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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00일' 큰 의미없어…다른 국면 접어든 것 아냐"



보건/의료

    "코로나 '100일' 큰 의미없어…다른 국면 접어든 것 아냐"

    "폭발적 감염 줄이는 데 일정 성과…하지만 코로나 '근절'은 요원" 강조
    "확진자, 증상 발현 전 이미 전파가능한 인원 40% 이상 감염시켜"
    "조금이라도 증상 있으면 여행 말아야…최소한 자가용 이용해달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권준욱 부본부장 (사진=연합뉴스)

     

    보건당국이 국내 코로나19 발생 '100일'째인 28일 "100일이란 숫자는 큰 의미가 없다"면서 확진규모 감소 등 방역에 일정 성과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코로나 근절은 '요원하다'고 강조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권준욱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100일간의 소회를 묻는 질문에 "죄송하지만 '100일'이란 의미를 (특별히) 머릿속에 갖고 있진 않다"며 "이미 많은 전문가들이 12월부터의 유행도 얘기하고 있고, 현재도 코로나가 유행 중인 상황"이라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과연 언제 치료제, 더 나아가 백신이 개발될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중간 날짜의 의미를 갖고 성공, 아쉬움을 논하는 것보다는 다른 노력을 훨씬 기울여야 할 시기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해이해지거나 코로나19가 마치 다른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생각을 해선 절대 안 된다"고 경계했다.

    앞서 지난 1월 20일 첫 환자가 발생한 이후 한 달간 다소 잠잠하다, 대구 신천지 신자인 '31번 환자'가 확진된 2월 18일부터 폭발적 '집단감염'이 일어난 선례를 교본 삼아 경각심을 잃지 말자는 취지다.

    방대본은 현장 의료진의 수고와 국민들의 협조로 코로나의 확진세를 어느 정도 꺾었다고 평가하면서도, 코로나 사태는 결코 단시간에 종식될 수 없음을 거듭 경고했다.

    권 부본부장은 "그동안 일선에서 헌신하는 의료진 분들, 국민 한 분 한 분의 노력으로 코로나19의 폭발적이고 빠른 전파규모와 속도를 줄이는 데 성과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지역사회에서 발생이 계속되고 있고, 사실상 근절은 요원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비유하자면, 아직 첫 번째 산을 넘기도 전인데 그 뒤에 연달아 다른 산들이 기다리고 있음을 알고 있어 긴장하고 있다"며 "지금은 조금이라도 (감염이) 의심되면 이른 시간에 신고하고 추적해야 하는 시기로, 백신이 개발돼 지역사회 접종이 완료될 때까지는 이같은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이와 함께 '무증상 감염자'의 높은 비율, 급속한 전파력 등 여전히 집단감염으로 번질 수 있는 '복병'이 많다며 언제든 우리나라가 "방역 선진국에서 추락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권 부본부장은 "(흔히) 재유행이라는 표현을 쓰는데, 방역당국에선 코로나19가 사실상 지금도 유행하고 있고 언제든 (확진자의) 폭발적 증가가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국내에서 발생한 사례에 있어서도 무증상 비율 자체가 매우 높아 전체 환자 중 30%가 넘게 나타난 점도 매우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특히 방대본은 기침, 발열 등 당사자가 증상을 자각하기 전인 '무증상 시기'부터 이미 감염 전파가 활성화되는 코로나의 특성을 유의해야 한다고 짚었다.

    권 부본부장은 "증상이 나타나기 이틀 전, 심지어는 그보다 더 먼 기간부터 바이러스가 배출된다는 의견도 있다"며 "더 두려운 것은 증상이 발현되기 전, 겉으로 볼 때는 건강해 보일 때 배출되는 바이러스 양이 가장 많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환자가 증상이 나타나기 전 그 사람이 전파할 수 있는 전체 환자의 40% 이상을 이미 감염시켰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얘기한다"며 "한 사람의 환자가 증상이 나타난 이후 발견되면 역학·추적조사를 통해 긴밀한 접촉자의 90% 이상을 찾아내 완벽히 차단해야만 지역사회 전파를 관리한다 말할 수 있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일반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의심증상을 느낀 시점으로부터 실질적인 진단검사 및 역학조사 등 방역당국의 손길이 닿기까지는 적어도 2~3일의 '시차'가 벌어진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이에 따라, 방대본은 방역관리에 조금이라도 소홀한 부분이 생기거나 놓치는 사례가 있을 경우 언제든 확진세 폭발로 이어진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응에 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같은 맥락에서 오는 석가탄신일(30일)부터 시작되는 '황금연휴' 기간 동안 가급적 여행과 모임을 삼가되 불가피하게 여행을 하더라도 '소규모'로 움직이고, 대중교통이 아닌 '자가용'을 이용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권 부본부장은 "몸이 조금이라도 안 좋으시거나 불편하시면 여행을 삼가달라"며 "여행을 하시더라도 최소한 가족 단위로 자신의 차를 이용해 여행하거나 되도록 혼잡한 여행지는 피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권고했다.

    또한 "여행 중에도 손을 자주 씻고 기침예절을 지켜주시고 사람 간 2미터 거리를 유지하며 실내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할 경우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며 "여행 중에도 별도 모임은 자제해주시고 여행이 끝난 후에도 증상이 있으면 외출을 하지 말고 집에서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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