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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노조 총파업 첫날, 대전역 가보니…곳곳 불편 호소



대전

    철도노조 총파업 첫날, 대전역 가보니…곳곳 불편 호소

    시민들 "열차 운행 중지 난감하다"…일부 파업 사실 몰라
    파업 여파로 장애인·노인 '교통약자 우선 창구' 폐쇄

    철도노조의 무기한 총파업이 시작된 20일 대전역에 열차가 정차해 있다. (사진=고형석 기자)

     

    철도노조의 무기한 총파업이 시작된 20일 대전역은 파업에 따른 열차 운행 중지를 걱정하는 시민들로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파업으로 일부 열차 운행이 중지돼 승차할 열차를 확인한 뒤 이용해 달라'는 안내와 파업에 따른 승차권 반환을 안내하는 내용이 빨간색 글씨로 역사 내 전광판에 깜빡였다.

    운행 중지 열차의 정확한 정보를 알리는 표도 큼지막하게 알림판에 나붙었다. 파업 사실과 열차 운행 중지를 알리는 안내 방송도 수시로 나왔다.

    현장에서 열차표를 예매하려던 시민들은 난감해했다. 표를 끊으려다 "매진입니다"라는 역무원의 안내에 상심한 듯 발길을 돌리는 시민도 눈에 띄었다.

    철도노조의 무기한 총파업이 시작된 20일 파업 여파로 장애인과 노약자, 임산부가 우선 이용할 수 있는 '교통약자 우선 창구'가 폐쇄돼 있다. (사진=고형석 기자)

     

    장애인과 노인들의 불편은 특히 더 심해 보였다. 파업 여파로 장애인과 노약자, 임산부가 우선 이용할 수 있는 '교통약자 우선 창구'가 아예 폐쇄됐기 때문이다.

    결국 이들은 일반인들과 함께 줄을 선 뒤 일반 창구에서 표를 끊을 수밖에 없었다. 한 시민은 기다리던 다른 시민들에게 양해를 구한 뒤 다리를 절룩이던 한 남성에게 자신의 앞자리를 양보하기도 했다.

    대부분 시민은 파업 사실을 알고 있었으나 이를 모르고 역에 온 시민도 있었다.

    한 시민은 "파업 사실을 모르고 왔는데 다행히 원하는 시간에 갈 수 있는 열차가 있었다"며 안도했다.

    이날 아침 일찍 출장 때문에 서울에서 대전으로 왔다는 한 시민은 "금요일에 돌아가야 하는데 예매한 열차가 취소될 수도 있다는 안내를 받았다"며 "아예 버스를 타고 갈까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철도노조의 무기한 총파업이 시작된 20일 이를 알리는 전광판과 알림판 사이로 시민들이 표를 사기 위해 줄 서 있다. (사진=고형석 기자)

     

    철도노조는 4조 2교대 근무를 위한 안전인력 충원 등을 주장하며 이날 오전 9시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철도노조는 총인건비 정상화와 4조2교대 근무형태 변경을 위한 안전인력 충원, 노사전문가협의체 합의 이행, KTX-SRT 고속철도 통합을 요구하고 있다.

    철도 노사는 교섭을 계속해 왔으나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철도노조는 "4조2교대에 필요한 안전인력 증원 안이나 고속철도 통합에 대해 국토교통부가 아무런 입장을 보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지난 18일부터 비상수송대책본부를 24시간 운영 중인 한국철도는 파업에 대비해 열차 운행조정과 안전대책 수립 등 파업 종합수송 대책을 마련해 시행 중이다.

    손병석 한국철도 사장은 파업이 시작된 20일 대국민 사과문을 통해 "예고된 파업임에도 이를 막지 못하고 국민 여러분께 걱정과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며 머리 숙여 사과했다.

    손 사장은 "불편을 줄이고 열차가 안전하게 운행하는 데 온 힘을 쏟겠다"며 "특히 논술·수시면접 등 대학 입시를 치르기 위해 열차를 이용하는 수험생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노조를 향해서는 "하루 340만여 명이 이용하는 공공철도에 대한 국민의 기대와 요구를 저버리지 말기를 바란다"며 "국민이 등을 돌리면 우리 철도에는 미래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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