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즈창(任志强) 전 화위안(華遠) 그룹 회장(사진=연합뉴스)
중국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던 중국 부동산 재벌 런즈창(任志强) 전 화위안(華遠) 그룹 회장이 베이징시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공식 확인되었다.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즈는 런즈창 전 회장이 심각한 징계 위반 혐의로 베이징시 기율검사위원회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홍콩언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베이징시 기율검사위원회가 공산당원이자 부동산 개발업자인 런즈창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런 전 회장은 코로나19 발발 이후 개인 블로그에서 중국 당국의 바이러스 발생 초기 은폐와 이후 성공적으로 처리하고 있다는 선전을 비판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권력을 강화하는데 대해서도 비판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시 주석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황제가 되고 싶어 하지만 결국 벌거벗은 광대에 불과한 사람이 있다"고 직격탄을 날려 ‘당중앙’의 심기를 건드렸다.
(사진=SCMP 홈페이지 캡처)
런 전 회장은 이 글을 올린 이후 3월 12일부터 행방이 묘연한 상태였으며 베이징 기율검사위원회에 억류됐다는 소식이 서방 언론을 타고 알려졌다.
하지만 그의 글은 큰 화제를 모으며 SNS 등을 통해 공유되는 등 큰 반향을 일으켰다.
혁명 원로의 아들로 1951년에 태어난 런 전 회장은 산동성 출신으로 군에 있던 1974년에 공산당원이 되었고, 1993년부터 부동산 개발회사인 화위안 그룹에 몸담으며 이 그룹의 당위원회 서기도 역임했다.
그는 시진핑 주석이 권력을 강화하고 언론을 통제하자 비판적인 입장을 취해 왔는데 이로 인해 2016년에는 1년간 당원권을 정지당하기도 했다.
런 전 회장은 2016년에 시 주석이 국영 CCTV 본사를 방문한 직후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올린 글에서 "인민의 정부가 당의 정부로 변했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가 즉각 삭제 당하고 3700만명이 팔로우하고 있는 계정도 차단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