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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봉사상 53년 만에 존폐 갈림길…민갑룡, 최종 결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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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청룡봉사상 53년 만에 존폐 갈림길…민갑룡, 최종 결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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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청, 이번주 시민단체 공개 질의서 답변 예정
    '장자연 수사' 적절성 논란 맞물려 '폐지' 목소리 커져
    靑 국민청원 4만 명 돌파…시민사회 조만간 공동 기자회견도
    민갑룡, 21일 기자간담회서 입장 밝힐까…관심 집중

    제 46회 청룡봉사상 시상식 현장. (사진=자료사진)
    조선일보와 경찰청이 공동 주최하는 청룡봉사상이 53년 만에 존폐 기로에 섰다. 언론사가 경찰의 특진을 결정짓는 이 상의 심사과정과 수상자 관련 각종 문제점들이 CBS 연속보도로 알려지면서 각계의 비판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상을 폐지하자는 취지의 청와대 국민청원 참여인원이 4만 명을 넘어섰고, 시민단체들은 문제제기를 위한 공동 행동까지 준비 중이다. 당초 올해도 '시상 강행'을 유력하게 검토했던 민갑룡 경찰청장의 최종 결정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경찰청은 이번 주 안으로 청룡봉사상 논란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인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경찰 소관부처인 행정안전부가 시민단체 '언론소비자주권행동'이 진영 장관 앞으로 보내온 청룡봉사상 관련 공개질의서를 경찰청으로 이관한 데 따른 것이다. 행안부의 이번 결정으로 경찰청은 더 이상 공식 입장 표명을 미룰 수 없는 처지가 됐다.

    해당 시민단체 관계자는 "경찰청에서 오는 25일까지 질의에 대한 회신을 주겠다고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질의서에는 △청룡봉사상 외 민간 기업이 주는 상으로 인사 특전을 제공한 사례 △민간 기업 관계자가 수상자를 최종 선발하는 심사에 참여하는 법적 근거 △상 취지에 배치되는 수상을 취소하지 않는 근거와 이유 등을 밝히라는 질문이 담겼다.

    언론소비자주권행동, 민주언론시민연합 등 언론 관련 시민단체들은 이번주 초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청룡봉사상과 관련한 경찰청의 입장 발표를 촉구하는 내용의 '언론단체 공동 성명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청룡봉사상은 지난 1967년 조선일보 창사 47주년을 기념해 제정됐다. 노무현 정부 때 일시 폐지된 2년을 제외하고 50여 년동안 매해 조선일보 주도로 수상자를 결정해왔다. 특히 청룡봉사상 '충상'은 '고문기술자'로 악명을 떨친 이근안을 비롯해 민주화 운동 당시 고문을 주도한 공안 경찰들이 주로 수상했지만 취소된 사례는 없었다.

    이 상에 대해 제기된 여러 비판점 가운데 핵심은 '조선일보 간부가 심사하는 상을 받은 경찰관이 1계급 특진을 하는 게 옳은가'다. 민간 기업인 언론사가 공무원 중에서도 수사 기능을 담당하는 경찰의 인사에 개입하는 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각계각층에서 나온다. 진급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경찰 세계에서 특진은 엄청난 혜택인 만큼, 포상자인 조선일보와 수상자인 경찰 간 유착 우려도 크다.

    실제로 청룡봉사상의 폐지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이른바 '장자연 사건'을 둘러싼 양측의 수상한 연결고리가 드러나면서 더욱 커졌다. 이 사건의 핵심 의혹 당사자인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은 2009년 4월 관련 경찰 조사를 받고, 두 달도 안 된 그해 6월 청룡봉사상 시상식에 참여해 경찰 특진자들에게 상을 줬다. 그해 청룡봉사상을 수상한 당시 경기청 광수대 소속 경찰관이 장자연 수사에 관여한 사실이 CBS 취재 결과 확인됐다.

    장자연 수사 책임자였던 조현오 전 경찰청장은 지난 8일 재판에서 "이동한 조선일보 사회부장이 찾아와서 '우리 조선일보는 정권을 창출할 수도 있고 정권을 퇴출시킬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이동한 사회부장은 장자연 사건이 불거진 이듬해(2010년) 청룡봉사상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당시 공정한 수사가 가능했느냐', '조선일보와의 유착은 없었느냐'는 물음표가 나오는 이유다.

    시민사회 뿐 아니라 정치권에서도 여야를 막론하고 비판 목소리가 나온다. 집권여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연일 반대 입장을 밝혔고, 정의당은 논평을 통해 "청룡봉사상의 봉사가 누구를 위한 봉사였는가"라고 꼬집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여당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의원은 "경찰이 청룡봉사상 존치 결론을 내린다면 국민이 얼마나 동의할지 경찰 스스로 판단하길 바란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런 만큼 이목은 민갑룡 경찰청장의 '입'에 쏠려있다. 시민단체 질의서에 대한 답변과는 별개로 민 청장은 오는 21일 출입기자 간담회를 통해 주요 현안에 대해 답변할 예정이다.

    최근 경찰청이 내린 잠정 결론은 '청룡봉사상 최종심사에 조선일보 간부 참여', '상을 받은 경찰관은 1계급 특진' 등 큰 틀은 유지한 채 올해도 시상을 강행하겠다는 것이었다. 이런 결론이 도출된 배경에는 조선일보의 반발이 존재했다는 취지의 증언이 경찰 고위간부의 입에서 나오기도 했다.

    최근 검경 수사권 조정 국면에서 경찰에 대한 여론은 우호적이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버닝썬 사건에 대해 주요 피의자인 승리의 구속영장이 기각되고, 유착 의혹의 핵심이었던 윤모 총경에 대해서도 대부분 혐의없음으로 결론내면서 경찰 수사에 대한 비판이 고조된 상태다.

    여기에 유력 언론의 눈치를 살피는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더해진 가운데, 민 청장이 청룡봉사상을 둘러싼 각계 비판에 어떤 해답을 내놓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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