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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들도 헷갈리는 美대선 6가지 상식



미국/중남미

    미국인들도 헷갈리는 美대선 6가지 상식

    디모인에 다모인? 쉽게 풀어본 美대선

    미국 대선의 풍향계라는 아이오와 코커스를 하루 앞둔 2일(현지시간), 미국의 버지니아주의 중산층 거주지역에 성조기가 내걸려 있다.(사진=권민철 특파원)

     

    현지시간 3일, 미국 대선 후보들과 유력 정치인들, 국내 언론사 및 외국 언론사 기자들까지 '다 모이는' 곳이 있다. 바로 아이오와 주도(州都) '디모인(Des Moines)'이다.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공화당,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레이스의 테이프를 전국에서 처음 끊는 곳이라 초반 기선을 잡기 위해 후보들이 사활을 거는 곳이다.

    미국의 대선 레이스는 각 주별로 순서대로 진행된다. 11월 3일 본선거에 뛸 후보를 뽑는 일종의 당내 예비 선거다.

    이 예비선거는 주별로 2가지 형태로 치러진다.

    이번에 아이오와에서 진행되는 형태의 코커스(caucus)와 2월 11일 두 번째 예비선거가 펼쳐지는 뉴햄프셔주에서 펼쳐지는 프라이머리(primary)가 그 것이다.

    미국인들도 이들 선거제도를 헷갈려하기 때문에 미국 언론들은 선거 때만 되면 기초 선거 상식 알리기에 분주하다.

    ◇ 코커스 vs 프라이머리

    코커스는 '당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토론하고 지지 후보를 표명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각 당이 주관하는 행사다.

    시나 카운티 등 정해진 시간과 장소에 모여 서로 의논해서 지지 후보를 공개리에 결정하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

    그 만큼 참가자들의 정당 충성도가 높다.

    아이오와주 이외에 알래스카, 콜로라도, 하와이, 캔자스 등 10여 개 주가 코커스 방식으로 후보자 선정과정을 거친다.

    반면 프라이머리는 일반 투표로 후보를 뽑기 때문에 주 정부와 지방 정부가 주관한다.

    프라이머리는 유권자들이 투표 당일 아무 때나 투표소에 가서 투표하면 된다.

    비밀투표라는 점에서 코커스와 다르다.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의 아이오와주 디모인 유세(사진=연합뉴스)

     

    ◇ 왜 아이오와 코커스가 중요한가?

    흔히 아이오와 코커스와 그 다음 두 번째로 열리는 예비선거인 뉴햄프셔 프라이머리를 가리켜 대선 풍향계라고 부른다.

    후보들의 입장에서는 4년 만에 오는 대선 시즌에 유권자들의 관심을 가장 많이 받을 수 있는 곳이고 그에 따라 정치 후원금도 덤으로 챙길 수 있다.

    무엇보다 이 곳에서 이겨야 실제로 후보자가 될 확률도 높아진다.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승리한 민주당 후보 8명 중 6명이 대선 후보로 낙점됐고, 공화당도 절반 가까이가 대선 후보가 됐다.

    아이오와 코커스의 효과를 가장 잘 본 후보로 지미 카터가 꼽힌다.

    무명 정치인이었던 그는 1년간 아이오와에 공을 들인 끝에 1976년 예상외의 1위를 차지한 대이변을 일으킨 이후 결국 대통령에 당선됐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이 곳에서 누구도 예상치 못한 1위를 기록한 뒤 파죽지세로 대선고지를 점령했었다.

    ◇ 왜 코커스에서는 이변이 일어날까?

    아이오와가 선택한 후보가 실제 대통령이 됐던 사례가 많다는 건 그 만큼 아이오와의 여론이 미국의 '실제' 여론을 반영했기 때문일 터다.

    아이오와가 대선의 향배를 결정짓는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만큼 아이오와 코커스가 여론 조사보다 진짜 여론에 더 가깝다는 얘기다.

    유권자들도 TV 광고가 아니라, 유세 현장에서 후보를 직접 만나기를 희망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후보자들도 일일이 거리를 누비며 표밭을 다져야 여론조사의 틈새를 매우고 살아남을 수 있다.

    따라서 코커스가 유권자들이 정치인과 직접 대화하는 '풀뿌리 민주주의'의 전형으로 평가받기도 한다.

    (그래픽=연합뉴스)

     

    ◇ 왜 아이오와만 첫 코커스를 개최할까?

    아이오와는 인구가 적고 백인 비율이 90% 가까이 되기 때문에 미국 전체의 여론을 왜곡한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그래서 다른 주들이 첫 예비선거를 치르려고도 했다.

    주의 정치적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예비 선거의 날짜를 앞당기려고 했다.

    실제로 1996년 루이지애나주는 아이오와주보다 먼저 코커스를 개최하려 했다.

    하지만 주요 후보와 언론들이 루이지애나 경선을 보이콧해 버렸다.

    아이오와 주도 다른 주보다도 8일 앞서 코커스를 열도록 주 법으로 정해놓았다.

    두 번째 예비선거가 치러지는 뉴햄프셔주는 주 헌법으로 미국 대선의 첫 프라이머리는 뉴햄프셔가 한다고 아예 못을 박았다.

    아이오와는 1972년부터 코커스를 치르고 있는데, 이는 프라이머리가 아니어서 뉴햄프셔 헌법과 충돌하지 않는 것으로 해석되면서 오늘날의 명성을 잇게 됐다.

    ◇ 슈퍼 화요일이란 무엇인가?

    슈퍼 화요일은 여러 주가 한꺼번에 코커스와 프라이머리를 치르는 날을 말한다.

    코커스와 프라이머리 날짜는 매번 대선 때마다 바뀌는데 올해 슈펴 화요일은 3월 3일이다.

    이날 14개 주에서 경선이 실시된다.

    앨라배마, 아칸소, 캘리포니아, 콜로라도, 메인, 매사추세츠, 미네소타, 노스캐롤라이나, 오클라호마, 테네시, 텍사스, 유타, 버몬트, 버지니아.


    3월 17일을 두 번째 슈퍼 화요일로 꼽는 사람들도 있다.

    애리조나, 플로리다, 일리노이, 오하이오 등 선출하는 대의원 숫자가 많기 때문이다.

    ◇ 뭐? 대의원을 선출한다고?

    코커스와 프라이머리는 궁극적으로는 대통령 후보를 뽑지만, 사실은 그 후보에 표를 주는 대의원을 선출하는 행사다.

    각 주별로 예비선거를 통해 뽑는 대의원 숫자가 정해져 있다.

    이들 대의원이 여름에 열리는 각 당의 전당대회에 가서 후보에게 투표를 한다.

    그리고 전당대회에서 대의원 과반수 표를 얻는 후보가 당의 대통령 후보로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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