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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링링, 자동차도 뒤집는 '싹쓸바람'"



날씨/환경

    "태풍 링링, 자동차도 뒤집는 '싹쓸바람'"

    2010년 곤파스보다 더 강한 태풍
    해수 온도 높은 9월 태풍 더 강해
    바람뿐 아니라 비도 많을 것으로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반기성(케이웨더 센터장)

    비가 내리고 있는 5일 오후 서울 양천구에서 우산이 없는 한 시민이 옷을 뒤집어 입은 채 비를 피하고 있다. 황진환기자

     

    태풍 소식 잠깐 체크하고 가야겠습니다. 지금 내리는 비는 가을 장맛비인데요. 내일부터는 여러분, 태풍입니다. 13호 태풍 링링이 한반도를 향해 북상을 하고 있는데 오늘 밤 제주 지역부터 태풍 영향권에 들어옵니다. 내일 오후에는 수도권까지. 그야말로 한반도를 강타할 것으로 예상이 되는데 특히 이번 태풍 지난 2010년 6명의 사망자와 1673억 원의 피해를 냈던 곤파스 기억하시죠? 그 태풍 곤파스와 경로가 비슷합니다. 그런데 세력은 더 강하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어떤 태풍인지 기상 전문가 K웨더 반기성 예보센터장과 함께 짚어보죠. 반기성 센터장님, 안녕하세요?

    ◆ 반기성> 안녕하세요.

    ◇ 김현정> 태풍 링링. 이게 어느 정도 태풍입니까?

    ◆ 반기성> 현재 중심 기압이 950hPa, 중심 최대 풍속이 47m. 강도는 매우 강한 태풍이고요. 크기는 중형급 태풍입니다. 곤파스, 2010년이었죠. 이 당시 곤파스하고 상당히 비슷합니다. 다만 태풍 강도는 곤파스 때보다 지금이 약간 더 강합니다.

    ◇ 김현정> 약간 더. 그게 어느 정도 느낌인 거예요?

    ◆ 반기성> 사실 곤파스 때 이거와 비슷한 경로를 보였던 게 2000년에 쁘라삐룬이라고 있습니다. 서해상으로 올라왔던 태풍 중에서 가장 강력했던 태풍인데 최대 순간 풍속이 초속 58m까지 불었어요. 서해안에서는 보통 35에서 45정도가 불었는데 이 정도 불게 되면 실제로 나무는 뽑히고요. 배가 뒤집히고요. 자동차도 뒤집히는 수준입니다.

    제13호 태풍 '링링'이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인 5일 서울 남산에 비구름이 걸려 있다. (사진=연합뉴스)

     

    ◇ 김현정> 자동차가 뒤집히는 수준이라고요?

    ◆ 반기성> 네, 그렇습니다. 이게 우리가 보퍼트 풍력 계급으로 초속 32m가 나오면 싹쓸바람이라고 부르거든요. 그러면 거의 자동차도 뒤집히는 수준으로 보고 있는데. 지금 문제는 링링이 올라오면서, 이번 태풍 같은 경우는 세력이 크게 약화되지 않고 북상하는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요. 그래서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지점에 위치할 때 이때 최대 풍속이 37m 정도 보고 있거든요. 쁘라삐룬 같은 경우도 그 당시는 28명이 사망, 실종이 있었고요. 거의 2500억 원 재산 피해가 있었거든요. 그 정도 이상의 피해가 있지 않겠나. 그렇게 예상이 됩니다.

    ◇ 김현정> 사실은 지난여름에 태풍 다나스, 태풍 프란시스코 다 긴장 많이 했는데 생각보다 세력이 약한 상태로 우리를 지나가서 큰 피해는 없었어요. 그렇게 될 가능성은 지금으로서는 보이지 않고요?

    ◆ 반기성> 그렇습니다. 올해 7월과 8월 초에 우리나라로 북상했던 다나스, 프란시스코는 올라오면서도 원래 약한 태풍이었어요. 지금은 매우 강한 태풍 아닙니까? 보통 태풍이 해수 온도가 27도 이상일 때 발생하거나 발달하는데 지금은 제주 인근까지는 27도까지고요. 남해안, 서해 일부도 26도 이상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태풍이 북상해서 세력이 약해질 것으로 보이지 않고요. 여기다 저희들 기상업자들이 볼 때는 제주도를 지나면서는 한 시속 거의 40km 속도로 굉장히 빠르게 북상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렇게 이동 속도가 빠를 때는 세력이 그렇게 약해지지가 않습니다. 그대로 올라오는 경우가 많거든요.

    ◇ 김현정> 천천히 올라와야 오면서 에너지를 뺏기면서 올라오는 건데 지금은 빠른 속도로 그냥 그 에너지를 다 가지고 올라온다. 온도, 수온이 높은 건 왜 그래요? 이제 가을 됐는데 어떻게 여름보다 더 높아요?

    ◆ 반기성> 안 그렇습니다. 9월이 해수 온도는 가장 높습니다.

    ◇ 김현정> 가장 높은 게 9월입니까?

     

    ◆ 반기성> 오히려 8월보다 9월이 더 높습니다. 그래서 9월 태풍들이 이제 점점 더 무서워지는 것이죠. 우리나라 같은 경우도 루사라든가 매미라든가 1959년 사라라든가 전부 다 9월 태풍들입니다.

    ◇ 김현정> 정말 그러고 보니까 9월에 악몽들이 있네요. 여름 다 끝나는 마당에 태풍이 몰아쳐서 크게 당했던 기억들이 있는데. 가장 위험한 고비, 지역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겠습니다마는 인구가 가장 많은 수도권 중심으로 했을 때 제일 고비는 언제인가요?

    ◆ 반기성> 일단 가장 태풍의 바람이 강할 때가 언제냐면 위도가 같은 위도까지 올라왔을 때입니다. 그런데 그게 내일 15시가 바람이 가장 강할 것으로 보고요. 대개 이 정도 이동 속도일 경우에는 앞으로 3시간, 뒤로 3시간 정도를 피크 타임으로 봅니다.

    ◇ 김현정> 영향을 다 주죠. 그렇죠.

    ◆ 반기성> 그러니까 보통 정오부터 시작해서 한 18시 사이, 이 정도가 수도권 지역에 가장 피해를 크게 입히는 그런 시간이 되지 않겠나 예상이 됩니다.

    ◇ 김현정> 여러분, 제주에 영향을 주는 건 오늘 밤부터입니다. 그런데 가장 많은 인구가 있는 수도권 중심으로 볼 때는 내일 정오부터 오후 6시까지 계속 주의를 하셔야 되고 곤파스 때를 상기해 보면 그때 간판이 수백 개가 떨어졌어요. 나무들 뽑히고 축대 무너지고 산사태 나고 이거 다 기억하실 겁니다. 특히 지금은 가을 장맛비 끝에 오는 태풍이기 때문에 지반이 상당히 약해져 있는 거죠, 센터장님?

    제13호 태풍 '링링'이 북상하고 있는 4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수도권기상청에서 관계자들이 태풍 경로 등 기상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반기성> 그렇습니다. 매우 약해져 있죠. 지반이 많이 약합니다. 그래서 산사태나 축대나 옹벽 붕괴의 가능성이 매우 높거든요. 그래서 이런 지역 사시는 분들은 가까이 접근할 때는 미리 대피하시는 것이 좋을 거고요. 그다음에 태풍이 올라오면서 인명 피해가 큰 게 날아다니는 비상물에 의해서 다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태풍이 접근할 때는 반드시 외출을 자제하시고요. 가스 같은 건 미리 차단해 주는 것이 매우 좋습니다.

    ◇ 김현정> 바람이 많은 태풍이라는 게 특징이고 비도 많습니까?

    ◆ 반기성> 남해안 지역과 제주도 산간 쪽으로는 최대 300mm까지 수도권을 포함해서 서쪽 지역은 한 40에서 100mm 정도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 정도면 꽤 많은 거잖아요.

    ◆ 반기성> 그렇습니다. 지금 많이 내려 있기 때문에 약간의 비가 오더라도 피해는 급속히 늘어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여러분, 단단히 오늘 밤부터 내일까지 주의하시고. 내일 오후 저녁 이후로는 가는 거예요?

    ◆ 반기성> 아니죠. 그러니까 실제로 태풍의 영향이 완전히 벗어나는 것은 모레입니다. 모레 새벽에 완전히 벗어납니다, 우리나라 수도권은.

    ◇ 김현정> 오늘 밤부터 하여튼 내일 하루 종일 계속 긴장하고 계셔야겠네요. 특히 창문이 평소에도 덜덜덜거리는 집들 있어요. 그런 데는 미리 테이핑 꼼꼼하게 해 놓으실 것을 당부드리면서 센터장님, 오늘 고맙습니다.

    ◆ 반기성> 감사합니다.

    ◇ 김현정> 태풍 링링 소식 K웨더 반기성 예보센터장이었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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