다. 이에 지난 24일 0시부터 새해 1월 3일 자정까지 경포와 정동진 등 해맞이 관광명소 8곳을 전면 통제하고 있다. 통제되는 곳에는 출입금지를 알리는 현수막을 걸고, 출입 통제선 설치와 함께 단속 요원도 배치했다.

    이와 함께 오죽헌, 바다부채길, 통일공원, 솔향수목원 등 시에서 운영하는 관광시설도 폐쇄하고, 마을 단위 해맞이 명소인 월대산과 모산봉 등의 출입도 통제한다.

    지난 23일 강릉시 경포해변 일대에 출입 통제선을 설치하고 있는 모습. (사진=유선희 기자)

     

    특히 오는 31일 오후 3시부터 새해 1일 오후 3시까지는 관내 모든 식당에서 취식이 금지되고, 포장과 배달만 가능하도록 했다. 정부방침에 따라 숙박시설은 객실의 50% 이내로 예약을 제한한다. 하지만 혹여 찜질방이나 사우나시설 등으로 인원이 몰릴 것을 우려해 오는 31일 0시부터 새해 1월 2일 자정까지는 찜질방과 사우나시설 이용도 통제한다.

    식당 내 음식 섭취를 금지하고 찜질방과 사우나시설 이용을 통제한 조처는 동해안 지자체 중 강릉시가 유일하다.

    강릉을 비롯한 동해안 6개 시·군은 일찌감치 해맞이 행사를 모두 취소했다. 이어 해맞이 명소 해변 출입 통제를 비롯해 주요 관광지들에 대한 운영도 중단하는 등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연말연시 강화된 특별방역대책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김한근 강릉시장은 지난 22일 긴급 호소문을 통해 "현재 강릉을 비롯한 동해안 시민들은 '해맞이 특수'가 아닌 '해맞이 공포'에 떨고 있다"며 "서로를 배려하면서 다함께 힘을 모아 이 재난을 극복하기 위해 해맞이 명소를 찾는 발걸음을 다음 기회로 미뤄 주시기를 간청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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