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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물류센터 접촉자 4천여명"…확진자 더 늘어날 듯



보건/의료

    "쿠팡 물류센터 접촉자 4천여명"…확진자 더 늘어날 듯

    "검체 채취 진행 중…연락처는 전원 보유, 문자·전화 연락도"
    물류센터 직원 32명·가족 4명…"구내식당 등 공용공간 노출 추정"
    "무증상자가 약 20%…지난 23일 전후 증상 가장 많이 나타나"
    "최초환자는 지난 12일 하루 근무…증상 발현 후 일 안해"
    "지난 12일부터 물류센터 근무했다면 진단검사 후 자가격리"
    "물류센터 관련 방역지침 필요…콜센터처럼 수칙 보완할 것"
    "감염경로 알 수 없는 환자↑…유행지역은 거리두기 강화 가능"

    (사진=연합뉴스)

     

    경기 부천시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어난 코로나19 집단감염과 관련해, 방역당국이 확진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접촉자는 4천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절반 가량에 대한 진단검사를 통해 30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온 상태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27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쿠팡 물류센터 집단발생과 관련해서는 전일 대비 27명이 추가로 확진돼 현재까지 총 36명의 확진자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물류센터에 근무하는 정규직 또는 기타 종사자들을 포함해 4천명 정도가 근무한 것으로 파악했다"며 "오늘 아침 9시까지 1920명 정도가 검사를 시행했고 여전히 검체 채취를 진행 중이라 오늘, 내일 계속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확진자들 중 물류센터 직원이 32명, 접촉자로 확진된 이들의 동거가족이 4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전원 수도권 거주자들로, 인천지역 확진자가 22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10명 △서울 4명 등으로 나타났다.

    방역당국은 이태원 클럽사례와는 달리, 물류센터 관련 접촉자들의 연락처는 모두 확보된 상태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6일 최초 확진자(용인 66번 환자)가 나온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은 클럽들에서 작성한 출입자 명부가 상당 부분 부정확해 방역당국이 추적조사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또 아직 물류센터 내 감염이 어떻게 촉발됐는지 조사 중이라면서도, 구내식당 등의 사내 공용공간을 통한 감염 노출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현재까지 발견된 확진자들은 다수가 기침, 발열 등의 의심증상이 없는 '무증상 감염자'로 확인됐다.

    정은경 본부장. (사진=연합뉴스)

     

    정 본부장은 "저희가 보기로 노출이 많이 일어날 수 있는 지점으로는 식사를 할 때 마스크를 벗어야 하는 구내식당, 흡연실, 셔틀버스, 작업장에서의 접촉 등을 보고 있다"며 "1~2명에서 시작됐겠지만 여러 번의 반복노출을 통해 산발적인 모임으로 회사 안에서 전파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이어 "저희가 집단 일제검사를 했기 때문에 검사 당시 무증상 비율이 20% 가까이 되는 상황"이라며 "(유증상자들은) 증상을 보인 날짜들이 지난 23일 전후가 가장 많은 상황으로, 증상이 있었는데도 근무를 계속 했는지, 방역관리자가 제대로 체크를 했는지 등은 추가조사를 통해 확인하겠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물류센터에서 가장 먼저 확진된 '초발 환자'에 대해 쿠팡에서 계속 근무하는 근로자가 아니었다며, 증상이 나타난 이후로는 센터에서 일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해당환자는 지난 23일 확진된 40대 여성(인천 142번 환자)으로, 당일 아들과 함께 검사로 양성판정을 받았다.

    정 본부장은 "지표환자라고 표현하는 최초 인지사례는 지난 13일 증상이 발병했고 확진이 23일"이라며 "(증상 발현 후) 열흘 정도 지나서 확진을 했기 때문에 그 사이 (감염) 노출이 좀 있었을 거라고 판단하고 있는데, 쿠팡 물류센터에서 계속 업무를 하시는 분이 아니라 지난 12일 하루 근무를 했다"고 전했다.

    또한 "그 이후에는 노출이 없었고 발병하기 하루 전날 근무했기 때문에, 증상이 있는 상황에서 근무를 한 것은 아니다"라며 "아시다시피 코로나19는 발병 이틀 전까지도 무증상 상태에서 감염이 가능하다 보고 있어서 이틀 전까지 (환자의) 동선을 조사해 접촉자 분류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방대본은 물류센터의 집단감염이 모두 이 환자로부터 비롯된 것인지는 역학조사를 마쳐야 알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해당환자의 근무일인 12일부터 부천 물류센터에 근무한 직원, 근로자들은 모두 즉각 진단검사를 받아줄 것을 권고했다. 특히 가족 중 학생이나 학교 종사자가 있는 경우, 의료기관·사회복지시설 등 고위험시설 종사자가 있는 이들은 출근을 자제하고 근무를 제한해달라고 요청했다.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방역당국은 향후 감염 방지를 위해 물류센터에 특화된 방역지침 마련도 필요하다고 봤다.

    정 본부장은 "물류센터와 관련된 특정지침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사업장에서의 방역 기본수칙은 동일하지만 그것을 사업장의 특성에 맞게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 에 대해서는 좀 더 정교화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물류센터들의 특성들을 분석해 콜센터처럼 조금 더 보완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방대본은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데 대해 위험도가 검증된 일부 지역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정 본부장은 "(전체) 환자 수도 증가하고 있고, 저희 방역망을 벗어나는 환자 비율도 조금씩 증가하고 있어서 방역당국도 굉장히 큰 우려를 갖고 지역전파 차단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험도를 판단해 보고 어느 정도 통제가능한 범위가 아니라고 판단되면 '사회적 거리두기'를 일부 유행지역을 대상으로 강화하는 것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유행을 차단하는 데 필요한 조치의 범위들을 설정하고 지자체와 협의해 조치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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