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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교민 충남 아산·충북 진천 격리시설 무사히 입소



청주

    우한 교민 충남 아산·충북 진천 격리시설 무사히 입소

    • 2020-01-31 15:02

    아산 200명, 진천 150명 소형버스 34대로 이동
    13명 태운 진천행 버스 1대 고장, 예비차량 환승 이동
    반대 주민들, 현수막도 자진 철거 별다른 행동 없어
    "귀국 교민들 마음편히 지내길" 안녕 기원

    중국 우한에서 전세기편을 이용해 귀국한 한 교민이 31일 오후 충북 진천군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들어서며 안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31일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한 중국 우한 교민들이 임시보호시설인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무사히 입소했다.

    교민 200명을 나눠 태운 아산행 소형버스 18대는 경찰 사이카와 순찰차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이날 12시 50분쯤 경찰인재개발원 정문을 통과했다.

    차량들은 정문에 미리 설치한 소독시설을 일일이 통과한 뒤 숙소동이 있는 생활관쪽으로 이동했다.

    입소한 교민들은 생활관에 1인 1실 형태로 생활하며, 방에는 개별 샤워실과 화장실이 포함돼 있다.

    이곳에는 질병관리본부 의료진 등 100여명의 전문 의료진이 상주해 이들의 건강상태를 수시로 확인하게 된다.

    교민들은 신종코로나 바이러스의 잠복기인 14일간 생활하게 되며 특별한 증상이 없으면 퇴소할 예정이다.

    이들은 이곳에 생활하는 동안 외부에서 도시락을 배달받아 식사를 하게 된다.

    그동안 임시보호시설 지정과 관련해 반대해 온 인근 주민들은 이날 교민들이 입소하는 장면을 차분히 지켜봤다.

    임시보호시설 지정이 번복될 수 없다는 점을 수용한 주민들은 별다른 항의를 하지는 않았다.

    한 주민은 "이제 돌이킬 수 없는 것 아니냐"며 "교민들이 잘 들어와서 건강을 되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중국 우한교민 200여명을 나눠 태운 경찰 버스가 31일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 도착했다. (사진=인상준 기자)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이날도 15개 중대 1100여명을 투입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부터 경찰인재개발원 진입도로에 경찰버스를 주차시켜 차벽을 만들었다.

    또 경찰인재개발원으로 통하는 골목길 등에 경력을 배치한 상태다.

    한편, 이날 오전에 일부 시민단체들과 주민들이 걸어놓은 환영 현수막이 찢긴 채 발견됐다.

    오전 9시쯤 경찰인재개발원 정문 앞과 진입도로에 걸려 있던 4개의 환영 현수막을 한 남성이 다가와 현장에서 찢어버렸다.

    승용차를 타고 온 이 남성은 차량에서 내려 현수막을 찢은 후 현장을 빠져 나갔다.

    환영 현수막에는 '편히 지내시고 건강하게 귀가 하시길 바랍니다', '우린 다 같이 국민입니다'라는 문구가 기재돼 있다. 현수막을 내건 주체는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일부 주민들로 추정된다.

    ◇ 진천 임시보호소도 교민 무사히 입소…고속도로서 차량 1대 고장으로 환승 이동

    나머지 교민 150명도 또 다른 임시보호시설인 충북 진천 혁신도시 내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무사히 입소했다.

    진천 격리시설에 수용된 우한 교민는 이날 1차 전세기로 날아온 360여 명 가운데 150명이다.

    이들은 소형버스 16대에 나눠타고 이날 오전 11시 김포공항을 떠나 진천 격리시설에 오후 1시 25분쯤 도착했다.

    다만 교민 13명을 태운 버스 1대가 고속도로에서 고장을 일으켜 뒤따르던 예비차량으로 옮겨타 이동하느라, 이들 교민은 다소 늦게 도착했다.

    귀국 교민들은 버스 안에서 2개 좌석당 1명씩 교차해 앉아 공항에서 진천 격리시설까지 이동했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격리시설 진입로 양쪽 인도변에 차벽을 치고 21개 중대 1140여명의 경력을 투입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으나 돌발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다.

    그동안 교민 수용 반대농성을 벌여온 진천 주민들이 교민들의 격리시설 도착 전 반대 현수막을 자진 철거하고 있다. (사진=최범규 기자)

     

    2박 3일간 시설주변에서 반대 농성을 벌여온 주민들은 주민들은 이날 오전 교민들의 차량 진입을 방해하지 않겠다고 이미 선언했고, 반대 구호가 적인 현수막도 스스로 철거한 상태였다.

    다만 주민들은 정부가 소통없이 일방적으로 진행한 격리 장소 지정 과정을 지켜보며 받아야 했던 고통과 답답함을 토로했고, 중앙 정부에 대한 요구사항도 전달했다.

    유재선 '우한 교민 수용반대 주민비상대책위회' 공동위원장은 "교민들께서 시설에서 부디 편안하고 안정된 마음으로 지내다 아무 탈없이 나가실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 주민(여)는 "그동안 정부가 보여준 일방통행식 결정과 인구밀집지역에 격리시설을 지정한 잘못에 대해 항의해온 것인데 지역이기주의로 매도당하고 있다"고 울먹이기도 했다.

    한편, 귀국을 희망한 전체 우한 교민 수는 720여 명으로 이들 가운데 진천에서는 이날 입국한 150명외에 추가 입소할 교민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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