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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신시도男 구한 로드FC직원 "차량 연기보고 달려갔죠"



사건/사고

    분신시도男 구한 로드FC직원 "차량 연기보고 달려갔죠"

    로드FC 정문홍 전 대표와 25년지기…비서실장으로 근무
    로드FC 동료들 "평소 궂은 일 마다하지 않고 성실한 분"

    사진=연합뉴스 제공

     

    지난 1일 국회의원 특권 폐지를 요구하며 국회 본청 앞 잔디광장에서 분신을 시도한 60대 남성이 목숨을 구한 건 시민들의 살신성인 덕분이었다.

    시민 채현진(39) 씨는 이날 오전 8시 50분쯤 사고현장을 지나치고 있었다. 그때 잔디광장 앞에 세워져있던 흰색 차량 안에서 피어오르는 연기가 보였다.

    채 씨는 즉시 근처에 있던 국회사무처 직원과 함께 현장으로 달려갔다. 차량에 화재가 발생했을 거라는 예상과 달리 차량 안에서 한 남성이 분신을 시도하고 있었다.

    채 씨는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 국회사무처 직원과 함께 분신시도 남성의 옷을 잡고 차량 밖으로 끌어낸 후 10m 정도 떨어진 곳에 눕혀놓았다.

    채 씨는 11일 CBS노컷뉴스에 "당시 남성의 옷이 많이 녹아 있었다. 구조 과정에서 저 역시 화상을 입었지만 심하지 않아서 현장에서 바로 조치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사고현장 근처에는 저와 국회사무처 직원 2명뿐이었다. 사고현장에 우연찮게 있어서 그렇지 차량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을 목격했다면 누구라도 뛰어갔을 것"이라고 겸손해 했다.

    선행의 주인공인 채 씨는 국내 격투기단체 로드FC 정문홍 전 대표의 비서실장으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대표와 25년 지기다. 채 씨는 '정 전 대표가 뭐라고 했느냐'는 질문에 "그냥 '잘했다'고 하더라"고 웃었다.

    로드FC의 한 직원은 "채 실장은 조용히 꾸준히 일하시는 분이다. 남한테 자기 일을 미루지 않고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의전을 아시는 분이라 예의가 바르다"고 칭찬했다.

    채 씨와 국회사무처 직원의 구조활동 이후 국회 방호처 직원들은 신속하게 불을 껐다. 그 사이 이 남성은 불길에 휩싸인 차량에 뛰어드는 등 재차 분신을 시도했지만 주변의 제지로 무위에 그쳤다.

    남성은 3도 화상을 입고 한강성심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차량 트렁크에는 휴대용 부탄가스 25개가 있었고 이중 7개가 폭발했다.

    이 남성은 분신 시도 전 잔디광장에 차량을 세운 뒤 '국회의원 특권 폐지하라', '특수활동비, 입법활동이 수많은 특혜를 폐지하라', ' 적폐국회 바로 세워서 대한민국이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전단지를 살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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