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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언론, 한국산 진단키트 비싸게 수입했다니…



미국/중남미

    美언론, 한국산 진단키트 비싸게 수입했다니…

    워싱턴포스트, 호건 주지사 한국산 진단 키트 도입에 딴지

    (사진=워싱턴포스트 방송화면 캡처)

     

    50만 명을 진단할 수 있는 한국산 코로나19 진단 키트가 지난 18일 미국 메릴랜드에 상륙한지 12일이 지나고 있지만 진단 키트는 아직 의료 현장에 풀리지 않고 있다.

    래리 호건 주지사가 메릴랜드 코로나19 대응의 '게임체인저'라며 수입에 큰 기대감을 드러냈던 한국산 진단 키트의 적체현상에 대해 워싱턴포스트가 30일(현지시간) 1면에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국산 진단 키트는 미국의 규제 장벽을 아직 넘지 못하고 있고, 키트 사용에 필요한 (면봉, 시약 같은) 다른 품목들이 공급을 받쳐주지 못하면서 의료현장에 풀리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메릴랜드주 마이클 리치 대변인은 이 매체에 "일주일 전에 필요한 규제를 통과했다"고 말했다. 늦게나마 FDA 승인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이렇듯 이 보도는 전반적으로는 규제 때문에 한국산 진단 키트가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알리려고 하고 있다.

    그러나 보도의 상당 부분은 호건 주지사에 대한 비판에 맞춰져 있다.

    호건 주지사가 미국에서도 조달할 수 있는 진단 키트를 굳이 한국에서 수입해왔다는 논지를 폈다.

    한국산 진단 키트와 비슷한 제품을 생산중인 미국의 경쟁사들의 인터뷰를 통해 호건 주지사가 한국산 제품을 구입해 올 무렵 미국산 제품들도 많이 생산되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리치 대변인은 주 정부가 한국산 제품 구매 계약을 체결했을 때는 미국의 시장 상황이 달랐다고 말하면서 "미국 제품의 호환성, 공급능력, 가격, 유통망 그리고 신뢰도 등 여러 변수가 있었다"고 반박했다.

    이 보도는 특히 호건 지사가 한국산 제품을 (미국산 보다) 20~30% 비싼 가격에 구매해왔다며 비판하기도 했다.

    이달 말 연방재난관리청(FEMA)이 한국에서 60만개를 820만 달러에 구입해 개당 13.67 달러를 지급한 반면, 호건 주지사는 지난달 말 50만개를 946만 달러에 구입해 개당 18.93 달러에 지불했다며 문제 삼았다.

    두 진단 키트의 종류와 성능의 차이는 빼 놓은 채 가격만 문제 삼은 것이다.

    이에 대해 리치 대변인은 "시장의 가치에 기반해 합리적으로 가격이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워싱턴포스트의 보도는 트럼프 대통령이 호건 주지사의 한국산 진단 키트 구매 소식을 접하고는 "그럴 필요가 없었다"라고 반응했을 때와 기시감을 갖게 한다.

    앞서 메릴랜드와 워싱턴DC 지역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지역 공영라디오인 WAMU도 코로나 진단 키트를 생산하고도 판매를 못하고 있는 지역 업체들의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미국 언론들이 한국산 진단 키트에 대해 딴지를 걸고 있지만 메릴랜드주 방역 현장에서는 한국산 진단 키트가 하루빨리 공급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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