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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 진영' 연합정당 출범…총선 '양날의 칼' 되나



국회/정당

    '진보 진영' 연합정당 출범…총선 '양날의 칼' 되나

    민주, 연합정당 참여 결정…'중도층' 이탈 여부 주목
    '연합정당 참여' 여론조사서 중도층 절반가량 '매우 반대'
    총선서 비례의석 더 얻겠지만 지역구 의석 놓칠 수도
    민주, 연합정당에 원외정당 참여시켜 국민 공감 얻겠단 포석

    (일러스트=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4·15 총선에서 비례연합정당(이하 '연합정당')에 참여하기로 결정하면서, 의석수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연합정당 참여로 개정된 선거법 체제에서 비례대표 의석은 더 얻겠지만, 그만큼 지역구 의석을 잃을 가능성도 있어 이번 결정이 민주당에게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 중도층, '與-연합정당' 반대 기류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11일 유권자 1천명(응답률 6.9%, 무선 80%)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중도층의 43.4%가 민주당의 비례정당 참여에 '매우 반대'한다고 답했다. 이는 진보성향의 17.2%, 중도진보의 19.7%가 반대한 것에 비해 높은 수치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구체적으로 민주당이 '정치개혁연합+시민을 위하여' 연합정당에 참여해 비례대표를 낼 경우 중도층의 20.1%만이 투표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민주당이 연합정당에 참여하지 않고 자체 비례대표를 냈을 경우(24%)와 비교했을 때는 물론, 중도층의 민주당 지지율(28.9%)보다 낮았다.

    진보와 보수 전체를 놓고 봐도 마찬가지다. 한국경제신문이 지난 13~14일 유권자 1천명(응답률 13.9%, 무선 79.8%)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민주당이 연합정당에 참여할 경우 지지하겠다고 밝힌 비율이 22.7%로 자체 비례대표를 냈을 때의 지지율인 37.8%보다 15.1%포인트 낮았다. 미래한국당 지지도 28%에도 미치지 못했다.

    앞서 리얼미터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도 민주당(43.6%)이 미래통합당(28.5%)을 앞서지만, 연합정당에 참여했을 경우 정당득표율은 통합당의 비례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32.4%)에 2.3%포인트 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상임선대위원장이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선거대책위원회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이처럼 민주당이 참여한 연합정당의 지지율이 민주당의 원래 지지율만큼도 나오지 못하는 상황에서, 민주당의 연합정당 참여가 실제 비례 의석에선 '득'이 될 순 있어도, 지역구 의석에서 '실'로 돌아올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지난 20대 총선에서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총 109개 선거구에서 5% 또는 5천표 내외로 승부가 갈린 곳은 총 26곳으로 약 23%에 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직접 접해본 지역 민심은 날이 서있는 상태다. 민주당의 비례연합정당 참여는 중도층의 민주당에 대한 소극적 혹은 비판적 지지를 철회하게 만들 수 있는 나쁜 신호로 작용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라고 호소했다.

    다만 민주당의 연합정당 참여를 '꼼수'라고 판단해도 유권자 입장에서 마땅히 선택할 대안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용인대 정치학과 최창렬 교수는 "(민주당의 연합정당 참여가) 스윙보터인 중도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도 "미래통합당도 미래한국당을 만든 상황에서 민주당과 통합당 모두 '꼼수'를 부렸다면, 결국 중도층 내에서도 원래 좀 더 지지했던 쪽으로 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 민주 "원외정당 참여로 다양한 가치 담겠다"

    민주당은 오히려 이번 연합정당 참여로 일부 중도층에서 이탈이 있더라도 진보 지지층을 더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은 15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원외정당이 추구하는 다양한 가치는 많은 국민의 공감을 얻을 수 있다"면서 "중도층 이탈보단 민주당이 그동안 포괄할 수 없었던 다양한 가치를 인정해 국민으로부터 지지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3월 10일 서울 종로구 운현하늘빌딩에서 열린 '정치개혁연합 창당일정 발표 및 선거연합정당 기조에 관한 기자회견'에서 조성우 공동창당준비위원장(오른쪽 두번째)이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하승수 집행위원장, 신필균, 조성우, 류종열 공동창당준비위원장. (사진=연합뉴스)

     

    민주당은 오는 18일까지 참여정당 명단과 플랫폼 정당 간의 합당을 확정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미래당이 참여를 확정했고 녹색당, 기본소득당, 가자환경당, 소상공인당 등의 확답을 기다리고 있다.

    민주당 우원식 의원도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중도층에 대한 오해가 있는 듯 하다"면서 "중도층 또한 코로나 종식과 경제 위기 극복, 공정한 사회 질서, 남북관계의 전진에 대한 종합적인 판단이 선택의 기준"이라고 설명했다. 연합정당 참여 여부가 모든 판단의 척도가 아니라는 취지다.

    정의당의 연합정당 불참이 굳어지면서 비례 의석을 놓고 범(凡)진보는 연합정당과 정의당, 그리고 정봉주 전 의원이 만든 열린민주당이 경쟁하는 구도가 됐다. 이에 따라 범진보 전체 파이가 커질지가 관건이다.

    연합정당을 둘러싼 민주당과 정의당 간의 관계 설정은 지역구에서 지역별 연대가 이뤄질지를 좌우할 중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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