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고성군의 비무장지대 내 감시초소(GP)의 모습 (자료사진/사진공동취재단)
남북분단이후 처음으로 DMZ(비무장지대)와 연결된 3개 지역이 평화안보 체험길(가칭, 'DMZ 평화둘레길')로 조성돼 이달말 부터 단계적으로 개방된다.
대상지역은 9.19 남북군사합의에 따라 GP 철거, 유해 발굴 등이 이뤄지고 있는 고성(동부), 철원(중부), 파주(서부) 등 3개 지역이다.
정부는 3일 이같은 내용의 'DMZ 평화둘레길' 조성계획을 발표했다.
고성 지역은 통일전망대에서 시작해 해안 철책을 따라 금강산전망대까지 방문하는 구간으로 조성된다.
철원 지역은 백마고지 전적비에서 시작해 DMZ 남측 철책길을 따라 공동유해발굴현장과 인접한 화살머리고지 비상주 GP까지 방문하는 구간으로 둘레길이 만들어진다.
또 파주 지역은 임진각에서 시작해 도라산 전망대를 경유해 철거된 GP까지 방문하는 구간으로 조성된다.
각 노선별로는 특색 있는 자연, 역사, 문화자원을 토대로 이야기꺼리를 발굴하고 전문 해설사가 투입될 예정이다.
DMZ 고성구간 지도(사진=행정안전부 제공)
'DMZ평화둘레길'사업은 장기적으로 DMZ와 인근 접경지역을 따라 한반도를 동서로 횡단하는 '탐방길 연결 사업'과 'DMZ 세계평화공원 조성사업'과도 연계된다.
DMZ 평화둘레길의 기본 운영방향은 방문객의 안전과 DMZ 생태․환경 보존 등에 중점을 두고 추진된다.
방문객들은 우리군의 철저한 경호지원을 받게 되며 생태·환경 측면에서는 기존에 사용중인 도로, 철책길 등을 '있는 그대로' 활용하고, 인위적 개발은 최소화해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최대한 유지할 방침이다.
정부는 또 외래종 유입, 야생동물 이동 저해 등 생태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보완조치를 실시하고, 무인조사체계를 구축해 환경적 영향 및 생태계 훼손 여부 등을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운영 횟수와 참여인원은 군사작전 여건 보장과 자연환경 및 생태보존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결정되며 DMZ 내 방문객 출입 및 안전조치 등에 대한 국방부와 유엔사간 협의는 조만간 마무리될 예정이다.
DMZ 평화둘레길 개방은 이달말부터 GOP철책선 이남의 고성지역을 대상으로 시범운영을 시작하고, 파주 및 철원 지역 둘레길도 방문객 접수를 위한 준비가 마무리 되는대로 이어서 개방할 예정이다.
상설운용 시기는 시범운영 결과를 평가한 뒤 결정된다.
우선 고성지역에 대한 방문신청은 행안부 DMZ통합정보시스템 '디엠지기', 한국관광공사 걷기여행 누리집 '두루누비'를 통해 오는11일부터 온라인으로 접수할 예정이며, 추첨을 통해 참가자가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