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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라크'내 반미시위에 '이란' 비난…왜?



미국/중남미

    트럼프, '이라크'내 반미시위에 '이란' 비난…왜?

    대선의 해에 불거진 '이라크 사태' 어찌할꼬

    (사진=바그다드 AP 제공/연합뉴스) 확대이미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연초부터 북한 말고 또 하나의 악재가 터졌다.

    미국이 중동 지역 파트너라 할 수 있는 이라크내 미국 대사관이 이라크 국민들의 공격을 받자 미국이 이라크에 대규모 병력을 급파하기로 결정했다.

    이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의 티그리스 강 연안에 위치한 미국 대사관은 세계적인 철통 보안으로 유명한 곳이다.

    그런데 이라크 국민들이 2019년 마지막 날과 새해 첫날 대사관 코앞까지 진출하며 대규모 폭력 시위를 벌였다.

    수백 명이 돌과 화염병을 집어던지며 대사관 진입을 시도했다.

    이들은 성조기를 불태우며 미군 철군 미국 대사관의 철수를 요청하는 구호를 외쳤다.

    예상치 못한 시위에 당황한 미국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우크라이나 출장까지 취소한 채 대응에 나섰다.

    이번 사태의 발단은 지난주 금요일(12월 27일) 이라크내 미군 기지에 대한 로켓 공격이다.

    1명이 사망하고 4명이 다치자 미군은 폭격 배후로 이라크 민병대 '카타이브 헤즈볼라'로 의심하고 이틀 뒤인 일요일(12월 29일) 이 조직에 대한 보복 공습을 단행해 25명을 죽였다.

    이 민병대가 미국의 적성국인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다고 본 때문이다.

    문제는 이 조직이 IS토벌에도 나서는 등 이라크의 대중적 지지가 적지 않다는 사실이다.

    사망한 민병대원들 장례식을 마친 이라크인들이 화를 풀지 못하고 미국 대사관에 쳐들어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대에 대한 비난은 하지 않은 채 이라크내 시위 배후로 이란을 지목했다.

    그는 31일 트위터에 "이란은 미국 민간인을 죽였다. 우리는 강력하게 대응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오늘 이란은 이라크의 미 대사관 공격을 조직했다. 그들이 전적으로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적었다.

    다시 1일에도 트위터 글을 올려 "(이라크의) 우리 시설에서 인적·물적 피해가 발생하면 모두 이란이 책임져야 한다. 그들은 큰 대가를 치를 것이다. 이 말은 경고가 아니고 위협이다"고 경고했다.

    트럼프는 쿠웨이트 주둔 미군 병력 750명을 바그다드에 급파하는 한편 이라크에 미군 4천명 추가파병을 지시했다. 마크 에스퍼 국장방관은 곧바로 이를 승인하는 등 급박히 대응했다.

    이라크 대사관 앞 시위대는 1일 밤 철수하며 일단 잠잠해진 듯하다.

    하지만 미국으로선 이라크의 민심을 다시 얻어야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미국은 91년 걸프전과 2003년 이라크전을 치르며 이라크를 미국의 동맹국으로 만들려 했다.

    이라크를 전초기지로 삼아 중동의 맹주격인 이란을 견제하려는 속셈에서다.

    하지만 이 같은 미국의 중동정책이 이라크 민중들의 저항에 직면하면서 이번 사건이 올해 미국대선의 또 하나의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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