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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 쏟아져도 텅 빈 '빗물통'…관리 소홀로 '무용지물'



전북

    폭우 쏟아져도 텅 빈 '빗물통'…관리 소홀로 '무용지물'

    빗물통, 청소·화단·세차에 사용…70㎜ 폭우에도 텅 빈 빗물통
    노후화로 작동되지 않고 방치…"장마철 전 봄철 관리가 중요"

    지난 17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모롱지공원, 빗물통의 수도꼭지를 돌려봤지만 물은 단 한 방울도 나오지 않았다.. (사진= 송승민 수습기자)

     

    지자체가 빗물을 모아 화단 물주기나 청소에 활용하겠다며 '빗물통'을 만들었지만 폭우가 쏟아진 날에도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관리 소홀로 방치되면서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7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모롱지공원, 빗물통의 수도꼭지를 돌려봤지만 물은 단 한 방울도 나오지 않았다. 전날 호우경보가 내린 전주시에는 시간당 70㎜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졌다.

    이 빗물통은 '빗물유출제로화 단지' 내 화단 물주기나 청소 등을 위해 설치됐다. 정작 공원 담당 환경미화원도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공원 청소요원은 "설치된 건 알지만 청소할 때 사용해 본 적이 없다"며 "화장실 수도를 청소에 이용한다"고 했다.

    모롱지공원처럼 전주시에 있는 10m³ 이하 공공기관 소형 빗물통은 총 35개이며, 설치비용은 2m³ 빗물통 기준으로 최소 1억 8천만원으로 추산된다.

    전주시 삼천1동 주민센터 빗물통, 폭우가 내린 다음날에도 비어 있었다. (사진=송승민 수습기자)

     

    막대한 예산에도 관리는 허점투성이다.

    같은 날 전주시 삼천1동 주민센터 빗물통도 텅 비어 있었다. 지난 2009년 설치된 이 시설은 고장 난 상태로 장시간 방치되고 있다.

    전주시 관계자는 "빗물통 관리·감독의 주체가 모호해 수리비 지원에 이중 혜택의 논란이 있었다"며 "2016년부터는 노후 시설 수리를 하고 있지만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간 상·하반기 나눠 천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수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장마가 시작되기 전 빗물통을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전북대 환경공학과 백기태 교수는 "우리나라 연평균 강수량은 1300㎜ 정도여서 빗물통을 관리만 잘하면 수자원 절약에 큰 효과를 볼 수 있다"며 "장마가 시작되기 전 봄철에 빗물통을 집중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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