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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폭발에 존속살해, 선박침몰도…설 연휴 '다사다난'



사건/사고

    가스폭발에 존속살해, 선박침몰도…설 연휴 '다사다난'

    지난 25일 오후 7시 46분쯤 동해시 묵호진동에서 발생한 펜션 가스 폭발 사고 현장 모습 (사진=강원소방본부 제공)

     


    설 연휴 기간 전국 곳곳에서 화재와 강력사건 등 각종 사건사고가 잇따랐다.

    쪽방에서 잠을 자던 50대 장애인이 화재로 목숨을 잃는가 하면 서울 특급호텔에서 불이나 투숙객과 직원 등 600여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집에 불을 질러 70대 어머니를 숨지게 한 40대 아들이 경찰에 붙잡혔고, 집 보일러 온도를 놓고 20대 아들이 40대 아버지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일가족이 설연휴 가족여행을 떠났다가 가스 폭발사고로 목숨을 잃거나 크게 다치고, 저수지에서 성묘객을 태운 배가 침몰하는 등 안타까운 사고로 평화로운 명절이 산산이 조각났다.

    ◇ 쪽방 화재로 목숨 잃은 장애인…일가족은 여행 갔다가 참변

    26일 부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37분쯤 부산 사하구 한 다세대주택에서는 불이나 집에서 잠을 자던 장애인 A(53)씨가 숨졌다.

    소방당국은 16.5㎡(옛 5평형) 쪽방 전기장판이 과열돼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같은 날 오전 4시 51분쯤 서울 중구 장충동 그랜드 앰배서더 호텔에서는 불이나 투숙객과 직원 등 633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또 연기를 들이마신 투숙객과 호텔직원 58명이 병원으로 옮겨졌다.

    소방당국은 호텔 지하 1층 알람 밸브실에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앞서 설날인 전날 오후 7시 46분쯤 강원 동해시 묵호진동의 한 펜션 2층에서는 가스폭발로 같은 방에 투숙한 7명 중 50∼70대 남녀 5명이 숨지고 여성 2명이 전신화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들은 가족과 자매, 사촌 등 일가족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옆 객실 투숙객 2명이 가스 폭발 화재로 인한 연기를 흡입해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화재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20여분 만에 꺼졌다.

    이날 사고는 펜션 투숙객 7명이 고기를 구워 먹다 사고가 난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7명이 휴대용 버너로 고기를 구워먹다 가스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 방화·흉기로 부모 숨지게 한 자식들

    가족간 다툼으로 인한 강력사건도 잇따랐다. 경남 밀양경찰서는 현존건조물 방화 치사 혐의로 B(43)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B씨는 이날 오전 4시 25분께 밀양시 무안면 1층짜리 단독주택에 불을 질러 어머니 C(76)씨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C씨와 함께 이 주택에서 살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누군가 주택에 불을 지르는 것 같다”는 인근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 현장에 있던 B씨를 검거했다.

    당시 B씨는 손에 흉기를 들고 경찰과 잠시 대치했지만 반항을 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불은 주택을 모두 태우고 출동한 소방대원 등에 의해 40여분 만에 꺼졌다. 소방대원들의 현장 수색 중 주택 내부에서 숨진 C씨를 발견했다.

    경찰은 C씨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하는 한편 B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앞서 전날 경기 광주에서는 집 온도를 놓고 말다툼을 하던 중 아버지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20대 아들이 경찰에 검거됐다.

    경기 광주경찰서는 존속살인 혐의로 D(20)씨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D씨는 전날 오후 4시 6분쯤 경기 광주시 아파트에서 흉기로 아버지 E(49)씨를 한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복부를 다친 E씨는 사건 발생 직후 집 안에 있던 다른 가족의 신고로 병원으로 옮기던 중 숨졌다.

    경찰 조사에서 D씨는 “집이 추워 보일러 온도를 높이겠다고 했는데 아버지가 추우면 옷을 입으라고 하자 화가나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한 뒤 D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 저수지서 성묘객 태운 배 침몰

    설 당일인 전날 낮 12시 15분쯤에는 울산시 두동면 한 저수지 선착장에서 성묘객 10명을 태우고 출항한 선박이 침몰해 1명이 숨졌다.

    배가 가라앉자 승선객 10명 중 9명은 수영 등으로 자력 탈출하거나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정을 통해 구조됐다. 하지만 실종된 F(46)씨는 사고 발생 3시간 30여분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선박은 한국수자원공사가 평소에는 저수지 관리 용도로 사용하다가 설 연휴를 맞아 성묘객 이송에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성묘객들이 사전에 유선으로 이송 지원 신청을 한 뒤 저수지로 찾아오면 선착순으로 옮겨주는 방식이다.

    경찰은 선박 정원 초과, 안전장비 착용 여부 등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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