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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완화에도 한숨 가득…"언제 다시 터질지"



사회 일반

    '거리두기' 완화에도 한숨 가득…"언제 다시 터질지"

    2단계 강화 50일 만에 1단계로
    "1단계 완화 돼도 코로나는 계속…막막하다"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1단계 완화면 뭐가 좀 달라지나요…."

    11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 전국 사회적 거리두기가 50일 만에 1단계로 완화됐다는 조치가 발표되자 일부 시민들의 입에서 "그나마 다행이다", "별반 달라질 것 없다"라는 말과 함께 각기 다른 한숨들이 터져 나왔다. 다음주 출근 순번을 다시 조정하기 위해 바삐 전화를 거는 사람도 있었다.

    부산행 열차를 기다리던 김모(63)씨는 "심정적으로 낫긴 하겠지만 아마도 크게 달라질 것은 없어 보인다"며 "취약 연령층이다보니 여전히 바깥에 운동하러 나가기도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회사원 임모(34)씨도 "2단계가 풀리긴 했지만 다음 달부터 마스크를 안쓰면 처벌한다고 하고 언제 다시 코로나가 번질지도 모르는 상황이라 긴장감은 여전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전국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가 적용된 것은 지난 8월 23일부터로, 이날로 50일째다. 특히 수도권에는 8월 30일부터 지난달 13일까지 '강화된 2단계'가 실시되면서 밤 9시 이후 음식점 영업과 헬스장 등 실내체육시설 이용이 전면 제한됐다.

    다만 8월 23일 387명에 달했던 국내발생 신규 확진자 수는 이날 0시 기준으로 46명까지 줄었다. 최근 2주간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두 자릿수를 유지하면서 정부는 12일부터 거리두기 조치를 1단계로 완화하기로 했다.

    CBS노컷뉴스가 만난 상인들 역시 1단계 완화 조치에 다소 안도하면서도 큰 기대는 없다는 반응이었다.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에서 잡화상을 운영하는 신모(55)씨는 "최근 연휴 지난 후로 그나마 시장에 사람이 좀 몰렸고 어제는 거리를 꽉 채울 정도로 많았다. 당분간은 좀 낫지 않을까 싶다"며 "그러다가도 언제 다시 (코로나가) 터지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광장시장에서 혼수용품점을 운영하는 김영운(60)씨는 "1단계든 2단계든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라며 "전처럼 판매가 회복되리란 기대가 없다. 실질적으로 임대료를 어떻게든 도와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연휴 이후로도 확진자 수가 크게 늘지 않으면서 광장시장을 비롯해 종로 일대 귀금속 상점과 음식점 등에도 지난달 초에 비해 생기가 도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폐업하거나 임대, 임시휴업 매장이 많아진 서울 중구 명동 거리(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종로5가 '닭한마리 골목'에서 47년째 영업을 하고 있는 안모(67)씨는 "원래 손님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던 곳인데 사람이 몰릴 것이란 우려 때문인지 한 번씩 확진자 수가 크게 늘면 손님이 뚝 끊긴다"며 "영세한 곳도 어렵겠지만 큰 음식점은 종업원이나 임대료 때문에 아예 휴업을 해버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안씨의 가게는 최근 그나마 영업이 회복된 상황이다. 그러나 손님이 든 가게 옆에는 어김없이 이미 '폐업'이나 '휴업' 딱지가 붙은 공실들이 많았다. 종로5가의 한 노래방은 이날 방문 당시 철거 중이었다.

    2단계 조치 이후 영업이 크게 제한됐던 노래방과 PC방, 뷔페 등 고위험시설 업종의 경우 이번 완화로 다소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이지만, 타격이 심했던 만큼 회복이 쉽진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서울 금천구에서 중형 숙박업소를 운영 중인 장모(30)씨는 "중국 관광객을 포함한 비즈니스 여행객이 거의 사라진데다 출입명부 작성 부담도 있다 보니 30~60대 숙박객은 거의 전멸 분위기"라고 말했다.

    장씨는 "유흥업종을 완전히 '차단'하면서 숙박 등 관련 업종들도 줄줄이 타격이 컸다"며 "이번 완화조치와 관계없이 이 사태가 언제 끝날지 알수 없다는 점이 너무 막막하다"고 호소했다. {RELNEWS: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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