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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산불 8시간째 확산…추락 헬기 실종자 수색 중단



울산

    울산 산불 8시간째 확산…추락 헬기 실종자 수색 중단

    산불 현장 인접 아파트 주민 수천명 대피 '혼란'

    소방대원들이 19일 울주군 쌍용하나빌리지 일대에서 산불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반웅규 기자)

     

    강풍·건조특보가 발효 중인 울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8시간이 지난 현재까지 진화되지 않고 있다.

    진화 과정에서 불을 끄던 헬기가 추락해 1명이 구조되고, 1명이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또, 산불이 바람을 타고 번지면서 화재 현장 인근 주민 수천명이 대피하는 등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야산서 시작된 불, 100ha 태우고도 번지는 중

    울산시는 19일 오후 울주군 웅촌면 대복리 인근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임야 100ha를 태우고 확산 중이라고 밝혔다.

    대기가 건조한데다 초속 17.6m의 강풍이 불어 좀처럼 불길이 잡히지 않고 있다.

    소방당국과 지자체 등은 2700여명의 인력을 현장에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밤이 되면서 진화작업에 투입됐던 15대의 헬기는 철수했으며, 날이 밝는 대로 다시 현장에 동원된다.

    소방당국은 인명과 민가 피해를 막기 위해 진화 인력과 장비를 전진 배치했다.

    현재 불은 남서풍을 타고 청량면 일원으로 확산하는 추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산불은 이날 오후 1시 47분쯤 울산 울주군 웅촌면 대복리 인근 야산에서 시작됐다.

    울산소방본부는 화재 위험경보를 '경계' 단계로 발령했다.

    119구조대원들이 19일 울주군 회야댐에서 추락 헬기 실종자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반웅규 기자)

     

    ◇산불 진화작업 벌이던 헬기 추락…1명 실종

    울산에서는 산불 진화에 동원된 헬기가 저수지에 추락해 1명이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오후 3시 27분쯤 울산시 울주군 회야저수지에서 산불을 끄기 위해 물을 담는 '담수'작업을 하던 헬기 1대가 추락했다.

    헬기는 저수지 인근 산비탈을 충격한 뒤, 그대로 저수지에 침몰한 것으로 추정된다.

    헬기에 타고 있던 2명 중 기장 A(55)씨는 산비탈에서 나뭇가지를 잡고 매달려 있다가 119구조대에 의해 구조됐다.

    A씨는 찰과상과 저체온 등의 증상을 보였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기장 B(47)씨는 실종돼 현재까지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소방당국은 B씨가 헬기와 함께 물에 가라앉아 있거나 산비탈에 있을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사고 현장 일대를 수색했다.

    그러나 저수지 바닥에 진흙이 많은데다 헬기 동체에 나뭇가지가 뒤엉켜 있어 수색에 어려움을 겪었다.

    소방당국은 해가 지면서 수중 시야까지 제대로 확보되지 않자 논의 끝에 수색을 중단하기로 했다.

    20일 오전 6시부터 수색을 재개할 방침이다.

    ◇산불 현장 인근 아파트 주민 대피 '소동'

    산불 현장과 인접한 쌍용하나빌리지 아파트에서는 1800가구가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다.

    주민들은 오후 3시10분쯤 강풍으로 산불이 확산할 우려가 있어 대피하라는 내용의 재난문자와 관리사무소 안내방송을 받았다.

    한 주민은 "재난문자가 나온 이후에 아파트 주민들과 차량이 한꺼번에 빠져 나가면서 아파트 앞 삼거리와 각 동 진·출입구가 혼잡했다"고 말했다.

    실제 아파트 인근 7번 국도가 산불과 대피하는 차량으로 인해 정체가 빚어졌다.

    쌍용하나빌리지 아파트 단지에서 가장 위쪽에 위치한 308동 인근 야산으로 불씨가 붙으면서 소방차 10여대가 출동해 진화작업을 했다.

    오후 7시쯤 잔불정리가 끝났음에도 행여 바람으로 불씨가 다시 살아나거나 다른 불씨가 날아올 것을 대비해 일부 소방차는 대기하고 있다.

    쌍용하나빌리지 아파트 인근에 위치한 삼정초등학교와 주유소들 주변 야산에서도 불씨가 옮겨 붙으면서 아찔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다행히 119소방대원들 지원에 나선 울주군 공무원과 의용소방대원들의 진화작업이 더해지면서 일단 불이 확산되는 것을 막았다.

    하지만 강풍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삼정초에는 울산시교육청 공무원들이, 주유소 등 7번 국도 주변으로 소방차들이 대기해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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