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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포기 니트족, 방치하면 은둔형 외톨이된다"



경남

    "취업포기 니트족, 방치하면 은둔형 외톨이된다"

    [인터뷰] 증가하는 니트족, 어떻게 할 것인가?
    일본 10년 전 청년니트족 방치, 은둔형 외톨이로
    중년 니트족, 고령 니트족으로 확산
    실업률 20% 프랑스 '미숑로컬' 벤치마킹해야
    지원프로그램 참여자들 '혼자가 아니다' 인식개선

    ■ 방송 : 경남CBS <시사포커스 경남> (창원 FM 106.9MHz, 진주 94.1MHz)
    ■ 제작 : 윤승훈 PD, 이윤상 아나운서
    ■ 진행 : 김효영 기자 (경남CBS 보도국장)
    ■ 대담 : 진형익 위원장 (경남청년네트워크)

    (사진=자료사진)

     

    ◇김효영> 니트족이라고 있습니다. NEET. 니트족입니다. 취업 안하고 취업을 하기 위한 직업훈련도 받지 않고 있는 젊은 친구들을 가르키는 신조어라고 합니다. 니트족이 우리사회에 상당히 많다는데 어떻게 하면 이들이 안고 있는 우울감이나 상실감을 해소할 수 있을까. 그것을 조사하고 연구하고 있는 분을 오늘 모셨습니다. 니트상태에 빠진 청년들의 사회진입을 실험하고 연구한 경남청년네트워크 진형익 운영위원장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진형익> 안녕하세요.

    ◇김효영> 니트족을 풀면 어떻게 됩니까?

    ◆진형익> 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의 약자죠. 학업이나 일을 하지 않고 취업을 준비하는 교육을 받지 않는 청년들을 뜻하는 신조어입니다. 유럽에서 신조어가 만들어져서 이제 한국으로 넘어왔어요. 취업을 준비하는 기간이 너무 길어지고, 박탈감에 빠져서 더 이상 취업준비를 하지 않거나 포기한 상태에 있는 청년들을 뜻하고 있어요.

    그리고 니트족은 '구직 니트'랑 '비구직 니트'로 나누기도 합니다. 구직니트는 취업준비를 하고 있지만 미취업상태로 계속 빠져있는 청년들을 뜻하고요. 비구직 니트는 아예 내가 포기를 해서 구직활동을 전혀 안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분들이 조금 사회적으로 문제가 된다. 이렇게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김효영> 가장 큰 문제는 비구직니트군요.

    ◆진형익> 네, 맞습니다. 일본에서도 이제 청년니트가 많이 발생했었어요. 10년 전에.
    그런데 정부나 지자체에서 적극적으로 대응을 하지 못해서 그러한 청년들이 '은둔형 외톨이'로 확대가 되고, 중장년층의 니트가 증가하기도 하고 나아가서는 고령니트의 빈곤문제까지 확대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었습니다.

    ◇김효영> 제 때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이 친구들이 나이가 들면 중장년이 될 테고 또 고령이 되겠죠. 그래서 청년 니트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니트청년 맞춤형 프로그램 활동 중(사진=경남청년네트워크 제공)

     

    ◆진형익> 네, 맞습니다. 어떻게 하든 사회로 진출하게끔 도와주는 역할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김효영> 근데, 이런 이야기 나오면 나이 드신 분들, 흔히 이야기하는 꼰대는 그럴 수도 있어요. '요즘 애들 약해 빠져가지고...' 이렇게 이야기 하시는 분도 있을 것 같아요.

    ◆진형익> 네. 맞아요. 사실 그동안 이런 문제들, 개인의 문제로 많이 봤었거든요. 청년들이 스스로 노력을 안 하고 뭔가를 노력하거나 도전해보는 마음이 많이 필요한데 그렇지 않고 그냥 하루 종일 집에만 있어, 포기하고 있어. 그러나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문제뿐만 아니라 저희가 말하는 소득불평등. 자산격차. 정보격차. 교육격차. 여러 가지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서 그것을 개인의 문제로 하는 것보다 다 같이 한번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이렇게 설명하고 싶습니다.

    ◇김효영> 청년 니트족들 만나봤죠?

    ◆진형익> 네. 만나봤습니다. 13명 정도 만났어요. 4개월 정도 프로그램을 운영했는데, 그 과정에서 한 절반 정도는 다시 연락이 안 되거나 잠수를 타셔가지고 나중에 최종적으로 일곱 분이 같이 하게 되었습니다.

    ◇김효영> 그렇게 프로그램을 운영한 결과, 변화가 있던가요?

    ◆진형익> 예. 니트상태에 왜 빠졌는가 원인을 분석해서 개인들에게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했었거든요. 세 가지 프로그램을 제공했어요.

    하나는 '활력지원프로그램'이라고 같이 어디 놀러간다던가 같이 영화를 보러 간다던가 그렇게 하면서 청년들과 커뮤니티 할 수 있는 곳에 같이 들어가서 그런 관계를 쌓으면서 뭔가 배워나갈 수 있게끔 그렇게 진행을 하나 했었고요.

    두 번째는 '마음건강 프로그램'을 제공을 했었어요. 상담사분들에게 이야기를 하면서 마음적으로 털어놓고 이야기할 수 있게끔.

    그 다음에 '취업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제공했었어요. 내 성격과 맞는 직업은 어떤 게 있을까 찾아보는 과정을 같이 했었거든요.

    니트청년 맞춤형 프로그램 활동 중(사진=경남청년네트워크 제공)

     

    ◇김효영> 해보니까 어떻던가요?

    ◆진형익> 하기 전과 한 후 설문조사를 했는데, 사회관계망이나 자신감에 대한 변화가 뚜렷이 나타났어요.

    ◇김효영> 수치상으로?

    ◆진형익> 네. 수치상으로 나타났습니다. 프로그램을 시작하기 전에 조사를 했을 때 의지할 사람의 존재, 사회생활의 편안함 같은 항목에서 점수가 낮게 나왔었어요. 근데 프로그램이 끝나고 나서 다시 조사를 했을 때 의지할 사람의 존재가 생각보다 높은 증가율을 보였거든요. 스태프들도 돕고 지자체에서 돕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고, 고민들을 나누고 이러다보니까 이제 의지할 사람의 존재가 늘었다고 판단을 했습니다.

    ◇김효영> 나는 혼자가 아니구나라는 인식.

    ◆진형익> 네. 그리고 공동체에 대한 의식이나 신뢰도 변화도 저희가 파악을 했었어요. 정부에 대한 신뢰나 경상남도에 대한 신뢰, 사회에 대한 신뢰 이런 것도 조사를 했는데 전부다 증가를 했어요. 유의미하게.

    ◇김효영> 처음에는 불신한다 라는 수치가 높았는데 이 프로그램이 끝나고 나니까 높아졌더라?

    11월 29일 토론회 사진(사진=경남청년네트워크 제공)

     

    ◆진형익> 네. 그래서 이거를 토대로 저희가 살펴봤을 때, 니트청년들이 자신감이 없다고 하지만 자기 자신에 대한 자신감은 있는 상태였거든요. 그런데 그분들은 사회가 도와주거나 의지할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안에 너무 숨어있었던 게 아닌가. 그래서 나중에 정책을 만드려고 할 때 좀 도와주고 끌어내기만 한다면 자신감이 어느 정도 있기 때문에 뭔가 유의미하게 정책적으로 만들어질 수 있지 않을까, 이런 고민을 한번 해봤습니다.

    ◇김효영> 정책화 시키고, 예산으로 또 뒷받침하는 그 과정이 남았지 않겠습니까?

    ◆진형익> 네, 맞습니다. 프랑스 같은 경우에는 이제 '미숑로컬'이라고 청년을 이어주는 센터가 있어요.

    ◇김효영> 미숑로컬.

    {IMG:7}◆진형익> 네. 전국에 한 350개 기관이 있는데 거기에는 취약계층의 청년이나 니트청년들을 찾아서 계약을 한다고 하더라고요. 계약을 하게 되면 월에 한 60만 원 정도 수당이 나오고 수당 뿐만 아니라 거기서 취업교육과 인턴교육을 실시하게 되는 거 에요. 그리고 이 분들이 중간에 연락이 안 될 수 도 있기 때문에 중간에 연락이 안 되거나 교육을 안 받으면 그 지원이 다 끊기는. 그런 역할을 하고 있는데 저희도 약간 그런 역할을 하는 센터를 만들어지면 좋지 않을까. 하는 고민을 가지고 있습니다.

    ◇김효영> 외국사례를 볼 필요가 있겠군요. 정부와 자치단체에 하고싶은 말씀 있습니까?

    ◆진형익> 프랑스 사례를 들었지만, 프랑스에는 청년실업률이 20%가 넘은지 꽤 되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우리나라도 한 10%가 넘는 청년실업률을 가지고 있는데 그런 것을 봤을 때 프랑스는 청년들에게 조금 직접적인 지원하고 간접적인 지원을 함께 병행하는 정책을 같이 많이 하고 있어요. 그런 점에서 정부나 지자체도 이제 같이 병행할 수 있는 그런 정책들, 그리고 청년들에게 조금 더 가까이 갈 수 있는 정책들을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하고 그 다음에 지난해 프랑스의 보고서를 보면 거기 센터에 있는 직원 1인당 관리하는 청년이 40명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만큼 중앙정부에서 예산을 많이 투여하기 때문에 그렇게 작은 수의 청년들을 커버할 수 있다고 하는데 저희는 센터가 뭐 경남에 한 개 있고 이러다보니까 그런 점에서 좀 적극적인 지원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김효영> 알겠습니다. 당장, 우리는 니트족을 어떻게 대하는게 좋을까요?

    11월 29일 토론회 사진(사진=경남청년네트워크 제공)

     

    ◆진형익> 니트청년들이 사실 밖에 나가고 싶어도 이제 밖에 나가면 쓰는 돈이 있으니까 평균적으로 한 30-40만 원 쓰는데 그 돈도 이제 받기 힘들잖아요. 그러다보니까 더 안에 있는 거에요. 그래서 이런 것도 많은 분들이 좀 아시고 그분들에게 좀 토닥토닥 많이 이렇게 위로를 전해줬으면 좋겠습니다.

    ◇김효영> 그래요. 토닥토닥 해 줄 수 있는 마음가짐.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경남청년네트워크 진형익 운영위원장과 함께 했습니다.

    ◆진형익>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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