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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인텔 낸드 인수'로 기대하는 것 3가지는?



기업/산업

    SK하이닉스, '인텔 낸드 인수'로 기대하는 것 3가지는?

    (사진=연합뉴스)

     

    SK하이닉스가 지난달 인텔의 낸드 사업 부문을 인수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향후 5년내에 낸드 부문에서 매출 15조 원을 달성시키겠다는 청사진을 꺼내 들었다.

    D램에 쏠려있던 매출 구조를 다양화하면서 명실상부한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강자로 거듭나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다.

    SK하이닉스 이석희 사장은 지난 4일 3분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 부문 인수로, 향후 3년 이내에 낸드의 자생적 사업역량을 확보하고 5년 내에는 하이닉스의 낸드 매출을 인수 전 대비 3배 이상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

    '인텔 낸드 인수가가 비싼 것 아니냐'는 등 이번 빅딜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는 상황에서 이석희 사장이 직접 나서 시장의 궁금증에 답변을 한 것이다.

    지난해 SK하이닉스의 낸드 매출액이 4억 5200만 달러(한화 약 5조 2천억 원) 정도였음을 감안하면 오는 2025년에 낸드 매출만 15조 원 이상의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말이 되는 셈이다.

    인텔 낸드 부문 인수로 SK가 기대하는 것은 크게 3가지다.

    먼저 낸드 후발 주자가 겪을 수밖에 없는 '기술 격차'의 한계를 뛰어넘겠다는 것이다.

    SK하이닉스는 경쟁사 대비 낸드 사업 시작이 늦었던 핸디캡을 기술로 극복해왔지만 예상치 못한 시황 변동으로 성장의 중요 변곡점에서 목표했던 만큼 도약의 속도를 낼 수 없었다.

    이 사장은 "낸드 시장 성장의 핵심 동력이 될 SSD 기술력과 제품 포트폴리오 빠르게 확보하고 후발주자로서 단기간에 개선 쉽지 않았던 규모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이번에 인텔 낸드 사업 인수를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인텔의 SSD(Solid State Drive) 솔루션 역량이나 무형자산의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본 것이다.

    두 번째로 D램에 편중돼 있는 SK하이닉스의 매출 구조를 다양화함과 동시에 메모리 업계의 절대 강자로 발돋움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현재 SK하이닉스 매출의 70%를 D램이 차지하고 있어, 가격 변동 등의 외부 요인에 취약한 구조라는 우려가 끊이질 않았다.

    SK하이닉스의 글로벌 낸드 시장 점유율은 올 2분기 기준 11.4%로 세계 5위다. 1위인 삼성전자(33.8%)와 격차가 크다. 하지만 인텔의 낸드 사업을 인수하면서 SK하이닉스의 점유율은 22.9%로 단숨에 2위로 뛰어오르게 된다.

    특히 기업용 SSD 시장만을 놓고 보면 이번 인수로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를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라서게 된다.

    이석희 사장도 컨퍼런스콜에서 "그동안 D램 선도 기업으로만 인정받아왔던 기업가치를 인텔 낸드 인수를 통해 톱 메모리 플레이어로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끝으로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 사업 인수는 단순 점유율 상승만이 아니라 SK하이닉스의 제품 경쟁력 자체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세계 최초로 128단 3D 낸드를 개발 및 양산하는 등 낸드 단품 기술력에서는 경쟁업체에 뒤지지 않지만, 솔루션 부문에서 약세를 보였다.

    최근 수요가 급증하는 고부가가치 낸드에는 데이터 처리 순서 등을 결정해 '두뇌' 역할을 하는 '컨트롤러'와 이를 제어하는 소프트웨어인 '펌웨어' 등 솔루션이 탑재된다.

    인텔은 삼성전자와 더불어 솔루션 경쟁력이 가장 뛰어난 곳이어서 향후 SK하이닉스가 보다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확보하는 데 큰 힘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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