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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들었다 놨다 했던 美기자, 이틀만에 올린 글



미국/중남미

    한반도 들었다 놨다 했던 美기자, 이틀만에 올린 글

    "트럼프 화났다더라" → "트럼프 그대로다더라"

    (사진=트위터 캡처)

     

    이상했다.

    기자가 취재를 해놓고 정작 기사는 안 쓰고 트위터에 글을 썼다.

    2014년 창간된 미국 인터넷 매체 '복스'의 알렉스 워드 기자 말이다.

    그는 북한의 열병식이 열리고 난 뒤인 11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이런 글을 올렸다.

    "취재원이 내게 말했다. '트럼프가 (북한의) 미사일 퍼레이드에 진짜 화났다'고. 열병식에서는 ICBM과 북한에서 만든 트럭 발사체 등이 공개됐다. 취재원은 트럼프가 김정은에 '진짜 실망했다'고 했다. 그리고 그 실망을 백악관 여러 관리들에게 나타냈다고 했다."

    기사도 아닌 개인의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의 파급 효과는 컸다.

    지구 반대 쪽 대한민국이 뒤집어졌다.

    기사도 아닌 두 문장의 글이 내로라하는 신문들에 대문짝 만큼 실렸다.

    더욱이 어느 신문은 '화'라는 단어를 '분노'로 바꿔치기해서 그의 이야기를 키웠다.

    41개 단어로 된 글이 예상 밖의 파문을 낳은 것에 부담을 느낀 때문일까?

    이 기자는 이틀 뒤인 13일 오후 자신이 속한 매체에 정식 기사를 올렸다.

    기사는 북한의 신형 무기 공개가 트럼프의 북핵 길들이기가 실패했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내용이다.

    (사진=조선일보 캡처)

     

    그런데 기사 중간에 문제의 '취재원'이 말한 이야기가 슬쩍 바뀌었다. 이렇게 말이다.

    "내부 이야기를 솔직하게 전하기 위해 익명을 요구한 동일한 취재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새로운 ICBM이나 핵장치를 시험하지 않는 한 북한에 대한 입장을 바꿀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취재원이라는 사람이 모순돼 보이는 말을 한 것처럼 들린다.

    사실 이번 열병식에서 북한의 신형 무기들이 공개되리라는 건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것이었다. 열병식 자체가 그런 무기를 뽐내기 위해 하는 행사이기 때문이다.

    북한 뿐 아니라 열병식을 하는 나라들은 모두 그래왔다.

    따라서 미국의 정보 당국이나 북한 전문가라는 사람들도 열병식에서 신형 무기가 공개될 거라는 예측을 일찌감치 내놓았었다.

    그런 상황을 트럼프 대통령이 예상을 못하고 화를 냈다는 게 이상하게 들렸던 이유다.

    그의 취재원보다 직이 높은 사람의 언급을 들어보면 그의 취재원은 잠꼬대라도 했던 것 같다.

    더 높은 사람은 게다가 실명으로 이야기했다. 미국 권력 서열 4위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다.

    당 창건일 열병식서 사열대에 경례하는 김정은. (사진=연합뉴스)

     

    폼페이오 장관은 14일 국무부 브리핑에서 어느 기자의 질문을 받았다.

    "북한 열병식에서 공개된 ICBM에 대해 얼마나 걱정하고 있나?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외교가 위협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고 확신하나?"

    이에 대해 그는 웃으면서 이렇게 답했다.

    "우리의 대북 외교는 전적으로 성공적이었다고 확신한다".

    폼페이오 장관의 대답은 이렇게 이어진다.

    "한 국가가 미사일 프로그램을 개발할 때 그것이 실제로 기능하는지 확실히 하기 위해 하는 가장 중요한 것은 미사일을 테스트하는 것이다. 여러분은 중국 공산당이 지난해 북한을 포함한 전 세계 국가들보다 더 많이 미사일 시험을 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러나 지난해 북한은 대륙간 탄도미사일 시험을 하지 않았고, 재작년에도 마찬가지였다. 비록 북한과 관련한 우리의 궁극적인 목적을 달성하진 못했지만, (북미 정상간) 합의와 이해는 확실히 미국에 대한 위험 감소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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