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이 11일 토론토의 새 홈구장 살렌필드에서 훈련하고 있다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구단 트위터)
류현진(33)이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사실상 첫 홈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서 시즌 2승에 도전한다.
류현진은 12일 오전 7시37분(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버펄로의 살렌필드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토론토의 임시 홈구장 살렌필드에서 열리는 첫 경기다. 토론토 구단은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한 캐나다 정부의 반대로 올해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경기를 할 수 없다.
토론토는 산하 트리플A 구단이 사용하는 살렌필드를 홈구장으로 낙점하고 그동안 시설 보강 공사를 실시했다. 앞서 열렸던 토론토의 홈경기는 원정팀의 홈구장에서 진행됐다.
마침내 홈구장을 마련한 토론토는 팀당 60경기씩 치르는 단축시즌에서 이제야 본격적인 첫 출발을 하는 셈이다. 새로운 출발을 류현진이 책임진다.
류현진은 지난 6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상대로 등판한 시즌 세 번째 경기에서 첫 승을 수확했다. 5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쳐 2대1 팀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내용이 좋았다. 두 번째 등판에서 문제점으로 지적받았던 패스트볼 계열 구종의 구속 저하가 어느 정도 해결됐다. 지난 등판 때보다 약 2km 이상 증가된 평균 시속 144.8km를 기록했다.
커터는 예전의 위력을 되찾았다. 류현진의 시즌 초반 커터는 슬라이더에 더 가까웠다. 류현지는 자신의 바람대로 공이 꺾이는 각을 줄였고 대신 구속을 늘렸다.
류현진은 우타자를 상대로 커터를 앞세워 적극적으로 몸쪽 승부를 펼쳤다. 직구 구속의 증가와 커터의 회복은 주무기인 체인지업의 위력을 증가시켰다. 류현진은 주무기 체인지업을 적극 활용해 무려 8개의 탈삼진을 솎아냈다.
또 애틀랜타 타자들은 21번이나 방망이를 헛돌렸다. 이는 류현진의 지난 등판 때보다 5배 이상 늘어난 숫자다.
이처럼 투구 내용이 좋아진 류현진이 또 한번 승전보를 전하기 위해서는 마이애미의 기세를 꺾어야 한다.
마이애미는 시즌 초반 선수단 내에서 다수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물의를 빚었던 구단이다. 시즌 3경기 만에 일정이 중단됐다. 한동안 경기를 치르지 못했던 마이애미는 선수단 절반 정도가 바뀐 가운데 일정을 재개했다.
그런데 마이애미는 재개 이후 파죽의 5연승을 질주하는 등 시즌 전적 7승3패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승률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타격은 평범한 수준이지만 최근 마운드의 분발이 돋보였다. 특히 신예 투수들이 잘 던졌다.
류현진의 선발 맞상대는 우완 엘리저 에르난데스다. 그는 올해 1경기에 선발 등판해 4⅓이닝 2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변수는 토론토의 타선이다. 토론토는 팀 타율 0.218에 그치고 있고 팀 득점은 아메리칸리그 15개 구단 중 가장 적은 39점에 머물고 있다.
류현진이 가장 경계해야 할 타자는 중심타선을 지키는 헤수스 아길라다. 그는 올해 타율 0.306, 장타율 0.694에 4홈런 8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2018시즌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타율 0.274, 35홈런, 108타점을 올리며 올스타에 선정된 바 있는 거포다.
류현진은 마이애미를 상대로 좋은 기억이 많다. 내셔널리그 소속인 LA 다저스에서 뛰던 시절 마이애미를 상대로 통산 4경기에 선발 등판해 3승1패 평균자책점 2.39로 잘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