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혐의 피소 유출 공방이 격화되는 가운데 피소 사실의 유출 경로가 청와대와 경찰은 아니라는 증언이 나왔다.
박원순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서울시가 지난 15일 민관합동조사단을 꾸려 진상규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경찰도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사망경위 등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지만 가해 당사자를 조사할 수 없는 상황에서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런 가운데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피소사실을 알게된 경위, 즉 젠더특보에게 피소사실을 알려준 외부인이 누구인지 등에 대한 논란만 증폭되고 있다.
박 전 시장의 정무라인이었던 한 관계자는 "경찰과 청와대는 피소사실 유출 경로가 절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임순영 젠더특보가 그 쪽 일을 했기 때문에 주변을 통해 알음알음 피소 사실을 알았을 수는 있다"고 말했다.
임 특보가 과거 한국성폭력상당소 등 여성인권 관련 단체에서 활동한 이력이 있어
시민단체로부터 법적대응 움직임을 파악할 수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임 특보는 박 전 시장이 실종된 9일 오전에야 외부로부터 박 시장이 피소사실을 듣게 됐다며 '외부'가 어디인지는 함구하고 있다.
임 특보는 또 언론 인터뷰에서 "8일 오후 3시쯤 박 전 시장에 관한 '불미스러운 얘기'를 외부 관계자로부터 듣고 시장실로 달려가 업무 중이던 박 전 시장에 '실수한 것 있으시냐'고 물었으며, 당시 박 전 시장은 '글쎄, 바빠서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다만 박 전 시장의 피소 사실이나 구체적 내용은 그때 알지 못했다는 것이 임 특보의 주장이다.
(사진=연합뉴스)
고한석 당시 비서실장도 박 전 시장의 피소사실 인지시점과 관련해 주목을 받고 있다.
고 전 실장은 9일 오전 9~10시쯤 공관을 찾아 박 시장을 마지막으로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고 전 실장은 15일 성북경찰서에서 참고인 조사를 마치고 나온 자리에서 '임특보가 피소 사실을 보고한 사실을 알고 공관에 갔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 정무수석실 보좌관은 "9일 오후 3시반쯤 보좌진들도 피소사실을 알았고 황급히 박 시장과 연락을 취했지만 휴대폰이 꺼져 있어 손을 놓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박 전 시장의 고소인이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하고 조사를 받던 시간인 8일 오후 7시쯤부터 9시까지 박 전 시장은 성북구의 한 식당에서 전현직 구청장들과 모임을 가졌다,
이 자리에 참석했던 한 구청장은 "박 시장이 평소 술을 안드시는데 막걸리를 두 잔이나 드셨다"면서 "비서가 자리를 떠야 한다고 전했을 때도 좀 더 있다 가자고 할 정도로 밝은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박 전 시장이 공관에 돌아온 이후 많은 일이 벌어진 건 분명해 졌지만 성추행 의혹 규명과 관련 없는 주장과 논란만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