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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세 번째 탄핵 대통령이 된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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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럼] 세 번째 탄핵 대통령이 된 트럼프

    [문영기 칼럼]

    'You'er fired' 대상자가 된 트럼프
    세 번째 탄핵대통령되면서 불명예안아
    공화당 장악한 상원에서 통과가능성은 적어
    그래도 대선가도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 상존
    한반도 역학구도에도 영향 줄 가능성 높아
    독불장군 행보에 미국 국민들이 보낸 경고로 받아들이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미시건 주 배틀크릭의 켈로그 아레나에서 지지자들을 상대로 유세를 하고 있다.(사진=EPA/연합뉴스 제공)

     

    미국 리얼러티 TV 쇼 '더 어프렌티스(The Apprentice)'에서 트럼프의 전매특허는 “You'er fired"(당신은 해고야)였다.

    여러 명의 고용대상자들을 경쟁시킨 뒤, 한 명씩 탈락시키는 가혹한 방식의 서바이벌 게임에서 트럼프는 손가락질 하나로 한 사람의 운명을 결정지었다.

    이번에는 트럼프가 그 대상자가 됐다. 미 연방하원은 19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가결했다.

    이로써 트럼프는 1868년 앤드루 존슨, 1998년 빌 클린턴에 이어 세 번째로 탄핵된 미국 대통령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트럼프의 탄핵이유는 권력남용과 의회방해 두 가지다. 두 탄핵안이 모두 과반을 넘었다.

    권력남용은 우크라이나 군사원조를 대가로 민주당의 유력 대선후보인 바이든 전 부통령의 비리 조사를 해달라고 요청했다는 혐의다.

    '트럼프 탄핵안 가결' 의사봉 두드리는 美하원의장(사진=AP/연합뉴스 제공)

     

    의회가 탄핵절차에 들어가자 행정부 관리들에게 의회의 요청사항에 협조하지 말라고 지시해, 의회방해 혐의까지 추가됐다.

    그럼에도 트럼프가 대통령 직을 잃을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탄핵안은 상원 표결까지 거쳐야 발효되는데, 전체 2/3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하는데다, 공화당이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트럼프에게 하원의 탄핵 가결은 얼마 남지 않은 대선가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는 탄핵안 가결에 대해 강력하게 반발하며, 자신의 지지층을 결집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한반도의 역학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당장 발 등에 떨어진 탄핵이라는 정치적 이슈에 매달리다 보면, 북한 비핵화라는 외교적 성과는 후순위로 밀릴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 극적 돌파구를 만들어 온 북미 정상의 성향을 볼 때 의외의 성과가 만들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러스트=연합뉴스 제공)

     

    아무튼 이번 탄핵안 가결은 한반도는 물론 국내외적으로 여러 가지 파장과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탄핵안 가결이 단순히 민주당과 공화당의 정파싸움이라는 정치적인 의미만을 갖는 것은 아닐 것이다.

    다니는 곳마다 파열음과 불안정성을 유발하며 멋대로 행동해 온 트럼프에 대해, 주권자인 미국민의 경고라는 의미도 담겨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트럼프가 이런 ‘국민적 경고’라는 의미를 함께 깨달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독불장군처럼 행동해온 그의 행보에 조심스러움이 더 해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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