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을 탈당한 홍문종 의원이 20일 경기도 의정부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구민에게 신당 창당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고태현 기자)
자유한국당을 탈당한 홍문종 의원이 내년 총선에서 친박신당 비례대표로 출마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홍 의원은 20일 오전 경기도 의정부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시행되면 내년 총선에서 모든 당 대표들이 지역과 비례대표로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내년 총선은 제가 당 대표이기 때문에 전국 선거를 책임져야 한다"며 "당 전체의, 선거 전략과 당 전체 후보자들을 살펴가면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제가 출마하면 저 때문에 다른 사람이 어부지리로 당선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없도록 하겠다"며 "지역을 포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든 당 대표'에는 대한애국당 공동대표로 추대된 홍 의원도 포함되는 만큼 내년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출마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홍 의원은 신당 창당 명칭과 관련해 ‘우리공화당’이란 이름으로 창당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지금 보수우파들이 모임을 통해 신공화당이라는 이름으로 출발하려고 했는데 선관위에서 사용할 수 없다는 판단을 받았다"며 "공화당이라는 이름을 살려 이번 주 중으로 창당 작업을 끝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많은 의원이 탈당 등을 통해 신당에 합류하겠다고 얘기하고 있고,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들이 나타날 것"이라며 "앞으로 한국당과 경쟁할 때는 하고, 협력할 때는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당 탈당과 관련해서는 "황교안 대표가 의정부에서 아무데나 출마해도 좋고 원하는 당직을 주는 등 모든 요구를 들어줄 테니 탈당하지 말라고 했었다"면서 "그러나 황 대표가 보수우익의 마음을 달래지 못하는 등 정권 재창출과 여의도 탈환에 어려움이 있겠다 싶어 감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의정부 기초의원 탈당 여부에 대해서는 "자유한국당 시의원들이 탈당서를 제출했으나 지금은 시기가 아니라고 판단, 남아달라고 부탁했다"며 "자유한국당으로 활동하다가 적절한 시점에 합류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1996년 제15대 총선에서 여의도에 입성한 홍 의원은 제16대 총선에서 낙선한 뒤 2003년 문희상 의원이 참여정부 초대 비서실장으로 임명되며 치러진 재·보궐선거에서 승리하며 재선에 성공했다.
이후 2004년 제17대 총선을 앞두고 허위사실 유포 등 선거법 위반으로 피선거권 박탈에 이어 2010년 사면·복권되면서 제19대, 20대 총선에서 내리 당선되며 4선 의원 반열에 올랐다.
홍 의원은 "저를 정치적으로 수십년간 키워 주시고 저의 아버님까지 국회의원에 여러번 당선시켜 주신 의정부 시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감사하다"며 "국회에서 탈당을 밝혔으나 정치 고향이고 20년 넘게 사랑해 준 지역구민들께 인사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해 기자회견을 자청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