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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에 "간판 떨어질라" 머리 감싸고 "지하철 언제…" 발 동동



날씨/환경

    강풍에 "간판 떨어질라" 머리 감싸고 "지하철 언제…" 발 동동

    태풍 '링링' 북상에 서울 전역은 '아수라장'

    (사진=연합뉴스)

     

    제13호 태풍 '링링'이 북상하는 가운데 7일 오후 태풍의 사정권에 본격적으로 진입한 서울 전역은 강풍의 위력에 몸을 움츠리는 모양새였다.

    기상청에 따르면, '링링'은 이날 오후 2시쯤부터 서울 서북쪽 110㎞ 지점에 중심을 두면서 경로 상 서울에 가장 가까운 위치에 놓였다.

    집 밖으로 나선 행인들은 행여나 건물 간판이 떨어지거나 부품이 날아올까 하는 걱정에 머리를 감싸고 걷거나 인근 건물 안으로 대피하는 모습이었다.

    일부 상점은 유리문 파손을 염려해 아예 문을 잠가두기도 했다.

    나무 기둥이 푹푹 휘어지는 바람에 행인들은 '악' 소리를 지르며 잰걸음을 내디뎠고, "빨리 사라져라" 같은 외침도 터져 나왔다.

    서울 양천구에서 길을 걸어가던 조하늘씨는 "나무는 부러질 것 같고, 우산도 다 뜯어졌다"며 "이러다 날아가는 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인근의 목동 현대백화점 정문 입구는 이날 오후 천장을 덮고 있는 철제 패널이 떨어져 나가면서 복구 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서울 도봉구에서는 한 교회 건물 첨탑이 무너지면서 근처에 주차돼있던 차량 한 대를 깔아뭉개는 사고도 있었다.

    강풍에 실려 온 이물질 때문에 지하철에서는 지연 사태가 벌어졌다.

    (사진=연합뉴스)

     

    주말 근무를 하기 위해 지하철 1호선 주안역에서 구로역을 향해 출발한 회사원 이모(29)씨는 예상치 못한 지각 위기에 발을 동동 굴렀다고 말했다.

    이씨는 "멈춰 선 지하철 안에서 죄송하다는 안내방송을 서너 번이나 듣고 있어야 했다"며 "다른 교통수단을 타기도 마땅치 않아 20분이 넘게 출발만 기다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코레일에 따르면, 강풍으로 인해 비닐 등 이물질이 전동차선에 날아와 끼면서 이날 오후 2시 10분쯤부터 1시간여 동안 지하철 1호선 구로역과 오류역 사이 운행이 지연됐다.

    오후 3시 10분쯤 상황은 해결됐지만, 지연 여파로 길게는 1시간까지 전동차가 늦어진 곳도 있었다고 코레일은 설명했다.

    지하철 1~4호선과 7‧8호선의 일부 지상·교량 운행 구간에서는 위기 상황을 우려해 전동차가 서행하다가 오후 4시 40분부터 정상 운행을 재개한 상태다.

    서울종합방재센터에 따르면, 이날 오후 태풍 관련 피해 신고는 300건을 돌파했다.

    다만, 대부분이 가로수 꺾임이나 간판 파손 등이었으며 현재까지 부상이나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서울은 이날 오후 9시가 넘어서야 '링링'의 사정권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강한 비바람은 늦은 밤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태풍이 약화하는 과정에서 경로의 불확실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링링'은 오후 3시에서 9시 사이에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이 초속 35m에서 32m로 줄고, 중심기압이 970h㎩에서 975h㎩로 높아질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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