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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먼데이' 왜? 日 보복 보다는 美中 무역전쟁



금융/증시

    '블랙 먼데이' 왜? 日 보복 보다는 美中 무역전쟁

    코스피 3년 1개월만 최저치, 코스닥 12년만 최대폭 하락
    원.달러 환율 1215.3원, 2년 7개월여만 1200원 돌파
    日 무역보복 실물경제 영향 아직, 잠재적 리스크
    中 맞대응으로 무역전쟁 악화일로, 글로벌 불확실성↑

    코스닥이 600선 아래로 떨어진 5일 오후 서울 명동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코스닥150선물가격 및 현물지수(코스닥150)의 변동으로 향후 5분간 프로그램매도호가의 효력이 정지(사이드카 발동)된다고 공시했다.(사진=이한형 기자)

     

    미중 무역전쟁 격화와 일본의 무역보복 등 대내외 악재가 겹친 가운데 5일 주식시장이 폭락하고 원.달러 환율이 폭등하는 등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전문가들은 아직 실물경제에 영향을 주지 않고 있는 일본의 무역보복 보다는 미중 무역분쟁 격화가 시장 불확실성을 키우는 가장 주요한 악재로 보고 있다.

    ◇ 코스피 3년여만 최저, 코스닥 사이드카 발동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2.56% 하락한 1946.98을 기록하며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16년 6월 28일 1936.22를 기록한 이후 3년 1개월여 만에 최저점을 찍었다.

    코스닥 지수 역시 전 거래일보다 7.46% 하락한 569.79로 장을 마치며 지난 2015년 1월 8일 이후 4년 7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낙폭(45.91)으로는 12년 만에 최대치다.

    특히,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후 2시 9분쯤 코스닥150 선물가격 및 현물지수(코스닥150)의 변동으로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지수 하락에 의한 사이드카 발동은 3년 1개월여 만이다.

    동시에 원.달러 환율 역시 1200원을 돌파하며 급등세를 보였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215.3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을 넘긴 것은 지난 2017년 1월 9일 종가기준으로 1208.3원을 기록한 이후 2년 7개월여 만이다.

    미중 무역전쟁 격화에 아시아 주가 곤두박질(사진=AP/연합뉴스)

     

    ◇ 미중 무역전쟁 탓 글로벌 증시 동반 하락

    당장 지난 2일 일본이 한국을 백색국가(White List)에서 배제한 뒤 맞은 첫 장이라는 점에서 이같은 금융시장 불안에 일본의 무역보복도 일정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주말사이 격화된 미중 무역전쟁이 글로벌 경제에 불확실성을 키운 것이 보다 직접적이고 주요한 금융시장 불안의 원인으로 꼽고 있다.

    대신증권 이경민 투자전략 팀장은 "일본의 무역보복은 심리적인 불안감을 높이고 가뜩이나 좋지 않은 한국경제에 악재로 작용할 수는 있지만 이 때문에 우리 증시가 급락했다고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날과 전날, 국내 증시 뿐만 아니라 일본 니케이225 역시 1.62% 하락하며 약세장을 면치 못했고 중국 상해종합(-1.62%), 홍콩항셍(-2.85%), 독일 DAX30(-3.11%), 프랑스 CAC40(-3.57%) 등 주요 국가 주가지수가 동시에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우리 증시 뿐만 아니라, 아시아와 유럽 증시가 다 빠지고 있거나 빠졌다"라며 "이같은 금융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미중 무역갈등의 영향이 매우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 관계자 역시 "미중갈등 재개 여파로 개장하자마자 주가 빠지는 상태가 된 것"이라며 "그 와중에 달러 대비 중국 환율도 7위안이 깨지면서 투자심리를 더 위축시켰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는 중국으로부터 거둬들이는 관세 수입으로 무역전쟁 피해를 상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사진=신화/연합뉴스)

     

    ◇ "强대强 대치로 당분간 시장 불안 계속될 것"

    문제는 앞으로다. 미국이 지난 1일 중국에 대한 추가관세 조치를 발표하며 다시금 포문을 열었고 중국이 이에 환율개입으로 맞대응하면서 양국 무역전쟁이 강대강 양상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일 참모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중국산 수입품 3천억달러 어치에 대해 10%의 추가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중국 역시 환율개입으로 맞대응했다. 이날 홍콩 역외시장에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장중 7.1092위안까지 치솟았고 역내시장에서도 7.0397위안까지 올랐다.

    위안화 환율이 심리적 저항선인 달러당 7위안을 넘는 이른바 '포치(破七)'를 기록한 것으로 이는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08년 5월 이후 11년 만이다.

    지난해 12월 G20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이 휴전에 돌입한 이후 적어도 악화되지는 않았던 무역전쟁이 이번에 재점화 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양국에 대한 무역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무역전쟁 격화로 인한 충격파를 가장 크게 받는 국가 가운데 하나라는 점에서 향후 국내 금융시장의 불안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경제연구원 홍준표 연구위원은 "정부가 이상급등을 막기위해 환율시장에 어느정도 개입 하는 것 말고 뚜렷하게 환율시장이나 주식시장의 흐름을 바꿀 방법이 없다"면서 올 하반기까지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경민 팀장 역시 "단기 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은 있을 수 있지만 시장의 추세가 바뀔 것이라고 예단하기 힘들다"면서 "미중 무역분쟁이 더 격화될 가능성이 있고 한일 무역분쟁이 잠재적 리스크로 남아있다는 점에서 한국과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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