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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공약 대결 실종'…세대교체 없는 인천 총선



사건/사고

    '정책·공약 대결 실종'…세대교체 없는 인천 총선

    전국 유일 전직 광역단체장 모두 출마
    현역 절반가량 3선 이상 중진
    세대교체·인물 혁신 부재…'후보 피로도' 높아

    투표 (자료사진)

     

    오는 4월15일 치러질 21대 총선에서 인천은 정책·공약 대결보다는 인물 중심의 '세(勢)' 대결이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선거구의 절반은 세대교체 없이 특정 후보가 10년 넘게 독식하는 형국이어서 유권자 입장에서는 후보에 대한 '인물 피로도'가 높은 선거가 될 전망이다.

    ◇ 현역의원 후보 등록 오는 16일 이후 전망

    8일 인천 정계에 따르면 인천 현역의원 13명 모두 21대 총선에도 출마가 확실시 되고 있다. 이들과 경쟁을 앞둔 도전자들도 대부분 윤곽이 드러난 상태다.

    이날 기준 현재 인천의 총선 예비후보 등록자 수는 모두 34명이다. 자유한국당 소속이 11명으로 가장 많고, 허경영씨가 대표로 있는 국가혁명배당금당 10명, 더불어민주당 8명, 정의당 2명, 무소속 3명이다.

    예비후보 등록자들 가운데 현역 의원은 정의당 이정미 의원(비례)뿐이다.

    나머지 현역 의원들의 후보 등록은 의정활동 보고 금지 기점인 오는 16일 이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선거법상 선거일 90일 전부터 의정활동 보고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의정활동 보고는 보고회 개최와 인쇄물 배포, 전화, 문자 등 각종 방법으로 이름을 알릴 수 있기 때문에 막강한 '현역 프리미엄'으로 불린다.

    아직 통합과 연대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바른미래당과 새로운보수당은 아직 예비후보를 등록하지 않았다. 정의당의 경우 출마 예정자들이 준연동형비례제가 도입되면서 지역구와 비례대표 중 어디로 출마할지 아직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전국 유일 전직 광역단체장 모두 출마 전망…현역 절반은 3선 이상

    인천 정계는 이번 선거가 '인물 중심'의 세 대결 형국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에서 10년 넘게 활동한 후보자들이 대거 출마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전직 인천시장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송영길(계양을) 의원과 자유한국당 안상수(중동강화옹진) 의원, 유정복 전 인천시장이다. 인천은 이번 총선에서 유일하게 2018년 타계한 최기선(1945~2018) 전 시장을 제외한 모든 전직 광역자치단체장이 출마하는 유일한 지역이다.

    인천 최다선 의원인 송 의원은 2000년 16대 총선에서 '30대 기수론'을 앞세워 처음 국회에 입성한 이후 내리 3선을 지냈다. 2014년에는 인천시장에 출마해 당선됐지만 재선에 실패했다. 이후 2016년 20대 총선에서 본래 선거구에 복귀해 4선 의원이 됐다. 그의 선출직 재임 기간은 자치단체장 경력을 포함해 인천에서 최장기간인 18년에 이른다.

    안 의원이 처음 인천 지역에 이름을 알린 건 1996년 15대 총선이었다. 비록 낙선했지만 1999년 재보궐 선거로 당선, 2002년 3대 지선에서는 인천시장으로 당선돼 재선에 성공했다. 2010년 5대 지선에서 송영길 의원에게 패배한 이후 원외에 머물다 2015년 재보궐 선거를 통해 복귀, 이듬해 20대 총선을 통해 3선 의원으로 거듭났다. 특히 20대 총선에서는 공천을 받지 못한 것에 불복,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뒤 복당하는 저력을 보이기도 했다.

    유 전 시장은 2004년 17대 총선에서 경기 김포 선거구에 출마해 당선된 뒤 내리 3선에 성공했다. 이후 2014년 6대 지선에서 인천시장에 당선됐지만 재선에 실패했다. 안 의원과 유 전 시장의 선출직 재임 기간은 나란히 14년에 이른다.

    이들 외에도 자유한국당 이학재(서갑) 의원(18년), 홍일표(미추홀갑)·윤상현(미추홀을) 의원(각 12년), 더불어민주당 홍영표(부평을) 의원(11년) 등도 선출직 재임 기간이 10년을 넘어섰다.

    현역의원만 놓고 보면 13개 선거구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6개 선거구의 현역 의원이 10년 이상 군림하고 있는 셈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인천 정계 관계자는 "3선 이상의 현역의원들이 이번 선거에서 정책이나 공약보다는 인물론을 내세울 가능성이 높다"며 "유권자는 이들에게 후진을 양성하고 정치지형에 영향력을 미치는 중진 의원의 모습을 기대하는데 그간의 정치행보가 그 기대에 부응했는지 돌이켜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 실패한 세대교체…정책·공약 대신 인물론 일색 우려

    세대적 관점에서 이번 인천 총선은 20~40대 유권자를 대변할 후보자는 찾기 어렵다는 게 정계 안팎의 평가다.

    현재 출마 가능성이 점쳐지는 후보 가운데 30대는 미추홀갑 또는 연수을 선거구에 출마가 점쳐지는 자유한국당 신보라(38) 의원(비례)과 연수갑 선거구의 바른미래당 이내훈(35) 상근부대변인 등 2명 뿐이다.

    40대로 넓혀도 더불어민주당 남영희(48) 전 청와대 행정관(미추홀을)·박소영(43) 변호사(연수을), 자유한국당 배준영(49) 인천경제연구원 이사장·유제홍(48) 전 인천시의원, 바른미래당 이현웅(49) 지역위원장(부평을), 정의당 김응호(47) 인천시당위원장(부평을)·이소현(46) 전 부평구의원 등 10명을 넘지 않는다.

    현역 의원을 제외한 50대 이상의 도전자 중에도 '2전3기' 혹은 전·현직 기초자치단체장 경력을 지닌 후보들의 출마 가능성이 높아 유권자들의 '인물 피로감'을 높인다는 지적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박형우 계양구청장(3선)·박우섭 전 남구청장(재선)·홍미영 전 부평구청장(재선)·조택상 전 동구청장, 자유한국당 강범석 전 서구청장·이재호 전 연수구청장 등이 이번 총선에서의 경선이 예상된다.

    40대 유권자 김모씨는 "10여년 전부터 투표할 때마다 30~40대 후보는 찾기 어려웠고 전·현직 의원을 포함해 이미 2~3차례 봤던 이름들이 투표용지에 적혀 있었다"며 "이번 선거도 그때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은데 이미 한 번 이상 찍었던 후보 중 누구에게 표를 줘야할지 판단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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