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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친화도시라면서 초등학교 앞에 발전소 짓는다니…"



사건/사고

    "아동친화도시라면서 초등학교 앞에 발전소 짓는다니…"

    19일 인천 동구 수소연료전지발전소 건립부지 주민 기자회견
    안전·환경 위해 여부 정부 검증 압박…발전소 외곽 이전 건립 제안

    19일 인천 동구 수소연료전지발전소 건립 반대 비상대책위원회가 인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여는 모습 (사진=주영민 기자)

     

    인천 동구 수소연료전지발전소 건립 반대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시행사 측에 발전소 외곽 이전을 제안했다.

    동구 비대위는 19일 "초등학교와 주거 밀집지역 앞 발전소 건립을 백지화하고 동구 외곽으로 이전을 공식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인천시청 중앙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발전소에 대한 안전과 환경 검증을 정부가 외면하고 있는 지금 상황에서 발전소 건립을 수용할 수 없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앞서 인천시와 동구, 비대위는 올해 6월 '인천 동구 수소연료전지발전소'가 주거밀집지역에 건립돼도 안전한지 규명해보자고 협의하고 최근까지 수소연료전지의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한 연구기관을 섭외했지만 마땅한 기관을 찾지 못했다.

    비대위는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전국에 운영 중인 수소연료발전소 중 단 한 곳도 제대로 된 환경영향평가를 받지 않았다"며 "이제 상용화 단계인 수소연료발전소가 초등학교와 주거밀집지역 바로 앞에 들어선다면 누구라도 안전과 환경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요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대위는 "국책사업으로 추진되는 수소연료전지발전소 건립을 정부가 나서서 검증을 진행하고 안전을 약속하는 것조차 미온적인 작금의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며 "정부의 무책임한 행태를 강력 규탄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이어 비대위는 "만약 주민들이 요구한 안전과 환경검증이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사업자의 공사 강행이 이뤄진다면 온 몸을 던져서라도 막겠다"며 "이로 인한 물리적 충돌의 책임은 사업자와 이를 방관한 정부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정부와 시행사뿐만 아니라 해당 사업을 허가한 동구에 대한 질타도 이어졌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가한 강미영씨는 "발전소 건립부지 인근 서흥초등학교에 자녀를 둔 학부모"라며 "아동친화도시라고 홍보하면서 정작 초등학교 앞에 발전소 건립을 허가한 동구의 행정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비대위는 또 최근 결성한 '수소연료전지발전소 반대 전국행동(전국행동)'의 활동도 예고했다. 비대위가 주축인 이 조직은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갈등이 드러나고 있는 강원 강릉·횡성, 경기 남양주, 대전 유성구, 충북 옥천 등 6개 지역이 동참한 전국단위 조직이다.

    전국행동은 오는 25일 국회 정론관에서 발족 기자회견을 연 뒤 본격 활동에 들어간다. 전국행동은 수소연료전지 발전소가 건립되기 전에 안전과 관련한 법과 제도가 정비될 때까지 추진을 중단하고, 주민수용성을 보장할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달라고 요구할 계획이다.

    한편 인천 동구수소발전사업은 2020년 6월까지 송림체육관 인근인 동구 염전로45 8920㎡ 부지에 9만 세대가 사용할 수 있는 전기 용량인 39.6메가와트(㎿)급의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를 건립하는 사업이다.

    2017년 6월 인천시·동구·한국수력원자력·두산·인천종합에너지주식회사 등이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본격화됐지만 올해 초 주민들의 단식, 집회 등을 통해 반발하면서 현재까지 답보상태다.

    이 발전소 건립부지 반경 500m 이내에는 아파트 단지가, 800m 이내에는 초등학교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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