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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고생 던 동갑내기 룸메이트' 황인범과 나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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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 고생 던 동갑내기 룸메이트' 황인범과 나상호

    황인범(16번)과 나상호(17번). (사진=연합뉴스)

     

    1996년생 동갑내기 황인범(밴쿠버 화이트캡스)과 나상호(FC도쿄)는 벤투호의 황태자들이다. 벤투 감독은 둘을 꾸준히 중용했다.

    하지만 최근 좋지 않은 경기력으로 팬들의 비판을 받았다.

    11일 열린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홍콩과 1차전. 손흥민(토트넘 핫스퍼)과 황의조(지롱댕 보르도) 등 유럽파들이 합류하지 않은 가운데 파울루 벤투 감독은 K리거들에게 대거 기회를 줬다.

    결과는 2대0 승리. 하지만 문제는 경기력이었다. 벤투 감독은 "전반적으로 잘 지배한 경기였지만, 특히 전반에 득점 기회가 많이 없었다. 경기력도 좋지 못했다"고 말했다.

    힘겨운 승리 속에서 기존 주축 멤버인 황인범과 나상호가 빛났다.

    전반 추가시간 황인범이 그림 같은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터뜨렸고, 후반 37분에는 황인범의 코너킥-김보경의 헤딩에 이어 나상호가 머리로 추가골을 만들었다.

    벤투 감독은 "황인범이 좋은 활약을 했다. 개성이 있는 선수다. 필요할 때 자기 역할을 했고, 있어야 할 곳에 나타났다"면서 "리스크가 있어도 과감한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적극성을 보여줬다. 수비 전환 때 역할이 중요했는데 영리하게 플레이했다"고 칭찬했다.

    둘 모두 마음 고생이 심했다. 홍콩전 골로 아픔을 조금이나마 씻어냈다.

    황인범은 "절대 시련이라거나, 힘든 상황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부분이다. 이겨냈을 때 멘탈이 성숙해질 거라는 믿음을 갖고, 항상 낮은 자세로 준비하고 있다"면서 "인정 받는 선수가 될 때까지, 은퇴하는 그 날까지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동갑내기들의 존재는 아픔을 이겨내는 데 큰 힘이 되고 있다. 황인범과 나상호 외에도 김민재(베이징 궈안)와 황희찬(레드불 잘츠부르크)도 1996년생이다.

    나상호는 "인범이와 방을 같이 쓰고 있다. 심리적인 고생은 생각하지 않고, 경기만 생각한다"면서 "룸메이트끼리 골을 넣어서 기분이 좋다. 앞으로 커뮤니케이션을 잘해서 남은 2경기에서도 보여줘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힘들 때일 수록 동료들이 잘 안다. 힘들 때 챙겨주고, 우울해 있을 때 따끔하게 욕도 해준다"면서 "친구들이 이겨내야 한다. 북돋아주고, 강하게 채찍질도 한다. 그게 잘 어우러져 96 친구들이 잘 버틸 수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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