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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中종교탄압 맹비난 했지만 북한 언급은 자제



미국/중남미

    폼페이오, 中종교탄압 맹비난 했지만 북한 언급은 자제

    • 2019-07-19 07:08

    펜스 부통령도 北종교탄압 보고서 내용만 인용하고 피해자 호명은 안 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사진=연합뉴스 제공

     

    미국 정부가 주최한 종교자유 행사에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북한의 종교탄압 관련한 비판 수위를 낮췄다. 북미 실무협상 재개를 앞두고 북한을 자극하지 않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미 국무부는 해마다 전 세계의 종교자유 정도를 조사한 보고서를 발표하고, 국제적인 장관급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이에따라 18일(현지시간) 제 2회 종교자유 행사가 미 국무부 청사에서 열렸다.

    이날 기조연설에 나선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여러 나라 가운데서도 북한이 최악의 종교탄압 국가라고 소개했다.

    펜스 부통령은 민간단체 오픈도어스를 인용하면서 “"오픈도어스는 지난 18년 동안 북한이 기독교인을 가장 박해한 나라라고 규정했다”며 “북한 정권은 기독교 반동분자의 씨를 말리라고 당국자들에게 요구하고 있으며 성경을 갖고만 있어도 사형"이라고 소개했다.

    또 유엔난민긴구 보고서를 인용해 “북한에서의 인권 침해는 심각성과 규모, 본질에 있어, 동시대에 유례가 없다”고 비판했다.

    펜스 부통령은 앞서 베네수엘라에 대해서는 마두로 대통령을 ‘독재자’라고 비난하는가 하면, 중국 위구르 무슬림이나 지하 기독교 교회 탄압 등 중국의 종교탄압 상황에 대해서는 자세히 설명하면서 피해자와 가족들을 직접 호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북한에 대해서는 보고서 내용만 인용하고 전날 백악관에 초청돼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만났던 탈북자 주일룡 씨를 호명하는 것은 생략했다.

    주 씨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 지하교회 탄압 상황을 설명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이날 국무부에서 열린 종교자유 본 행사에서는 따로 호명되지 않았다.

    이날 행사에서 연설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중국의 인권 탄압 사례를 세세히 거론하며 “중국은 세기의 오점”이라고 맹비난 했지만, 정작 북한의 종교탄압에 대한 언급은 내놓지 않았다.

    다만 자신이 김동철 목사 등 북한에 억류됐던 인질을 구출해 오면서, 당시 시편 126편(포로를 구출한 여호와를 찬양하는 내용)이 적힌 쪽지를 이들에게 건네받아, 이를 사무실 액자에 걸어놨다는 사연만 소개했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달 말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판문점 회동 직후 북미 실무급 회담이 “2-3주 뒤 쯤” 즉 이달 중순쯤 열릴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그러나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 문제를 거론하는 등 협상 시기를 계속 늦추는 상황에서 북한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이번 종교행사 연설에서 발언 수위를 조절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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