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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리해제된 1번 확진자 감사편지…"한국 의료진은 나에게 영웅"



사건/사고

    격리해제된 1번 확진자 감사편지…"한국 의료진은 나에게 영웅"

    1월20일부터 인천의료원에 격리…상태 호전돼 6일 격리해제
    담당 의사 "1번 확진자는 중증급…무서운 병 아닐 수도"

    1번 확진자가 인천의료원 의료진에 전달한 감사 편지 (사진 제공=인천시)

     

    인천의료원에서 격리 치료받고 있는 국내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A(35·여, 중국) 씨가 퇴원을 앞두고 의료진에게 쓴 감사편지가 공개됐다.

    A 씨를 진료한 인천의료원 관계자는 "관련 데이터가 많이 쌓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무서운 병이 아닌 것으로 밝혀질 수 있다"고 전했다.

    6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국내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고 인천의료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던 A 씨는 지난 주말부터 상태가 호전돼 이날 격리 해제됐다.

    A 씨는 퇴원에 앞서 의료진에게 보낸 편지에서 "중국 말 중에 '의자인심(醫者仁心·의사에게는 어진 마음이 있다)'는 표현이 있는데, 당신들은 그 이상이었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어 그는 "당신들은 나에게 영웅이고 절대 잊지 않겠다"며 "당신들한테 배운대로 앞으로 남은 인생을 다른 사람들을 돕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설인 춘제를 맞아 한국을 거쳐 일본을 여행하기 위해 지난달 19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A 씨는 다음 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고 인천의료원에 격리돼 치료를 받았다.

    A 씨는 치료 초기 호흡곤란에 고열이 나고 급기야 산소까지 보충하는 위험한 지경에 이르렀지만 이후 상태가 호전돼 지난 2일부터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후 하루 1번씩 실시된 검사에서 모두 음성이 나와 이날 격리 해제가 결정됐다.

    중국 우한시에 거주지가 있는 A 씨는 우한으로 돌아가지 않고 베이징으로 갈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A 씨를 진료한 김진용 인천의료원 감염내과 과장은 "환자 상태가 위험했던 적도 있었지만 현재는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정도"라며 "신종코로나에 대한 데이터가 많이 쌓이면 무서운 병이 아닌 것으로 밝혀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당초 A 씨는 이날 격리 해제 후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겠다는 의사를 전했지만 보건당국의 지침에 따라 무산됐다.

    이에 따라 김 과장 등이 취재진과 만나 A 씨의 치료 경과 등을 전했다.

    다음은 김진용 인천의료원 감염내과 과장의 일문일답.

    ▶ A 씨는 음압병상에서 오늘 나오나?

    제독 과정을 거쳐서 몸에 있는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등 복잡한 절차 거쳐야 한다. 격리 해제는 됐고 언제든지 퇴원 가능하다.

    ▶ 퇴원 이후 바로 출국하나? 사후 관리는 어떻게 하나?

    격리 해제는 바이러스를 배출하지 않는다는 의미기 때문에 일상으로 돌아간다는 의미다. 본인은 중국 우한시로 가기가 어려우니까 베이징으로 가겠다고 한다.

    ▶ 재감염 우려는 없나?

    충분히 고민하고 중앙임상위원회 동의하에 결정한 것이다.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 완치된 후 또 검사를 해야 하지 않나?

    현재 기준이 정해졌다기보다는 격리해제 대해서는 각 의료기관이 개별 판단한다. 지속적으로 텔레콘퍼런스(통신망으로 연결, 화면에 나타난 상대의 모습을 보며하는 회의)하고 있다.

    ▶ 어떤 약이 가장 효과가 있었는가?

    신약 테스트를 할 때는 무작위로 배정해서 비교 연구를 해야 한다. 1명 치료 경과를 가지고 판단을 하기 어렵다.

    ▶ HIV 치료제가 효과가 있었다고 하는데?

    칼레트라라는 20년 된 안전한 약을 썼는데 효과 여부를 말하기는 어렵다.

    ▶ 완치된 2번 확진자에게도 그 약을 썼는데?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중국 쪽 의사들 보면 많이 쓰고 있는 것 같다.

    ▶ 그 치료법은 의료원 의료진 판단인가, 국가 지침에 따른 것인가?

    지침은 학회에서 가이드 줄 수 있지만 환자에 따라서 위험과 이득을 고려해서 담당의사가 결정한 것이다.

    ▶ 이번 치료에 들어간 비용은 모두 국가에서 부담하나?

    국가 격리 치료병상에 오는 환자 비용은 질병관리본부에서 내국인이든 외국인이든 부담한다. 법정감염병이기 때문에 지불을 하고 있다.

    ▶ 증상이 1일까지는 있었다고 하는데 메르스 기준대로 완치되고 48시간 뒤 검사해야 하는 것 아닌가?

    임상이 좋아지고 여러 가지 고민을 했다. 공통적으로 바이러스 떨어지는 추이를 봤다. 현재 기준이 정해졌다기보다는 격리 해제하는 것에 대해서는 개별 건건이 판단한다. 지속적으로 텔레콘퍼런스를 하고 있다.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다른 환자와 비교해 특이한 증상 있었나?

    감염자가 20여 명 나왔지만 이들에 대한 임상공개가 안됐다. 격리 해제된 환자만 비밀리에 공개를 하고 있다. 몇 명의 사례만 봤지만 다 경증이었다. 1번 환자는 산소요구량 중증에 속했다. (관련 데이터가) 점점 더 많아지고 알려지면 무서운 병이 아니다고 밝혀질 수도 있을 것 같다.

    ▶ 치료 과정에서 위험했던 시기가 있었나?

    격리 후 10~12일째 정도에 있었다. 고유량호흡치료기(폐렴에 사용하는 치료기)도 스탠바이를 했고 인공호흡기도 세팅을 하고 있었다.

    ▶ 환자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얘기한 것 있나?

    우한으로 가기 어려워 베이징으로 가겠다고 했다. 철도를 통해 집으로 가겠다고 하는 것이다. 우한의 상황이 좋지 않다는 소식이 전해지는데 본인만 잘 치료를 받고 있는 것 같아 미안하다고 계속 얘기했다.

    ▶ 의료진에 보낸 감사편지는 어떻게 나온건가?

    중국어로 번역기를 돌려서 줬다. 중국어 원본도 있다.

    ▶ 당초 계획됐던 환자 인터뷰가 무산된 이유는 무엇인가?

    외교적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다른 문제가 야기될 수 있다. 감염 상황도 소강 상태가 아니다. 감염자 개인정보나 국제적인 문제를 고려했을 때 인터뷰하지 않는게 옳다고 판단했다.

    ▶ 환자 스스로 감사의 마음 전했고, 외교 관계 좋아지는 계기가 될 거 같은데?

    정부의 시각을 따랐다. 재난 사태에서는 공식적인 입장을 따르는 게 옳다고 보고 결정했다. 양해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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