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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희토류 카드 꺼내나…관영매체, 희토류 무기화 경고



아시아/호주

    中 희토류 카드 꺼내나…관영매체, 희토류 무기화 경고

    • 2019-05-29 16:21

    인민일보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관계자 인용
    "中 희토류로 만든 상품이 中 발전 저해하는 상황 불쾌해 할 것"

    (사진=자료사진)

     

    미·중 무역전쟁이 좀처럼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중국에서 미국에 대한 희토류 수출 금지 카드를 전면에 내세울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중국의 관영매체들이 29일 일제히 희토류의 대미 수출을 제한할 수 있다는 주장을 펼치기 시작했다.

    반도체 등 첨단 제품 생산에 사용되는 희토류는 중국이 전 세계 생산량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으며 미국은 전체 희토류 수입량의 80% 이상을 중국으로부터 들여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관세폭탄을 퍼부으면서도 희토류는 관세 대상에서 제외하기도 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는 29일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에 대한 희토류 수출이 제한될 수 있음을 강하게 시사했다.

    이 관계자는 인민일보와 인터뷰에서 "중국 인민들은 중국에서 수출한 희토류로 만든 상품이 오히려 중국 발전을 방해하는 상황이 닥칠 경우 불쾌해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중미 양국은 산업 사슬이 고도로 융합돼 상호 보완성이 매우 강하다"며 "협력하면 모두에게 이롭지만, 갈등이 있으면 모두 다친다"고 강조했다. 필요하다면 희토류의 대미 수출을 제한할 수 있다는 경고로 해석된다.

    인민일보는 논평에서도 희토류의 예를 들어 "미국이 자원 자립을 꿈꾸고 있지만 미국 또한 글로벌 공급 사슬에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희토류를 사용한 미국산 제품이 중국의 발전을 억제하는 데 쓰이면 중국인들은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이날 사설에서 "미국은 중국에 희토류라는 카드가 있음을 고려해야 한다"며 좀 더 직접적인 경고를 보냈다. 특히 "발개위 관계자가 희토류에 대해 언급한 것은 미국에 보내는 강력한 메시지"라며 "중국에 대한 압박을 계속 가중시킨다면 중국이 희토류라는 무기를 사용할 날이 멀지 않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중국의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중국의 희토류는 먼저 중국의 첨단 기술 분야에 이익을 줘야 하며 그 다음에 수출이 되도록 조치해야 한다"는 중국 상무부 국제무역경제협력연구소 연구원 출신인 진바이쑹(金柏松)의 기고문을 게재했다. 진바이쑹은 기고문에서 "중국 당국도 희토류가 중국 무역정책에서 전략적 역할을 하도록 특별히 배려해야 한다"며 무기화 당위성을 강조했다.

    앞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20일 장시(江西)성 방문 도중 이례적으로 간저우의 희토류 생산업체를 시찰하며 "희토류는 중요한 전략 자원"이라고 언급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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