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금융위원장이 20일 서울 중구 신용회복위원회에서 열린 자영업자 금융지원 프로그램 이용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DLF사태' 재발방지 대책에 따라 고난도 사모펀드·신탁 판매를 금지당한 은행업계에서 우려가 제기된 데 대해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공모 형태의 신탁 판매라면 장려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은 위원장은 20일 서울 신용회복위원회에서 열린 '자영업자 금융지원 프로그램 이용자 간담회' 참석 뒤 기자들을 만나 "은행권에서 신탁을 공모와 사모로 분리할 수 있다면 오히려 공모 판매를 장려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강조한 것은 파생상품을 내재한 채 사모로 판매되는 상품이다. 공모는 규제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신탁은 공모인지 사모인지 애매하고 사실상 사모라고 해서 금지한 것"이라고도 했다.
은행이 신탁을 공모와 사모로 분리해 판매할 역량을 갖추고 공모로 영업한다면 허용은 물론, 장려하겠다는 얘기다.
앞서 금융위는 지난 14일 DLF 사태 관련 종합대책을 통해 △파생상품을 내재해 투자자들의 가치평가방법 이해가 어려우면서 △최대 원금손실 가능성이 20~30% 이상인 '고난도 금융상품' 중 고난도 사모펀드와 고난도 금융투자상품 신탁의 은행 판매를 금지했다.
이에 따른 수익 악화가 우려되자 은행업계는 공모 상품의 신탁은 판매를 허용해달라는 취지로 금융위에 공식 건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