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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 아우의 같은 고민 "소속팀에서 뛰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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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과 아우의 같은 고민 "소속팀에서 뛰어라"

    "우리도 소속팀에서 뛰고 싶어요." 최근 결장이 길어지면서 경기 감각이 떨어진 유럽파 이청용(위)과 김진수.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슈틸리케호'의 새해 첫 2연전이 끝났다. '신태용호'도 알제리와 2연전을 마무리했다.

    4경기 모두 기분 좋은 승리였다. 먼저 '슈틸리케호'는 24일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예선 레바논전을 1-0으로 잡았고, 27일에는 태국과 친선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이어 '신태용호'는 25일과 28일 알제리와 2연전에서 각각 2-0, 3-0 완승을 거뒀다.

    하지만 승리와 상관 없이 형과 아우 모두 같은 고민을 안게 됐다.

    바로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는 선수들에 대한 고민이다. 이런 저런 이유로 합류는 시켰지만,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결국 소속팀에서의 출전 여부가 월드컵과 올림픽으로 향하는 지름길이라는 의미다.

    ◇'슈틸리케호' 흔들리는 유럽파 "더 이상 배려는 없다"

    슈틸리케 감독의 고민은 유럽파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2연전을 앞두고 김진수(호펜하임), 박주호(보루시아 도르트문트), 홍정호, 구자철(이상 아우크스부르크), 기성용(스완지 시티),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 석현준(FC포르투) 등 7명의 유럽파를 호출했다.

    김진수, 박주호, 이청용은 적어도 5~6주 이상 그라운드를 밟지 못한 상태였다.

    슈틸리케 감독도 명단을 발표하면서 "경기력을 냉정히 평가하면 이들은 국가대표 명단에 들어서는 안 된다"면서 "하지만 지난해 대표팀에서 너무나 좋은 활약을 했다. 부상만 아니면 늘 좋은 모습을 보여준 선수들이다. 이에 대한 보답 차원에서 이번 대표팀에 불렀다. 현재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다시 대표팀에 오면 잘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큰 무대인 유럽에서 뛴다는 것 자체가 기량의 보장이기도 하다. 하지만 소속팀에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다면 당연히 경기 감각에 문제가 생긴다.

    실제로 레바논전에 나선 이청용은 예전처럼 날카롭지 않았고, 김진수 역시 눈에 띄는 활약이 없었다. 태국전에 출전한 박주호도 실수가 잦았다. 반면 기성용, 석현준 등 소속팀에서 꾸준히 뛰는 선수들은 펄펄 날았다.

    향후 월드컵까지 고려한다면 변화가 필요하다.

    슈틸리케 감독도 "각자 처한 상황이 다르다. 소속팀에서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이유가 모두 다르다. 외부인 입장이라 조언이 어렵다"면서도 "김진수, 박주호, 이청용 스스로도 불만족스러워 한다. 개인적으로 잘 판단해서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형들이 너무 잘 해서요." 소속팀에서 주전 자리를 꿰차지 못한 심상민.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신태용호' 아직 어린 선수들 "소속팀에서 잘 해라"

    올림픽 대표팀에는 나이 제한이 붙는다. 와일드카드 3명을 제외하면 23세 이하 선수들만 출전할 수 있다. 몇몇 선수들은 어린 나이에도 소속팀 주축 선수로 활약하지만, 아직 소속팀에서 주전 자리를 꿰차지 못한 선수들도 많다. 게다가 K리그 클래식 개막 후 고작 2경기를 치른 터라 아직 경쟁조차 펼치지 못했다.

    신태용 감독도 명단 발표 후 "지금은 K리그가 시작된지 얼마 되지 않아 못 뛰는 선수도 뽑는다"면서 "그러나 앞으로는 그런 선수를 못 뽑을 수도 있다. 어떻게든 팀에서 먼저 경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소속팀에서 뛰지 못하는 것은 올림픽 대표팀에서의 경기력으로 이어졌다.

    특히 좌우 풀백인 심상민(FC서울)과 이슬찬(전남)이 부진했다. 신태용 감독이 대놓고 "1~2차전에서 양쪽 풀백이 제 몫을 못 해줬다"고 아쉬워 할 정도.

    심상진은 지난해 K리그 12경기를 뛰었다. 그런데 올해는 출전이 없다. 물론 서울이 2경기 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 고요한, 고광민이 주전으로, 김치우가 백업으로 뒤를 받치는 상황이다. 이슬찬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22경기에 출전했지만, 올해는 최효진에 완전히 밀렸다.

    결국 이들의 리우행 여부도, '신태용호'의 전력 상승 여부도 소속팀에서 주전을 꿰차느냐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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