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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홍콩 지지 학생들, '레넌 벽' 훼손범 경찰 고소



사건/사고

    서울대 홍콩 지지 학생들, '레넌 벽' 훼손범 경찰 고소

    18일 서울대 설치된 '홍콩 시위 지지' 레넌 벽, 찢어진 채 발견돼
    학생들, '재물손괴' 혐의로 경찰에 고소장 제출
    "다른 의견을 힘으로 짓누르려는 행위…민주주의 가치 훼손"

    (사진=연합뉴스)

     

    '홍콩 민주화 시위'에 연대하는 목소리를 내기 위해 서울대 캠퍼스 안에 설치됐던 '레넌 벽'의 일부가 훼손돼 주최 측이 경찰에 고소했다.

    '홍콩의 진실을 알리는 학생모임(홍진모)'은 20일 오전 서울 관악경찰서에 서울대에 설치한 대자보를 훼손한 사람을 재물손괴 혐의로 처벌해 달라며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들은 "한국 대학가의 대자보라는 문화는 누구나 의견을 개진하고 그에 대한 건전한 비판들이 오갈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면서 "배움의 공간에서 이를 훼손하는 것은 다른 의견을 힘으로 짓누르려는 행위이며, 민주주의 가치를 훼손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모임 구성원에 대한 폭력과 위협, 허위 신고마저 이어지는 상황에서 고민 끝에 형사고소라는 강경한 대책을 내놓게 됐다"고 고소 취지를 설명했다.

    다만 대자보 훼손범이 중국인 유학생으로 밝혀진다면, 반성문 작성을 조건으로 고소를 취하하겠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최근 대학가에서 잇따르고 있는 대자보 훼손이 중국에 대한 혐오로 이어지는 것을 경계하기 위함이다.

    앞서 홍진모가 서울대 중앙도서관 건물 벽면에 설치한 '레넌 벽'은 지난 18일 훼손된 채로 발견됐다. 발견 당시 '레넌 벽'을 구성하는 전지 두 장 중 한 장은 찢어진 채 일부 가장자리만 남아 있었고, 나머지 한 장은 심하게 접혀 있었다.

    (사진=연합뉴스)

     

    이는 최근 '홍콩 시위 지지'를 둘러싸고 대학가에서 번지고 있는 한국 학생들과 중국인 유학생들 사이의 갈등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일 고려대에서는 중국인 유학생들이 홍콩 시위 지지 대자보를 훼손하려다 이를 막는 한국 학생들과 마찰을 빚었다. 연세대에서는 3차례 연속 '홍콩 시위 지지' 현수막이 철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서기도 했다.

    이후 한양대에서는 중국인 유학생들이 '레넌 벽'과 홍콩 시위 지지 대자보를 훼손하려고 해, 이를 막는 한국 학생들과 물리적 충돌까지 빚어지기도 했다. 동국대에서는 '레넌 벽'을 훼손하는 중국인 유학생을 막다가 한국 학생이 중국 학생에게 고소를 당하기도 했다.

    이같이 중국인 유학생들의 대자보 훼손이 계속되자 일부 대학에서는 순번을 정해 대자보를 지키는 '파수꾼'도 등장했다.

    한편 '레넌 벽'은 체코에서 1980년대 공산주의 정권에 저항하기 위해 학생들이 벽에 비틀즈 멤버 존 레넌의 가사 등을 적으며 저항의 메시지를 쓴 것에서 유래했다.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국내 대학생들이 교내에 '레넌 벽'을 설치하고 홍콩 시위 지지를 위한 연대의 메시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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