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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해 볼만 하지" 한동훈 대답 의미는…녹취록 전문 공개



사건/사고

    "그건 해 볼만 하지" 한동훈 대답 의미는…녹취록 전문 공개

    이동재 전 채널A 기자가 "이철 아파트 찾아다닌다"고 하자
    한동훈 "그건 해 볼만 하지"
    '범죄 공모' 맞나 논란…이 전 기자 측 녹취록 전문 공개
    "범죄 공모처럼 보도한 건 왜곡" 주장

    '검언유착' 의혹을 받고 있는 전 채널A 기자 이모씨가 지난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 사건과 관련해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와 한동훈 검사장 간 '협박 취재 공모의 유력한 정황'으로 일부 언론에 보도됐던 녹취록 전문이 21일 공개됐다.

    이 녹취록은 이 전 기자가 지난 2월 13일 부산고검에서 한 검사장과 만나 나눈 대화 내용의 전문으로, 이 전 기자 측 변호인이 이날 '공모 보도'는 왜곡이라며 언론에 배포했다.

    녹취록 전문 가운데 두 사람의 '공모 의심 정황'으로 집중 보도된 대목을 살펴보면 이 전 기자는 "사실 저희가 요즘 ㅇㅇㅇ 후배기자를 특히 시키는 게 성공률이 낮긴 하지만 그때도 말씀드렸다시피 '신라젠 수사는 수사대로 따라가되 너는 유시민만 좀 찾아라'"라고 먼저 설명했다. 동석했던 채널A 백모 기자가 "시민 수사를 위해서"라고 말을 덧붙인 뒤 이 전 기자는 "이철 아파트를 찾아다니고 그러는데"라며 설명을 이어갔다.

    이에 한 검사장은 "그건 해 볼만 하지. 어차피 유시민도 지가 불었잖아. 나올 것 같으니까. 먼저 지가 불기 시작하잖아"라고 답했다.

    이 전 기자가 뒤이어 "제가 사실 교도소에 편지도 썼거든요. 당신 어차피 쟤네들이 다 버릴 것이고"라고 말하자 한 검사장은 "그런 거 하다가 한 건 걸리면 되지"라고 했다.

    이후 이 전 기자는 "14.5년이면 너 출소하면 팔순이다", 백 기자 "가족부터 찾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 전 기자 "집을 보니까 옛날에 양주, 의정부 이쪽에다가 막 10개씩 사고 이랬었는데 지금 다 팔고", 백 기자 "와이프만 찾아도 될 텐데" 순으로 대화가 오고갔다.

    이들의 말을 들은 한 검사장은 대화 주제를 돌렸고 곧이어 자리가 종료됐다.

    여기까지는 녹취록 말미에 등장한 대목으로, 대화 초반부터 이 대목 이전까지의 내용을 살펴보면 이 전 기자는 신라젠 사건을 취재하고 있다는 점과 유시민 전 장관의 이름을 먼저 언급했다.

    이 전 기자가 "요즘에 신라젠 이런 거 알아보고 있다"고 말을 꺼내자 한 검사장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다중으로 준 거야. 그런 사안 같은 경우는 빨리 정확하게 수사해서 피해 확산을 막을 필요도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 전 기자는 유 전 장관과 관련해 "신라젠도 서민 다중 피해도 중요하지만 결국 유시민 꼴 보기 싫으니까"라고 언급했지만 한 검사장은 "유시민 씨가 어디서 뭘 했는지 나는 전혀 모르니. 그런 정치인이라든가. 그 사람 정치인도 아닌데, 뭐 정치인 수사도 아니고 뭐"라고 선을 그었다.

    이에 이 전 기자는 "결국에는 강연 같은 거 한 번 할 때 한 3천만 원씩 주고 했을 거 아니에요. 그런 것들을 한 번"이라고 대화를 이어갔지만, 한 검사장은 "하여튼 금융 범죄를 정확하게 규명하는 게 중요하다"고 답했다.

    한동훈 검사장(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앞서 MBC는 "이 녹취록을 확보한 검찰은 당시 이 전 기자가 '신라젠 사건 관련 여권 인사들을 취재 중인데, 이철 씨와 그 가족을 압박해 유시민 등의 범죄 정보를 구하고 있다'며 편지를 썼고, 가족을 찾아다닌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파악했다"며 "그러자 한 검사장은 '그런 것은 해볼 만하다. 그런 거 하다가 한두 개 걸리면 된다'고 말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고 전날 보도했다. 아울러 대화의 맥락 등으로 보면 (공모) 의혹은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 전 기자 측 변호인은 녹취록 전문을 토대로 "전체 대화 취지를 보면 '이철 측을 협박 또는 압박해 유시민의 범죄 정보를 얻으려 한다'는 불법적인 내용을 상의하고 이에 대해 공모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채널A) 신라젠 취재팀에서 막내 기자 한 명을 유시민 관련 의혹에 투입하겠다는 말에 (한 검사장이) '그런 것은 이미 언론에 제기된 의혹이기 때문에 해 볼만 하다'고 말한 걸 MBC 가 마치 범죄 공모인 것처럼 보도한 건 왜곡보도"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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