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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팅 vs 방역필수…이태원 클럽 동선 공개 논란



사건/사고

    아웃팅 vs 방역필수…이태원 클럽 동선 공개 논란

    일부 언론 클럽 성격 구체적으로 명시…온라인서 갑론을박 벌어져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기사와 관련없음(사진=연합뉴스)

     

    경기도 용인시에 거주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용인시 66번 확진자)가 이태원의 성소수자 클럽을 포함해 클럽 3군데를 방문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온라인상에 '아웃팅(outing·자신이 성소수자라는 사실이 강제로 밝혀지는 일)' 논란이 벌어져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뜨겁다.

    이번 논란은 한 언론사가 해당 클럽을 '성소수자를 위한 클럽'으로 지칭해 보도하면서 촉발됐다. 용인시는 현재 확진자의 동선을 공개하고 있지만, 이태원을 방문했던 1일(금) 저녁11시부터 2일(토) 새벽4시 40분은 '관외동선'으로 표시하고 있어 그가 성소수자 클럽을 방문했다는 점을 밝히고 있지 않다.

    부정여론을 의식해서인지 해당 보도를 한 언론사도 기사제목에 포함돼 있던 '**클럽'이라는 단어를 수정했지만 이미 온라인커뮤니티 등에 공유돼 삭제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다.

    지난 6일 확진자가 방문한 이태원의 K클럽은 SNS를 통해 "금일 확진된 지역사회 감염 환자가 5월 2일 00:20~03:00 사이 K***에 방문한 사실을 확인하여 여러분께 알린다"며, "해당 확진자에 대한 추측성 소문 및 신상 공개 등은 자제하여 주시기를 간곡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확진자 역시 SNS를 통해 "클럽은 지인의 소개로 호기심에 방문했으며, 사진으로 보내주신 K클럽도 포함돼 있다. 클럽은 호기심에 방문해서 오랜시간 머물지 않았다"며 "저와 관련해 루머를 퍼트리거나 억측들은 자제 부탁드린다"고 해명했다.

    다만 이같은 해명에도 온라인커뮤니티와 SNS 상에선 아웃팅 논란이 거세다. 특히 성소수자에 대한 인격모독성 글도 나오고 있어 문제는 더 심각하다.

    한 누리꾼은 "이태원 클럽을 갔다고 하면 되는데 굳이 '**클럽'이라고 기사를 쓴 게 이상한 것"이라며 "그 곳이 '**클럽'인 것을 아는 사람은 다 알고 있다. 기자가 강조할 필요가 없다"고 비판했다.

    또다른 누리꾼은 "포털에 '**클럽'에 확진자 다녀갔다는 자극적 제목의 기사가 나왔는데 이런식으로 강제 아웃팅 시키면 클럽에 다녀간 접촉자들이 무서워서 검사를 받겠나"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성소수자 클럽이라는 것과 상관없이 갔다는 사실 자체가 중요하다. 아웃팅은 안된다고 주장하지만, 애초에 가지 않았으면 될 일"이라며 "이 시국에 성소수자 클럽에 간 것은 확진이 될 경우 아웃팅을 각오한 것 아닌가. 이것은 아웃팅이 아니라 커밍아웃(자신의 성정체성을 직접 밝히는 일)으로 방역에는 차별이 없어야 한다"는 반박도 나왔다.

    논란이 한창인 가운데 성소수자들을 맹목적으로 비난하는 반응도 나와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자신을 평범한 회사원으로 밝힌 한 누리꾼은 "'이번 확진자 **클럽 갔다고 하던데'라며 조롱하는 회사동료가 있다. 그들에겐 성소수자가 그저 웃음거리인가"라고 비판했다.

    일각에선 접촉자들의 '자발적 검사'가 간절하지만, 성소수자라는 이유로 받을 비난이 걱정돼 숨어버릴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특히 성소수자 문제와 코로나19 방역 문제는 별개의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보건당국은 현재 확진자가 서울과 분당 등지를 방문했을때 얼마나 많은 사람과 접촉했는지를 파악중이다.

    이동경로가 정확하게 나오지 않을 경우 '특정되지 않은 환자'가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이 남성은 해외 여행 이력이 없고, 기존 방역망에 잡히지 않은 지역사회 감염자로 분류된다"면서 "이처럼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환자의 경우 오랫동안 무방비 상태로 사회생활을 하기 때문에 집단감염으로 확산할 우려가 크다"고 경고했다.

    한편 확진자가 다니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한 소프트웨어 회사의 접촉자 43명(성남시 16명 포함)은 자가격리 및 전수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사진=백군기 용인시장 페이스북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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