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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초짜리 영상 때문에 4국 정상들 '서먹서먹'



미국/중남미

    25초짜리 영상 때문에 4국 정상들 '서먹서먹'

    캐나다 CBC 방송이 공개한 25초짜리 비디오 영상 중 한 장면. 사진=트위터 캡처

     

    5일 아침 세계 주요 외신들 사이트에는 '비디오(Video)'라는 단어가 큼직하게 등장했다.

    캐나다 CBC 방송이 공개한 25초짜리 '비디오' 때문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담에 참석한 주요국 정상들의 관계가 미묘해졌다는 가십성 보도들이다.

    어떤 '비디오'길래 이렇게 대서특필 했을까.

    이 영상은 3일(현지시간) 런던 버킹엄궁에서 열린 나토 70주년 환영식장에 삼삼오오 모여 담화를 나누는 정상들을 멀리서 촬영한 것이다.

    카메라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마르크 뤼테 네덜란드 총리, 영국 앤 공주(엘리자베스 여왕의 딸)가 무리지어 있는 곳을 비춘다.

    마이크를 통해 간간히 들리는 그들의 사적인 대화를 풀면 이렇다.

    존슨: (마크롱에게) 그게 당신이 늦은 이유인가요?
    트뤼도 : 그가 40여분 동안 즉석 기자회견을 하는 바람에 늦었죠. 맞아요, 그가 발표했는데...
    마트롱: (등지고 있어서 소리가 들리지 않음)
    뤼테: 가짜 뉴스죠.
    일동: 웃음
    트뤼도: 그의 팀조차 엄청 놀라워하더라고요.


    외신들은 카메라 촬영을 모르면서 대화를 나눈 그들이 거론한 '그(he)'가 트럼프 대통령이라고 지목했다.

    트뤼도 총리가 언급한 '40여분간의 즉석 기자회견'의 주인공은 이날 아침 트럼프 대통령이 예정에 없이 진행한 장시간의 기자회견 말고는 없기 때문이다.

    CBC가 트위터에 공개한 이 영상은 수 시간만에 1500만회의 조회를 기록하며 지구촌 곳곳으로 퍼져나갔다.

    트럼프가 영상에 대한 반응을 내놓았다.

    트럼프는 "트뤼도는 위선적인 사람(two faced)이다. 나는 그가 멋진 남자인 것을 알지만 나는 그에게 2%(나토 회원국들이 지출하기로 한 GDP 2%의 방위비)를 지불하지 않는다고 말했고, 그는 매우 행복해하지 않았다. 그는 2%를 부담하지 않고 있다. 그는 반드시 이를 부담해야 한다. 캐나다는 돈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트뤼도가 진화에 나섰다.

    그는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에 대해 이야기 하며 웃지 않았다. 다만 차기 G7 회장 장소인 캠프 데이비드에 대해 이야기했을 뿐이다. 나는 트럼프와 아주 좋은 관계다"고 해명했다.

    존슨 총리도 영상에 대한 질문을 받아야 했다.

    그는 "그 영상은 완전 넌센스다. 그게 어디서 나왔는지 나는 모른다"며 잡아뗐다.

    기자들이 다시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에 대한 존경을 나타내왔다. 당신이 보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서방세계와 영국에 좋은 인물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거듭 추궁했다.

    존슨은 "미국은 영국의 충실한 동맹이며, 이 관계는 영국에 좋은 역할을 해 왔다. 미국은 나토에 엄청난 공헌을 해 왔으며, 지난 70년간 집단 안보에 있어 안정적 축을 맡았다"고 얼버무렸다.

    그는 트럼프 이름 석 자를 끝내 입에 올리지 않았다.

    문제의 영상에 대한 마크롱 대통령의 반응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마크롱은 지난달 이코노미스트와 인터뷰에서 창설 70주년을 맞은 나토가 미국의 리더십 부재로 인해 '뇌사상태'에 빠졌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크롱의 발언에 대해 "매우 무례하다", "아주 못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나토 정상회담이후 트럼프와 합동 기자회견에 나선 마크롱 대통령은 "(뇌사상태라고 한) 그 발언을 철회하지 않겠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담 폐회에 맞춰 하기로 했던 기자회견을 돌연 취소해버리고 에어포스원에 올라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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