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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직장' 페멕스…멕시코 국영석유社 202명 사망



미국/중남미

    '죽음의 직장' 페멕스…멕시코 국영석유社 202명 사망

    "전세계 기업 중 최다 사망"
    퇴직자와 가족 사망자는 5백명

    (사진=연합뉴스)

     

    멕시코 국영 석유회사인 페멕스(Pemex)가 개별 사업장으로는 세계 최다의 사망자를 내고 있어 코로나19의 무덤이 되고 있다.

    코로나19 자체 현황을 매일 발표하는 페멕스는 14일(현지시간) 현재 코로나19에 의해 사망한 직원이 202명이라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5일 보도했다. 페멕스 직원은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12만5천여 명이다.

    직원뿐 아니라 퇴직자와 직원 가족 등 페멕스 의료 시스템 내에 있는 75만 명 중에서는 지금까지 4천119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퇴직자와 가족 사망자는 무려 500명이 넘는다.

    전 세계 기업 중 페멕스보다 많은 코로나19 사망자를 보고한 곳은 한 곳도 없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지적했다. .

    뉴욕 지하철회사인 MTA에서 131명의 직원이 숨진 게 가장 근사치에 해당한다. 집단 감염이 잇따랐던 미국 육류업계 전체의 사망자도 128명에 불과하다.

    페멕스의 코로나19 검사량이 많은 것도 아니다. 직원 가족을 포함한 75만 명 가운데 검사를 받은 사람은 1%가 채 안되는 7천20명에 머문다.

    ◇검사 건수의 60%가 확진…무방비 전파 가능성

    특히 검사자의 무려 60%가 확진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나 심각한 유증상자만 검사를 받은 셈이다.

    이는 검사 받지 않은 직원 중 상당수가 환자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로, 이미 이웃사회 전파가 엄청나게 진행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가 289명인데, 멕시코 석유회사 단 한 곳의 직원 사망자가 202명에 이른다는 것만 봐도 사태의 심각성을 알 수 있다. 거의 무방비 상태에서 감염이 진행됐다는 얘기다.

    멕시코 석유업계 노동조합 관계자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해양 석유 시추시설에선 거리두기를 준수하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해양 플랫폼에선 많은 직원이 좁은 공간에서 함께 숙식하며 작업하기 때문이다.

    그는 페멕스의 초기 대응이 늦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회사 측에 발열 검사와 신속 진단 등 더욱 엄격한 규정을 요구한 이후에는 치명률이 다소 낮아졌다고 말했다.

    멕시코의 코로나19 확진자는 31만 명을 넘어 세계 7위, 사망자는 3만6천여 명으로 4위에 오르는 등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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