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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북유럽에서 발송한 '평화' '대화' 메시지…열매따기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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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 대통령, 북유럽에서 발송한 '평화' '대화' 메시지…열매따기 총력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평화의 중요성 강조
    핵 포기 뒤 北 번영 약속, 실질적 비핵화에 대한 상응조치 필요성 강조
    남북미 모두에 메시지 발송
    3차 북미정상회담 조기개최, 4차 남북정상회담 거듭 제안
    이달 말 스티븐 비건 美 대북특별대표 사전 방한 준비
    한미정상회담 앞서 판문점 북미 실무회담 가능성

    문재인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쌀트쉐바덴 그랜드 호텔에서 스테판 뢰벤 총리와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6박 8일간 핀란드·노르웨이·스웨덴 등 북유럽 3개국 국빈방문을 마치고 16일 귀국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순방 기간에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평화를 강조한 '오슬로 구상'과 비핵화 협상 대화 재개를 위한 '스톡홀름 제안'을 잇달아 내놓으며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 프로세스에 방점을 찍었다.

    ◇ 북유럽 순방 관통하는 키워드는 '평화'와 '대화'

    문재인 대통령의 북유럽 3개국 순방 키워드는 '평화'와 '대화' 두 가지로 요약된다.

    또 이를 담보하기 위해 △북미 정상간 신뢰와 대화 모멘텀 유지 △조속한 3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북한의 실질적 비핵화 조치 촉구 △6월말 트럼프 방한 전 4차 남북정상회담 재확인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남북 평화 등 5가지 메시지를 남북미를 향해 동시에 발송했다.

    문 대통령은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숨고르기에 들어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언제든지 대화의 문이 열려있다고 강조하며 협상 테이블로 복귀하라고 촉구했다.

    문 대통령, '스웨덴과 동행 기대'(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의 메시지는 12일 노르웨이 '오슬로 구상'과 14일 스웨덴 '스톡홀름 제안', 그리고 북유럽 정상들과의 공동기자회견에 고스란히 담겼다.

    먼저 문 대통령은 6·12 싱가포르 1차 북미정상회담 1주년인 지난 12일 노르웨이 오슬로 포럼에서에서 '국민을 위한 평화'라는 제목의 대북구상을 발표하며 남북 주민 모두가 '공기처럼 느낄 수 있는 평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오슬로포럼 기조연설에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새로운 비전이나 선언이 아니다"라며 "서로에 대한 이해와 신뢰를 깊이 하고 대화 의지를 확고히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달성하기 위해 일상에서 당연히 여기던 남북 대립으로 인한 구조적 갈등을 해소하고 특히 이웃 국가의 분쟁과 갈등 해결에도 기여하는 평화 메시지를 남북 모두에 발송했다.

    한반도에 정착된 평화의 혜택을 남북 주민들이 고스란히 받아안는 동시에 지구상 마지막 남은 냉전 체제를 해체해 전세계의 평화에 기여하자는 취지였다.

    문 대통령은 오슬로포럼 연설에서 "평화가 내 삶을 나아지게 하는 좋은 것이라는 긍정적인 생각이 모일 때 국민들 사이에 이념과 사상으로 나뉜 마음의 분단도 치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은 동북아에 마지막 남은 냉전구도의 완전한 해체를 의미한다"며 "역사와 이념으로 오랜 갈등을 겪어온 동북아 국가들에게 미래지향적 협력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대언론 인사말 하는 한-스웨덴 정상(사진=연합뉴스)

     

    ◇ 남북간·대화·국제사회 모두를 꿰뚫는 '신뢰' 회복 주문

    문 대통령은 14일 스웨덴 의회 연설에서 북한의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와 미국의 상응조치 두 가지를 동시에 촉구했다.

    특히 핵을 포기하고 평화를 선택해 1인당 국민소득 5만불 시대를 달성한 스웨덴의 사례를 소개하며 핵·경제 병진노선을 철회한 북한의 선택이 결국 옳았고 최종적으로 번영을 가져다 줄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문 대통령은 '스톡홀름 제안'을 통해 "북한의 평화를 지켜주는 것은 핵무기가 아닌 대화"라며 "(남북간) 서로의 체제는 존중돼고 보장받아야 한다. 그것이 평화를 위한 첫 번째이며 변할 수 없는 전제"라고 강조했다.

    하노이 회담 이후 침묵을 지키고 있는 김 위원장에게 대화의 장으로 속히 나오라는 촉구한 셈이다.

    특히 "국제사회는 북한이 진정으로 노력하면 이에 대해 즉각적으로 응답할 것"이라며 "제재 해제는 물론이고 북한의 안전도 국제적으로 보장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북한이 '영변핵시설 폐기 플러스 알파'라는 불가역적 비핵화 조치를 취하면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도 상응 조치의 일환으로 일부 대북 제재 해제 등을 통해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 속도를 높일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메시지를 미국을 겨냥해서도 내놓은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스톡홀름 제안'에서 한반도 비핵화를 달성할 가장 좋은 방법으로 '남북 국민간 신뢰', '대화에 대한 신뢰', '국제사회의 신뢰' 등을 제시하며 북한은 물론 국제사회를 향해서도 비핵화 접근방식의 통일을 요청했다.

    문 대통령, '스웨덴과 동행 기대'(사진=연합뉴스)

     

    ◇ 조속한 북미대화 촉구, 이달말 남북정상회담 가능성 언급 등 '군불떼기'

    문 대통령은 '오슬로 구상'과 '스톡홀름 제안'이라는 두 개의 큰 기둥 사이마다 이를 구체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대들보를 얹으며 한반도 비핵화 촉진자로서의 면모도 보였다.

    문 대통령은 오슬로포럼 초청 연설 뒤 질의응답에서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조기에 만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대화의 모멘텀은 유지된다고 해도 대화하지 않는 기간이 길어지면 대화 열정이 식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지난 15일(현지시간) 살트셰바덴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와의 정상회담 직후 공동기자회견에서는 "북미 간의 구체적인 협상 진전을 위해서는 (북미 정상회담) 사전에 실무협상이 먼저 열릴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북미 정상은 여전히 상대에 대한 신뢰를 표명하면서 대화 의지를 밝히고 있다"며 "실무협상을 토대로 (북미) 양 정상간 회담이 이뤄져야 하노이 2차 정상회담처럼 합의하지 못한 채 헤어지는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12일 3차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 질문에 "그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나는 추후 어느 시점에 하길 원한다"고 말해 북미정상회담 전 충분한 실무협상 필요성을 시사하는 등 문 대통령 발언과 맥을 같이했다.

    문 대통령은 오슬로 포럼 기조연설 뒤 질의응답에서도 "나는 김 위원장과 언제든지 만날 준비가 돼있다. 우리가 만날지 여부와 만나는 시기를 결정하는 것은 김 위원장 선택"이라며 6월 말 한미정상회담 전 4차 남북정상회담 가능성을 열어뒀다.

    또 13일 에르나 솔베르그 노르웨이 총리와 정상회담 직후 공동기자회견에서도 "이전에 짧은 기간에도 연락, 협의로 정상회담이 이뤄진 적이 있어서 물리적으로 불가능하지 않다"며 거듭 북한의 태도변화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에 "아주 흥미로운 대목이 있다"고 언급해 남북, 북미정상회담 조기 개최 군불떼기에 나서기도 했다.

    (그래픽=연합뉴스)

     

    ◇ 이달 말 G20, 한미정상회담 계기 '비핵화 불씨살리기' 총력

    문 대통령은 17일 별다른 외부일정을 잡지 않은 채 6박8일간 숨가쁘게 달려온 북유럽 순방 결과를 종합하고 국내를 비운 사이에 있었던 주요 안건 등을 참모진으로부터 보고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동시에 당장 이달 27일부터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준비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는 한미·한중·미중 등 한반도 관련국 정상회담이 잇달아 예정돼 있기 때문에 문 대통령은 이번 기회를 활용해 북미 비핵화 협상의 돌파구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하노이 노딜' 충격을 털어내고 대화의 장에 나설 수 있도록 사전 정지작업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29일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에 앞서 먼저 한국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이끌어 내기 위한 한미 공조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 공개, 고(故) 이희호 여사 별세에 따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조의표명 등을 계기로 북한의 태도 변화가 일부 감지되는 만큼, 판문점 등지에서 3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실무협상이 개최될 수 있도록 가교 역할도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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