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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에 당한 사우디, 긴장한 韓업계…"유가 예의주시"



기업/산업

    드론에 당한 사우디, 긴장한 韓업계…"유가 예의주시"

    사우디 정유시설, 드론 공격에 파괴, 가동중단
    한국, 한 해 원유 수입량 30%를 사우디에서 조달
    원유 공급 차질에 국제유가 상승 우려
    국내유가에도 악재로 작용할 듯
    업계 "수급 문제 없어, 유가 예의주시"
    에탄, 천연가스 생산 중단에 '화학업계'도 긴장

    14일 드론 공격으로 화재가 발생한 사우디 아브카이크 석유시설 (사진=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의 대규모 석유 시설 두 곳이 지난 14일 예멘 반군의 드론 공격을 받고 가동을 멈췄다. 이번 공격으로 사우디아라비아의 하루 전체 산유량의 절반이자 전 세계 산유량의 5%에 달하는 원유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한 해 원유 수입량의 30%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조달하는 한국 산업계도 덩달아 긴장하고 있다. 업계는 "원유 수급엔 문제가 없을 것"이라면서도 국제 유가의 향방을 주시하고 있다. 공급 차질로 인해 국제 유가가 올라갈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국내 유가에도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 한국 원유 29%가 '사우디産'… "영향 불가피"
    14일 예멘 반군의 드론 공격에 불이 난 사우디 석유시설 (사진=연합뉴스)

     


    16일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한국의 지난해 원유 수입량은 총 11억 1,398만 8,000배럴이다.

    이중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수입한 원유량은 3억 2,317만 4,000배럴로 전체 수입량의 29%에 달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한국의 최대 원유 수입국이다.

    올해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 7월까지 누적 원유 수입량은 총 6억 3,062만 배럴이었지만 이중 사우디아라비아 산(産) 원유는 1억 7,845만 배럴로 28.3%에 달했다.

    즉, 한 해 원유 수입량의 1/3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충당하고 있다.

    최근 '원유 수입국 다변화' 전략으로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 지역 원유 의존도를 크게 낮췄지만 여전히 한국의 제1 원유수입국은 사우디아라비아이다.

    국내 모든 정유업계가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원유를 수입하고 있다.

    이중 에쓰오일은 이번에 예멘 반군의 공격을 받은 사우디 국영 정유회사 '아람코'의 자회사이다. 그만큼 사우디아라비아 원유의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다만 에쓰오일 관계자는 "이번 사건으로 인한 수급 차질은 없다"며 "수급엔 전혀 문제가 없고 유가 시장 등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최대 정유사인 SK에너지도 "아직 아람코 측 정유시설의 피해 규모 등 상황이 제대로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 예측이 어렵다"며 "16일 열리는 국제 유가 시장 가격을 지켜보고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 '사우디 악재'에 국제유가 뛰나…국내도 우려
    사진=이한형기자

     


    이번 사우디아라비아 악재로 지난 13일 이후 나흘 연속 하락한 국제 유가(서부 텍사스산 원유 기준)가 상승 곡선을 넘어 큰 폭으로 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우선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부에 따르면 아람코의 최대 석유 탈황·정제 시설인 '아브카이크 단지'와 '쿠라이스 유전'에 가해진 드론 공격으로 하루 평균 570만 배럴의 원유 생산에 차질이 생겼다. 이는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의 5%에 달한다.

    결국 공급 차질로 인해 중동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시장을 시작으로 국제유가가 오를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13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나흘 연속 내려 배럴 당 54.85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시장조사업체 IHS와 석유산업 컨설팅업체 등은 일제히 "최악의 경우 배럴 당 5~10달러 오른 가격에 시장이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론 사우디아라비아 압둘아지즈 빈 살만 에너지부 장관은 "시설 가동 중단 동안 비축유로 공급 부족분을 채울 것"이라며 수급엔 문제가 없다고 밝히기도 해 유가 상승 우려를 차단하기도 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원유 공급 차질이 장기적으로 이어질 경우 국내 유가도 올라 소비자 가격에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국내유가는 최근 유류세 인하 정책이 종료된 직후인 이달 1일부터 줄곧 상승하고 있다.

    지난달 말 1,400원 후반대에 이르던 '국내 평균 유가'는 이달 1일 1,500원 대를 돌파했고 전날인 15일 기준 1,525원으로 집계됐다.

    원유와 함께 석유화학 원료의 공급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여 석유화학 업계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압둘아지즈 장관은 '석유화학 원료인 에탄과 천연가스 생산량도 절반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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