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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많이 뛰고 싶어요" 여자농구의 특별한 쇼케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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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많이 뛰고 싶어요" 여자농구의 특별한 쇼케이스

    KB스타즈 김민정. (사진=WKBL 제공)

     

    여자프로농구(WKBL) 박신자컵 서머리그에는 특별한 규정이 있다.

    바로 출전 제한 선수가 있다는 점이다. 6개 구단은 각 팀별로 만 30세 이상 베테랑 선수 3명을 명단에 올릴 수 없다. 30세 이상 선수가 3명 초과일 경우에는 3명만 제외하고, 3명 미만일 경우에는 잔여인원에서 추가 제외해야 한다.

    향후 WKBL을 이끌 유망주들, 또 정규리그에서 쉽게 기회를 얻지 후보 선수들의 기량 향상을 위한 장이기 때문이다. 2013-2014시즌부터 퓨처스리그(2군)도 창설됐지만, 박신자컵은 성격이 다르다.

    농구선수라면 당연히 코트 위에 있는 시간이 가장 행복하다. 하지만 박신자컵을 치르는 다수의 선수들이 정규시즌 출전 시간이 적다. 특히 박지수(KB스타즈)급 대형 선수가 아니면 기회를 잡기도 어렵다. 가끔 기회가 주어져도 제한된 역할이다. 게다가 조금이라도 실수가 나오면 바로 교체되는 경우가 다반사다.

    실제로 2016년 박신자컵 MVP 심성영(KB스타즈)은 당시 활약을 바탕으로 주전 가드로 자리잡았고, 최근에는 국가대표로도 활약했다.

    이처럼 박신자컵은 후보 선수들의 쇼케이스이기도 하다.

    ◇1군 주전을 목표로 뛰는 유망주들

    확실히 1군 경기와 경기 내용이 달랐다. 모처럼 길어진 출전 시간에 황당한 실수도 잦았고, 세밀함도 떨어졌다. 막판 체력적인 문제도 드러났다.

    하지만 주어진 시간 만큼 기량을 뽐냈다. 관중석에서 지켜보는 감독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한 발 더 뛰었다. 1군 무대에서 더 많이 뛰고 싶다는 절실함이 코트 위에 그대로 묻어났다.

    개막전인 삼성생명-신한은행전에서 박다정(삼성생명)은 18점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김아름(신한은행)은 22점 10리바운드, 양지영(신한은행)은 26점을 찍었다. 이어진 KB스타즈-KDB생명전에서도 김민정(KB스타즈)이 25점을 올렸다.

    모두 1군 무대 평균 출전 시간이 10분도 채 안 되는 선수들이다.

    목표는 소박하다. 정규리그에서의 더 많은 출전 시간이다. 당장 주전으로 뛰겠다는 것은 아니다. 한 단계씩 밟아나가겠다는 각오다.

    김민정은 "아쉽지만, 내 포지션에 (박)지수와 (정)미란 언니가 있어서 뛸 자리가 부족했다. 올해는 더 열심히 뛰겠다"면서 "많이 뛰면 당연히 좋다. 하지만 막 뭘 하려기보다는 다부진 모습을 보여야 감독님께 어필할 수 있다. 그런 자세로 박신자컵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쇼케이스는 26일까지 계속 된다. 김민정의 말처럼 당장 눈에 띄는 성장은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심성영처럼 박신자컵의 스타가 WKBL의 스타로 성장하는 그림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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