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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대출 꽉 막힌다…오늘부터 1억 넘으면 "안돼"



금융/증시

    신용대출 꽉 막힌다…오늘부터 1억 넘으면 "안돼"

    신한, 전문직 한도 2억으로 낮춰
    우리, 비대면 직장인 대출 중단
    은행들, 금융당국 압박 계속되자 만기 축소 등 고심 중

    (사진=연합뉴스/자료사진)

     

    연말을 앞두고 시중은행들이 막판 가계 대출 조이기에 들어가면서 일부 은행에선 당장 1억원 이상 신용대출이 전면 금지된다. 앞서 정부가 발표한 '1억원 이상 신용대출 후 집 사면 대출 회수'보다 더 강력한 조치다. 은행권 신용대출 급증세가 꺾이지 않자 가계대출 총량을 관리하라는 금융당국의 압박이 거세진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14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14일부터 연말까지 1억원이 넘는 모든 가계 신용대출을 막기로 했다. 신규 대출을 신청하거나 대출을 증액하려고 할 때, 기존 대출과 합쳐 1억원이 넘으면 대출 승인을 내주지 않기로 한 것이다. 의료비 등 명백한 사유가 있을 때만 1억원 넘는 대출을 승인해준다.

    우리은행은 지난 11일부터 비대면 신용대출 주력 상품인 ‘우리 WON하는 직장인대출’ 판매를 중단했다. 신한은행은 14일부터 의사·변호사 등 전문직에 대한 신용대출 한도를 3억원에서 2억원으로 낮춘다. 하나은행도 조만간 전문직 대출 한도를 더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3일부터 신용대출 및 마이너스 통장 최저 금리를 각각 0.1%포인트, 0.25%포인트 높였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통상 연말이면 가계 대출 목표치를 맞추려고 은행이 대출을 조이는 경향이 있다”면서도 “올해는 유독 강도가 세다”고 말했다.

    (그래픽=김성기 기자)

     

    은행들이 이처럼 가계대출을 조이는 건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 정책과 압박 때문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13일 연봉 8천만원 초과 고소득자에 대한 고액 신용대출 규제 방안을 내놨다. 이같은 방안이 발표되자 규제 시행 전 미리 대출을 받아두려는 수요가 몰리면서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전월 대비 4조 8천억원 가량 늘었다. 역대 최대 증가폭이다.

    그러자 지난 4일 금융감독원은 시중은행 임원들을 불러 “연내 가계 대출 총량 관리 목표를 반드시 지켜달라”고 재차 경고했다. 금융당국의 압박이 계속되자 지난달 사상 최대폭으로 불어난 가계대출은 최근 급격하게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 10일 기준 133조5689억원으로, 지난달 말(133조6925억원)보다 1235억원(0.09%) 줄었다.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 잔액도 470조4238억원에서 469조9292억원으로 4946억원(0.11%)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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