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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 없는' 금호, 아시아나 '매각'으로 가닥…이번 주 결론 낼 듯



금융/증시

    '대안 없는' 금호, 아시아나 '매각'으로 가닥…이번 주 결론 낼 듯

    박삼구 일가 경영권 포기 전제로 영구채 방식 자금 지원 검토
    금호, 이번 주 '수정 자구안' 낼 듯…시장은 예상된 결과 라는 평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자료사진

     

    유동성 위기에 빠진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금호그룹 측과 채권단은 이르면 이번 주 중 그룹의 핵심 우량 자산인 아시아나항공을 팔고 금호고속과 금호산업을 살리는 방향으로 결론을 낼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아시아나항공 채권단 등에 따르면 금호그룹과 채권단은 지난 주말 내내 협상을 하면서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는 방안을 심도 있게 검토했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채권단과 회사 쪽 모두 이사아나 매각 외에는 방안이 없는 것으로 의견을 모아가고 있다"면서 "이르면 이번 주 중으로 결론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그룹 측과 채권단은 이번 주 중에 아시아나 대주주인 금호산업 이사회와 채권단 회의 등 관련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지분 매각'을 명시한 수정된 자구안을 제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방안은 금융당국과 채권단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유동성 위기 수준이 심각하다는 판단에서다. 채권단의 대출금만 4000억원, 시장성 채무까지 합치면 1조 3000억원을 금호아시아나가 자력으로 마련하는 게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채권단은 금호가 이번 유동성 위기를 넘기더라도 끝이 아닐 수 있다는 기류가 상당히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일가 체제로 가다가는 국적항공사의 미래 자체가 위태로울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

    앞서 금호그룹이 내놓은 자구안에서 박 전 회장 오너 일가 지분을 추가 담보로 제공하고 박 전 회장의 경영 복귀는 없을 것이며 경영개선 목표에 미달하면 아시아나항공의 M&A(인수·합병)도 진행하겠다는 조건으로 5000억원의 자금 지원을 채권단에 요청했다.

    하지만 금융당국과 채권단이 현 금호그룹 경영진에 대한 불신을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아시아나항공 매각 쪽으로 방향이 급격히 선회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3년의 기회를 달라고 하는 게 무슨 의미냐"며 "박 전 회장이 물러나면 아들이 경영하겠다고 하는데 그것이 뭐가 다른지 의아하다"며 박 전 회장의 영구 퇴진을 압박했다.

    채권단은 영구채 형태로 자금을 지원하는 카드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일가가 아시아나의 경영권을 포기하는 것을 전제로 산은 등 채권단이 아시아나가 발행하는 영구채를 인수해서 자금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영구채는 만기 없이 이자만 지급하면 되는 채권으로, 부채지만 국내 회계에선 자본으로 인정된다.

    시장에서는 예상된 결과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시아나항공이 매물로 나올 경우 M&A시장은 상당히 들썩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매각설이 가시화되면서 12일 주가가 오르기도 했다. SK, 한화, 애경 등 특정 인수 후보군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 12일 최태원 SK그룹 회장에게 아시아나 인수에 관심이 있는지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최 회장은 아무런 말 없이 자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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