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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돈 시장, 이천시와 반세기 연인사 "사랑 변치 않을 것"



사회 일반

    조병돈 시장, 이천시와 반세기 연인사 "사랑 변치 않을 것"

    차기 시장, 시민의식 개혁운동 지속해 주길

    조병돈 경기도 이천시장.(사진=이천시청 제공)

     

    조병돈 시장을 빼놓고는 경기도 이천시를 논하기 힘들다.

    그는 1967년에 이천시에서 공직을 시작했다. 이후 오랜기간 경기도청 소속 공무원으로 공직을 이어갔으나 이천시와의 인연은 멈추지 않았다.

    2001년 이천시 국장, 2005년 부시장을 역임했다. 2006년 처음으로 시장에 당선되기 바로 직전까지 이천 공무원으로 살아왔다는 얘기다.

    3선인 조 시장은 오는 6월 임기를 마치고 자연인으로 돌아간다. 강산이 바뀌고도 남을 시간을 시장으로 살아 온 그. '시장'(市長) 직함이 이름이 된지 오래다.

    퇴임 후 조 시장의 행보는 여전히 쾌스천마크(Question mark·물음표)가 붙어있다.

    조 시장이 남긴 공(功), 발자취는 시민들에게 높이 평가받고 있다.

    4년 연속 경기도 일자리 창출 1위, 사통팔달 교통망 구축, 이천쌀문화축제의 5년연속 문화관광 부문 최우수 선정, 국내 유일 공예분야 유네스코 창의도시 선정, 5대 핵심가치 담긴 시민의식개혁(참시민)운동 시작 등이 그것이다.

    12년간 공약 대부분도 지켰다. 임기를 얼마 앞둔 그의 희망은 소박하다.

    조 시장은 “누가 당선되더라도 잘 하리라 믿는다. 단, 2년차를 맞은 시민의식 개혁운동을 지속해 주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이천시민들이 모두 하나가 됐다고 느낄 때 시장이 되길 잘했구나라고 생각한다”는 조시장.

    그와 이천시와의 반세기 연인사(戀人史)를 들어본다.

    ◇ 퇴임 후 행보, 임기 마친 후 생각하겠다

    조 시장의 3선제한에 따른 불출마로 무주공산이 된 이천시장 선거에 대해 그는 전략공천은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후임자로 누구 한명을 말하기 힘들만큼 더불어민주당 5명 후보군이 모두 훌륭하다. 당에 모두 경선을 거쳐 후보가 올라와야 한다고 전달했다. 전략공천을 하면 경쟁력이 없다. 반드시 경선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도지사 출마설, 총선 준비설 등 퇴임 후 행보에 대한 소문에 대해서는 “아직 시장직을 6개월 더 수행해야 한다. 시민들이 밀어줘서 3선이나 시장이 됐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시민들에게 보여드려야 한다. 선(先) 최선, 후(後) 생각이 맞다. 차후 계획은 퇴임하고 나서 생각해볼 일”이라고 밝혔다.

    3선을 하면서 가장 잘한 것은 시민들이 하나가 된 것이라고 언급했다.

    “하이닉스 증설 불가건과 관련해 공무원, 시민 모두가 하나로 뭉쳤다. 이천의 경제를 걱정하는 시민들이 함께 규탄대회를 하고 촛불집회도 했다. 특전사 이전 사업도 시민들이 뭉치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후 우리는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는 자신과 신뢰가 생겼다.

    이같은 점 때문에 하이닉스, 특전사 문제 모두 원활하게 결과를 도출할 수 있었다. 하이닉스 증설에 따른 세금은 시의 훌륭한 가용재원이 되고 있다. 단합한 시민들에게 이익이 돌아가는 것은 당연하다.”

    ◇ 차기 시장, 시민의식 개혁운동(참시민행복나눔) 만큼은 지속해 달라

    임기를 마치며 아쉬운 점은 시민의식 운동을 더 하지 못한 것이라고 소회(所懷)했다.

    “예전에 일본의 한 도시를 방문 했을 때 새벽에 모든 시민들이 길거리 쓰레기를 주워 주머니에 넣어 가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시민의식이 부러웠다. 이천도 시민의식이 업그레이드 된다면 세계에서 가장 깨끗한 도시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공무원들을 일본으로 자주 연수를 보냈다.

    다녀온 공무원들 모두 나와 같은 느낌을 받고 왔다. 남을 배려하는 시민의식을 느낀 것이다. 이후 2014년 깨끗하고 행복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지속가능발전협의회 주도 아래 이천시민 300명이 모여 자발적으로 원탁회의를 진행했다. 그 결과 12개 실천과제가 담긴 '참시민 행복나눔 운동‘이 시작됐다.

    이 운동은 배려, 존중, 인성교육, 소통, 실천을 5대 핵심가치로 한 시민의식 개혁 운동이다. 지금은 어느덧 관 주도가 아닌 지역사회단체를 중심으로 한 생활 속 실천운동으로 정착해가고 있다.

    몇 가지 실천과제를 말하자면 먼저 양보하고 서로 웃으며 인사하기, 바르고 고운 말을 사용하며 예의를 지키기, 내 집 앞과 가게 앞은 내가 가꾸고 청소하기 등등이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쉽게 할 수 있고, 또 해야만 하는 과제라 하겠다.

    우리 청소년들, 미래의 주역들에게 유네스코 창의도시, 세계적인 문화 예술 도시로써 선진시민의식을 꼭 물려주고 싶었다. 그런데 이 운동을 마무리 하지 못하고 떠나게 된 점이 가장 안타깝다. 새로운 시장에게 부탁한다. 시민의식 개혁운동인 참시민 행복나눔만큼은 지켜줄 것을... 이 운동은 계속되야 하고 이천 뿐 아니라 다른 시에도 확대되야 한다. 지원 조례도 만들고 해야 한다. 시장이 바뀌어도 이 운동은 없어지지 않아야 한다.”

    '참시민 행복나눔 운동’의 효과에 대해서는 놀라웠다고 전했다.

    “참시민 운동의 구호가 ‘웃어라 이천’이다. 이제는 이천시 곳곳 행사장이나 행정기관, 시민들이 모인 곳에서 ‘웃어라 이천’을 크게 외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희망과 용기를 시민 스스로 생산하게 된 셈이다.

    참시민 운동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행복한 동행’ 사업도 빼놓을 수 없다.
    재능기부나 1인 1나눔 계좌 갖기 운동으로 도움이 필요한 저소득층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지역공동체 내 나눔 문화 확산을 통해 이천시는 따뜻한 온기가 있는 행복 도시로 변화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 남은 임기 불우이웃 돌보겠다…일잘한 시장으로 기억되고 싶다

    유네스코 창의도시로 국제교류가 활발한 것과 관련해 조 시장은 해외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천시는 유네스코 공예분야 창의도시로 현재 부의장 도시의 직책을 수행하고 있다. 국내 공예분야 유네스코 창의도시는 이천시가 유일하다. 지난 2013년 미국 샌타페이시와 자매결연을 체결하고, 2015년에는 프랑스 리모주시와 자매결연을 체결했다. 그동안 일본과 중국에 국한된 국제 교류의 틀을 유럽과 미주지역으로 확대했다. 또 이를 활용해 파리 메종오브제 참가와 미국 포모나시 아모카 전시전 개최 등 해외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천시는 대한민국 최고의 도자 도시이지만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세계의 도시들과 경쟁해야 한다. 현재 이를 위해 전 세계 37개 창의도시와 협력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의장 도시로서 국제적인 인지도를 높이고 영향력을 더욱 확대할 수 있을 것이다.”

    조 시장은 남은 임기동안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것에 전념하겠다고 강조했다.

    누구보다 이천을 사랑한 시장, 일잘한 시장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조 시장.

    그는 “부족한 점도 있었겠지만 최선을 다했다. 시민들이 알아주리라 믿는다. 임기동안 시민들에게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질책을 한 시민들에게도 감사한 마음이 든다. 끝까지 시민들을 위한 사업들을 챙기고 임기를 마칠 것을 약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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