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기아자동차 제공)
기아자동차가 중국 현지법인 '둥펑위에다기아'에 사상 처음으로 중국인 CEO를 선임했다. 중국 사업을 총괄하는 총경리 자리에 중국인 CEO를 임명한 것은 기아차가 침체에 빠진 중국 사업을 다시 일으키려는 의지로 해석된다.
기아차는 9일, 중국 법인인 둥펑위에다기아 총경리에 리펑(李峰) 전 바오능그룹 상무부 총경기를 임명했다고 밝혔다.
기아차가 중국인을 중국 법인 CEO로 선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리펑 총경리는 이달 16일부터 둥펑위에다기아에 합류해 중국 내 생산, 판매, 기획 등의 업무를 총괄한다.
리펑 총경리는 앞서 2009년부터 2013년까지 베이징현대 부총경리로 근무하기도 했다.
기아차는 "리펑 총경리는 업무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중국 시장에 대한 전문지식과 통찰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엇보다 현지인으로서 중국 사정에 밝은 데다 다양한 중국 기업에서 근무한 경험도 그의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기아차가 사상 처음으로 중국인을 현지 법인 CEO에 앉힌 것은 침체에 빠진 중국 사업을 다시 일으키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기아차는 지난 2017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이른바 사드 설치에 대한 중국 정부의 보복 조치 이후 판매량이 급감했다.
사드 보복 이후에도 중국 토종 기업들의 약진이 두드러지면서 판매량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기아차의 판매량은 2012년 한때 48만 대를 넘어섰지만 지난해에는 37만 대에 그쳤다.
올해 상반기 판매량 역시도 총 15만 1,850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11.9% 감소한 실적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최근 중국 사업 조직개편에 이어 현지인을 총경리에 임명함으로써 보다 신속하게 현지 시장 상황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중국 시장에서 본연의 경쟁력을 높이고 마케팅 역량, 고객 서비스를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존 둥펑위에다기아 진병진 총경리는 현대차 앨라바마 생산법인장(HMMA)으로 부인한다.
■ 둥펑위에다기아 리펑 총경리 주요 프로필
-1963년 생 (만 56세)
-합비공업대 트랙터 전공(학사), 대련이공대차량공정 전공(석사)
-2018년~2019년 바오능그룹 상무부총경리
-2013년~2018년 북경기차고분 총재
-2009년~2013년 베이징현대 상임부총경리
-2005년~2008년 기서기차 부총경리
-1996년~2004년 북경기차복전(상용차) 자동차공정 연구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