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부산시, 산불에 공무원 수천명 동원하고도 '우왕좌왕'



부산

    부산시, 산불에 공무원 수천명 동원하고도 '우왕좌왕'

    5일 기장군 남대산 화재에 시·구·군 공무원 2천여명 동원 '이례적'
    현장 상황 공유·인력 통제 안 돼 곳곳 혼선…일부 공무원은 돌아가기도
    부산시 "비상 대기 협조를 요청했는데 구청이 자체적으로 현장에 투입" 해명

    지난 5일 부산 기장군 남대산 등에 산불이 잇따르자 부산시가 이례적으로 공무원 수천명을 동원했지만 이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혼란을 자초했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5일 남대산 화재 모습. (사진=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지난 5일 발생한 부산 기장군 남대산 산불 당시 부산시가 공무원 수천명을 소집하고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해 현장에서 혼란만 가중시켰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부산시의 재난 컨트롤타워 역할에 대한 불신까지 이어지는 상황이다.

    강원도 고상 등지에 초대형 산불이 난 지난 5일 새벽.

    부산 기장군 남대산 정산 주변에서도 불이 났다는 신고가 소방과 부산시 등에 접수됐다.

    큰 불이 났던 해운대구 운봉산에서도 비슷한 시각 불길이 치솟았다는 신고도 들어왔다.

    산불 공포가 확산하자 부산시는 회의 끝에 이날 오전 5시 30분 금정구와 동래구, 수영구와 부산 남구, 연제구와 부산진구 등 6개 구청에 직원 1/2 비상 동원을 요청했다.

    시의 동원령에 각 구청은 직원들을 긴급 소집해 현장에 투입했다.

    이날 아침까지 남대산 입구에는 소방 등 전문 진화인력 외에 시와 구·군 공무원만 무려 2200여 명이 집결했다.

    이는 이례적인 대규모 동원으로 사흘 전 큰 불로 번진 해운대구 운봉산 화재 보다도 500여 명 많은 수였다.

    하지만 당시 현장에 있던 관계자들에 따르면 부산시가 대규모 인력을 모아놓고도 이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곳곳에서 혼선과 혼란이 빚어졌다.

    한 공무원은 위험한 산길에 대한 안내나 진화 작업이 필요한 현장도 제대로 공유되지 않아 우왕좌왕하기 일쑤였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실제로 산불 현장에 투입조차 되지 않았다가 소속 구청으로 돌아가는 사례도 속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선 공무원 A씨는 "현장에 많은 공무원들이 모여 진화 작업을 준비했지만 이를 제대로 통제하고 관리하지 못해 곳곳에서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며 "산불 현장 상황이나 산길이 제대로 공유되지 않아 자리만 지키다가 곧바로 소속 구청으로 복귀하는 직원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게다가 일부 공무원이 개인차량을 이용해 현장에 나오면서 남대산 입구 도로가 몸살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다른 공무원 B씨는 "새벽 시간 급하게 소집된 일부 직원들이 개인차량을 이용해 현장으로 향하면서 일부 혼란이 빚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혼란이 가중되고 불길이 조금씩 잡힌다는 판단이 나오면서 가던 길을 멈추고 구청으로 복귀하는 사례도 있었다"라고 전했다.

    결국 이례적인 대규모 인력을 동원해놓고 이를 제대로 운용하지 못한 셈이라, 부산시의 재난 컨트롤타워 역할에 대한 불신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부산시 관계자는 공무원을 동원해 비상 대기할 것을 요청했는데, 구청이 자체적으로 현장에 인력을 투입한 것이라며 재난 대응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산불이 커질 것을 염려해 회의를 연 끝에 일선 구군청 직원들에게 1/2 비상 대기를 요청했는데, 구청이 자체적으로 이들을 현장에 보내면서 다소 많은 인력이 모인 것은 사실"이라며 "모든 의사결정은 재난 대응 메뉴얼에 따라 진행했기 때문에 부산시의 대처나 역할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라고 해명했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